내용요약 CRO-CDO-CMO '원스톱 서비스' 제공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29일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미국 R&D센터를 개소한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이번 샌프란시스코 연구개발(R&D)센터를 시작으로 2025년 위탁개발(CDO) 글로벌 챔피언, 올해 시작하는 위탁연구(CRO)는 2030년 챔피언이 목표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2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R&D센터((약 500에이커, 약 61만2000평) 온라인 개소식을 열고 이같이 강조했다. 특히 내년 미국 동부, 2022년 서유럽, 이후 중국까지 현지 R&D센터를 구축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이날 오프닝 행사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을 고려해 인천 송도 본사와 샌프란시스코 R&D센터 간 실시간 소통(Seamless Connectivity)하는 버추얼 형식으로 진행됐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는 글로벌 위탁생산(CMO)으로 인천 송도에서 기반을 다져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DO 사업을 통해 세계 바이오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고객사와 물리적 거리를 좁히고,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Next Door CDO 파트너'로 도약하겠다는 비전도 함께 제시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해외 첫 CDO R&D센터를 샌프란시스코로 낙점한 배경에 대해 김 사장은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이 탄생한 미국 최대 규모 연구단지가 있고, 2500여개 라이프사이언스 바이오테크(생명과학) 기업들이 모여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 고객 접근성 강화…CDO 혁신 기반 글로벌 경쟁력 확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샌프란시코 R&D센터 오픈으로 그동안 일부 해외 고객사가 제기해 온 시차 및 낮은 지리적 접근성 우려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R&D센터에는 인천 송도 본사의 최신 CDO 서비스 플랫폼이 그대로 구축됐다. 이를 통해 현지의 글로벌 빅파마, 바이오테크 등과 가까운 거리에서 긴밀하고 신속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고객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O 사업은 지난 2018년 시작 이후 2년여 만에 60여건의 수주 계약을 확보했다. 올해 들어서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계획(IND) 승인 2건, 유럽의약청(EMA) IND 승인 1건을 수주했다. 게다가 세포주 개발 단계부터 CDO한 '지아이이노베이션'의 파이프라인(GI-101)'은 중국 '심시어'에 기술수출(9000억원 규모)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CDO는 속도 면에서도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했다. 세포주 개발부터 원료 의약품 생산까지 6개월, 완제 생산까지는 7개월로 소요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것. 현재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내세우는 동일 범주(세포주 개발부터 원제 및 완제 생산)의 개발 기간인 12개월보다 약 두 배 빠른 수준이다.

또한 4공장(25만6000리터·ℓ 규모) 증설과 R&D센터를 통해 2030년까지 CMO 물량의 50%를 CDO 사업을 통해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4공장이 오는 2023년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물량의 30% 수준인 총 62만ℓ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김 사장은 "이미 CMO 분야에선 챔피언이고, 이제 CDO 챔피언에 도전한다"며 "지난 2018년 CDO 사업에 착수해서 60여건을 수주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사업은 어느 정도 흑자를 실현했다"며 "CDO 영업이익에 집착하진 않지만, 2~3년 내 흑자가 기대된다"고 했다.

김 사장은 "초기 임상물질이 개발되면 상업생산으로 연계되도록 돼 있어 센프란시스코 R&D센터와 인천 송도 본사의 서비스는 긴밀하게 연결된다"고 덧붙였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CRO-CDO-CMO의 '원스톱 서비스' 구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중장기적으로 CRO-CDO-CMO를 아우르는 '엔드투엔드 원스톱 서비스(end-to-end one stop service)' 체계를 구축, 고객 만족을 극대화할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항체 제작(discovery) 서비스를 포함하는 CRO 사업에 2021년 본격 착수해 2030년 글로벌 최고 CRO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 사장은 "글로벌 고객사들이 더 빠른, 더 좋은 바이오신약 개발·생산·공급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송도 갯벌에 시작했지만 2020년 CMO 챔피언을 달성했다"며 "이번 샌프란시스코 해외 첫 CD0 R&D센터를 시작으로 2025년은 CDO 글로벌 챔피언, 올해 시작하는 CRO는 2030년 챔피언을 목표로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고 고객 만족도 높은 CRO-CDO-CMO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글로벌 최고 혁신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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