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0월 숙박 업황BSI, 전년 대비 71포인트 급감
기업의 체감경기가 반등했다./한국은행 제공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침체기를 보낸 기업의 체감경기가 다시 반등했다. 반면 비제조업의 숙박 분야는 여전히 침체기를 겪고 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0년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번달 제조업 업황BSI 수치는 7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과 비교했을 때 1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BSI란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긍정적이라고 답한 업체보다 많으면 100을 밑돈다.

제조업 업황BSI는 1월 76으로 출발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월 65를 기록한 후 ▲3월 56 ▲4월 52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5월 49로 최저점을 기록한 후 ▲6월 51 ▲7월 59 ▲8월 66 ▲9월 68을 기록하며 'V자 형태'로 반등세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통계를 집적한 2003년부터 최근까지의 장기평균치는 77로 알려졌다.

제조업종별 업황을 보면 10월 자동차 제조업 업황BSI는 86으로, 51을 기록한 9월 대비 35포인트 상승했다. 화학물질·제품 역시 85로, 74를 기록한 전월 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는 95로 89를 기록한 9월 대비 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자동차 부품 판매가 늘고 화학제품 가격이 오른 가운데 반도체 관련 전자부품 판매도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제조업 업황BSI를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81로 75를 기록한 9월 대비 6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 또한 76으로 58을 기록한 9월 대비 18포인트 상승했다. 수출기업은 82로 74를 기록한 9월 대비 8포인트 상승했다. 내수기업 역시 77로 63을 기록한 9월 대비 14포인트 올랐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수출기업보다 내수기업의 업황 BSI 증가폭이 상승한 것이다.

오는 11월 제조업 업황전망BSI를 살펴보면, 자동차는 82로 이번달 대비 27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1차 금속, 화학물질·제품 등을 중심으로 체감경기가 개선될 전망이다.

이번 달 비제조업 업황BSI는 69로 9월과 비교했을 때 7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올해 1월 73으로 출발 ▲2월 64 ▲3월 53으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4월 50으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이후 ▲5월 56 ▲6월 60 ▲7월 65 ▲8월 66을 기록해 반등세를 보였지만 ▲9월 62로 다시 하락했다.

비제조업 분야를 살펴보면, 이달 정보통신업 업황BSI는 77로, 67을 기록한 9월 대비 10포인트 올랐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문화가 강조돼 정보통신의 활용도가 높아진 것 때문으로 해석된다. 도소매업 역시 73으로 63을 기록한 전월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건설업은 65로 60을 기록한 전월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숙박과 레저 분야는 여전히 침체기를 겪고 있다. 숙박 분야의 10월 업황BSI는 21로 17을 기록한 9월 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이는 92를 기록한 지난해 동기와 비교했을 때 무려 71포인트 급감한 수치다.

숙박업계 종사자의 일자리 역시 감소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비정규직 숙박·음식점업 종사자는 69만4000명으로 76만5000명으로 집계된 지난해 8월 대비 7만1000명 감소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숙박·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 등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비정규직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예술·스포츠·여가 등 레저 분야의 10월 업황BSI는 65로 44를 기록한 지난달 대비 21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94를 기록한 지난해 동기와 비교했을 땐 29포인트 감소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10월 경제심리지수(ESI)는 85.9로 73.2를 기록한 9월 대비 12.7포인트 상승했다. 순환변동치는 78.0으로 75.3을 기록한 전월과 비교했을 때 2.7포인트 상승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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