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4차산업혁명 흐름과 언택트 시대에 따라 디지털 수요 늘어나
"업무효율·성과 높일 수 있는 AI 기반 시스템 개발 가속화될 것"
보험업계가 주요 업무 전반에 AI 기술을 접목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말 그대로 AI(인공지능) 전성시대다. 보험업계가 단순 상담는 물론 보험사기·사고, 보험가입, 보험금 지급, 보험금 청구 및 대출, 보험상품 등 주요 업무 전반에 AI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보험산업은 타업권에 비해 대면영업 비중이 높고, 자발적 수요가 적으며 상품 접근에도 한계가 있어 상대적으로 디지털 수요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 흐름에 더불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가속화 추세 흐름에 따라 AI를 기반으로 디지털 혁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생명, KB손해보험, 교보생명, 현대해상, 오렌지라이프 등은 디지털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 금융사고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늘어나고 있는 보험사기를 예측할 수 있는 AI 기반 예방시스템을 구축했다. 

한화생명의 '금융사고 예방 Alert 시스템'은 AI가 콜센터를 통해 접수 된 내용을 분석해 위험건을 선별해 낸다. ‘보이스피싱’이나 ‘명의도용’과 같은 금융사고 관련 주요 단어를 스스로 검색해 해당 건의 위험여부를 알려준다.

AI가 한번 더 금융사고 가능성을 확인하기 때문에 혹여라도 발생할 수 있는 누락건이나 오분류를 찾아낼 수 있다. 이를 통해 신속한 분석 및 누락 가능성을 줄여 금융사고 예방효과가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디지털 환경 보험사기 예방을 위한 AI기반 ‘외부 데이터 분석 보험사기 탐지 시스템’ 개발했다. ▲포털 ▲블로그 ▲뉴스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디지털 환경의 데이터와 ▲병원 ▲질병명 ▲지료법 등의 외부 데이터를 수집하고, 보험사기 의심 문서 탐지 프로세스를 통해 위험도를 점수화해 디지털 환경에서 발생하는 보험사기 최신 트랜드 및 패턴을 예측한다. 또 이상 징후를 탐지해 결과를 제공한다.

앞서 교보생명, 현대해상, 오렌지라이프 등도 AI 기술을 활용한 보험사기 예측 시스템을 구축했다. 

교보생명의 보험사기예측시스템 'K-FDS'은 AI가 스스로 보험사기 특징을 선택하고 학습해 이와 유사한 행동을 보이는 대상을 찾아내 빠르게 진화하는 보험사기 수법에 즉시 대응할 수 있다. 오렌지라이프의 ‘보험사기 사전 예측모델’은 보험업계 최초로 빅데이터와 AI기술을 적용했고, 현대해상이 개발한 보험사기 예측 시스템은 AI가 스스로 보험사기 특징을 학습하고 이와 유사한 특징을 보이는 보험사기 고위험군 대상을 자동으로 선별 및 탐지하는 머신러닝 기술이 적용됐다. 

보험사는 AI를 기반으로 한 사기 예측시스템, 심사시스템, 보험상품 등을 운영하고 있다. /각 사

AI가 자산배분과 펀드관리를 주도하는 보험 상품도 출시됐다. 

DGB생명이 내놓은 ‘마이솔루션 AI 변액연금보험’은 국내외 증시와 연동된 글로벌 ETF(상장지수펀드)에 주로 투자한다. 가장 큰 특징은 삼성자산운용의 인공지능(AI) ‘Robo솔루션’이 전략적 자산배분을 주도한다는 것이다. 펀드매니저의 주관적 판단이나 감정을 배제하고 투자 비중의 조정이나 종목 변경이 이루어지므로 시장 변화에 빠르고 합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카카오톡으로 쉽게 이용 가능한 AI 변액보험 펀드관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AI 알고리즘을 이용한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자문 서비스로 세계 각국 거시경제 전망과 자산군별 예상 수익률·변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변액보험 가입자에게 투자성향에 맞는 펀드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

이밖에 ▲계약·보험금 자동심사 ▲보험금 납입▲계약·유지관리 ▲보험금청구 ▲대출 ▲완전판매모니터링 ▲고객지원 등 보험업계 전반적인 업무에 AI 관련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은 고객의 자발적인 수요보다 대면을 통한 가입이 많고, 상품보장 내용이 복잡해 개인이 접근하기에 한계가 있어 타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디지털 수요가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4차 산업과 더불어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한 언택트 가속화 추세에 따라 디지털 환경 조성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업계에서 다양한 업종와 협업을 통해 디지털 혁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업무효율과 성과를 높일 수 있는 AI를 활용한 시스템 및 서비스 개발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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