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기업은행 NIM 전분기 대비 12bp 급락...4대 시중은행 하락 폭 1~4bp
IBK기업은행의 마진이 하락하자 증권가 반응이 미적지근하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IBK기업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여타 시중은행과 달리 급락하자 증권가 반응이 미적지근하다.

NIM은 은행이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나머지 운용자산을 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 지표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27일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며 3분기 NIM은 1.48%라고 공표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12bp(1bp=0.01%p) 급락한 수치다.

그동안 기업은행의 NIM은 가파르게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 1.81%였던 NIM은 지난해 4분기 1.74%, 올해 1분기 1.69%, 올해 2분기 1.60%, 올해 3분기 1.48%까지 내려앉았다.

반면 여타 시중은행은 NIM 하락 폭을 줄였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전분기 대비 각각 동일하게 1bp 떨어졌으며 신한은행은 3bp, 하나은행은 4bp 하락하는 데 그쳤다.

3분기 기준 KB국민은행의 NIM은 1.49%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신한은행 1.36%, 하나은행 1.33%, 우리은행 1.33% 순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기업은행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이자이익은 6조265억원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한 것으로 여타 시중은행과 달리 하락 폭이 컸다.

국민은행은 3분기 누적 이자이익으로 4조9929억원을 기록했으며 신한은행은 4조4289억원, 하나은행은 3조7130억원, 우리은행은 3조9540억원을 시현했다.

지난해 대비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각각 5.2%, 0.8% 커졌으며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1.8%, 1.1% 소폭 줄었다.

결국 기업은행의 당기순이익도 곤두박질쳤다. 기업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9조7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나 떨어졌다.

한편 국민은행은 1조8824억원, 신한은행은 1조7650억원, 하나은행은 1조6544억원, 우리은행은 1조1660억원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2%, 10.7%, 7.6%, 11.1%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국은행이 올해 들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하자 은행들의 실적이 3년 전으로 회귀한 것이다. 그러나 기업은행은 타격이 유독 컸다.

증권사들도 여타 시중은행의 실적이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고 평가했으나 기업은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절하했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은 NIM 하락에 의한 핵심이익 감소로 이익체력이 낮아지고 있다”며 “기업여신 중심의 포트폴리오, 초저금리 대출 확대 등이 주요인으로 해석되며 향후 시장 금리 반등과 기업은행 NIM 반등 시점이 본격적인 펀더멘털 개선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업은행의 공적 역할은 여전히 실적 및 주가에 부담 요인”이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속적인 유상증자, 소상공인 관련 저금리 대출 확대 등 불확실성의 선제적 해소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종전 1만37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하향한다”고 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의 3분기 지배순이익은 3612억원으로 추정치와 컨센서스를 각각 4.3%, 4.6% 하회했다”며 “마진 하락 속도가 둔화된 시중은행과 달리 NIM이 재차 급락했으며 소상공인 저리 대출 취급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그는 “4분기 이후 NIM 하락 추세 진정, 정책 부담 완화 등이 예상되는 만큼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이를 위해 높은 자산 성장 과정에서 유치한 신규 고객의 수익화 여부 등의 전제조건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원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3분기 기업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182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2.2% 증가했다. 중기대출 시장 점유율은 23% 수준이다.

한편,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지난 4월 취임 100일 서면 간담회 자료를 통해 떨어진 주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윤 행장은 혁신금융을 통한 고객기반 확충, 거래 중소기업 건전성 제고, 여신충당금 등 비용관리 강화, 수익 다변화 등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답했다.

IBK기업은행 이자 이익./IBK기업은행 제공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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