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일회성 대규모 품질비용 제외하면 시장 기대치 상회하는 실적
증권업계 “4분기에도 신차 출시로 인한 수익성 개선 이어질 것”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 /현대차 제공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의한 판매량 감소와 수조원대 품질비용이 발생했음에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둬서다.

29일 증권업계와 자동차업계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4분기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 기아차가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성적표를 거뒀음에도 4분기 이익 개선 가능성을 높게 점쳤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지난 26일 공개한 매출은 27조6000억원, 영업손실 3138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 했다. 당기순손실도 1888억원을 기록해 적자다.

기아차는 매출 16조3000억원, 영업이익 195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33.0% 감소했다.

현대차의 경우 영업이익이 적자전환 한 것은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 이후 처음이다. 두 기업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 수요 감소와 대규모 품질비용이 발생해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앞서 수조원대의 품질 비용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는 2조1000억원, 기아차는 1조3000억원의 품질 비용을 각각 반영했다. 이로 인한 대규모 실적 감소는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다.

대규모 품질비용을 제외하면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1조8000억원이다. 기아차는 1조5000억원에 달해 업계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기아자동차의 4세대 카니발. /기아차 제공

현대차 관계자는 “엔진 관련 충당금은 선제적인 고객 보호 등을 위해 최대한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했다”며 “품질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 관계자 역시 “대규모 품질 비용이 발생했지만 새 차종과 RV 판매 비중 확대 등으로 영업이익 감소를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품질비용이 일회성인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며 보다 개선된 실적을 내놓은 셈이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현대·기아차의 실적이 4분기에도 기대할만 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신차출시가 판매믹스개선, 재고감소와 인센티브 축소에 이어 원가율 하락과 자동차부문과 금융부문의 수익성 개선으로 확대되며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감산 혹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경쟁업체와 달리 신규 투자 및 연구개발을 지속하며 자동차산업 내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는) 주력 차종(쏘렌토, K-5, 카니발, 스포티지)의 글로벌 론칭이 모두 이루어지는 2021년까지 시장 점유율(M/S) 상승 및 수익성 측면에서 신차효과 누적에 따른 스노우볼 효과가 기대된다”며 “대당 인센티브 하락에 따른 미국시장에서의 어닝 모멘텀 강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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