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이정현. /KBL 제공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29일 안양 KGC 인삼공사와 경기를 앞두고 만난 전창진 전주 KCC 감독은 “이정현게 무리할 정도로 수비보다는 공격에 가담해달라고 부탁했다. 득점부분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KCC의 에이스 이정현은 지난 시즌 평균 13.7점 4.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들어서는 이날 경기 전까지 7경기 평균 7.1점 3어시스트로 부진했다. 시즌을 앞두고 부상을 당하면서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이날은 달랐다. 이정현은 사령탑의 주문을 충실히 수행했다. 최근 주춤했던 경기력에서 벗어나 3점 슛 3개를 포함해 올 시즌 최다인 18점(9리바운드)을 올렸다. 외곽포와 장기인 2대2 플레이로 공격에서 활로를 열었다. 승부처였던 4쿼터에 장기인 투맨 플레이로 인삼공사의 수비를 흔들었다. 71-67로 근소하게 앞선 4쿼터 종료 2분50초 전엔 외곽포를 터뜨리며 KGC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정현은 4쿼터에 팀 내 최다인 7점을 올리며 승기를 가져왔다.

전창진 감독은 “이정현이 약속을 잘 지켜줬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이라고 칭찬했다.

경기 뒤 만난 이정현은 "강팀 KGC 상대로 승리해 기쁘다. 홈 3연전 첫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좋은 신호인 것 같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정현은 시즌 초반 부진에 대해 “비시즌에 다치면서 동료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제가 동료들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생각해서 간결한 플레이와 캐치 앤 슛을 했는데 제가 죽는 경향이 생겼다. 저다운 모습을 못 보인 것 같다. 공격적이고 볼 핸들러로써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감독님이 많은 역할을 주셨고 제가 잘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KCC는 가드 유병훈과 김지완이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상황이다. 에이스인 이정현이 앞선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유병훈, 김지완이 복귀한 뒤 가드진 호흡도 중요하다. 이정현은 “(유)병훈이, (김)지완이와 저는 플레이 색깔이 모두 다르다. 좀 더 역할 배분이 잘 돼야 할 것 같다. 그동안은 제가 몸 상태가 안 좋다는 이유로 후배들에게 공격을 미루는 경향이 있었던 것 같다. 팀의 주축답게 경기력을 더 끌어올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전주=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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