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주변 교통정보 한눈에 제공,
"투자자 만족도 높아"
예금보험공사가 드론을 통한 항공뷰 영상으로 PF자산 매물을 소개한다./예금보험공사 유튜브 채널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예금보험공사가 비대면 시대에 발맞춰 드론 기술을 활용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Project Financing)자산 매각에 나섰다. PF란 대출금융기관이 대출받는 기업 그룹 전체의 자산이나 신용이 아닌 당해 사업의 수익성과 사업에서 유입될 현금을 담보로 필요한 자금을 대출해 주고 사업 진행 중 유입되는 현금으로 원리금을 상환받는 금융기법이다.

드론 등 신기술을 활용해 투자자에게 먼저 찾아가는 노력이 2011년부터 파산한 저축은행 사태에 투입한 자금 회수실적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도 귀추가 주목된다.

예금보험공사는 앞으로 변화하는 시장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다양한 매각 및 회수 노력을 통해 장기간 사업중단된 PF사업장을 조속히 정상화하는 한편, 회수된 자금으로 파산저축은행 예금자들의 피해를 구제하고, 예금보험기금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예금보험공사는 2011년 이후 부실저축은행 정리를 위해 투입된 자금의 신속한 회수를 위해 파산재단 자산의 관리·회수업무를 하고 있다. 파산저축은행에서 담보로 보유한 758개 PF사업장을 매각하고 있는데 8월말까지 총 638개(84.2%)를 매각해 약 4조4860억원을 회수했다. 올해에만 9월까지 인천 서구 아파트사업장 등 1560억원 가량의 22개 PF자산을 매각했다.

특히 매물 현장답사 등은 대면 활동이 불가피했지만, 최근에는 드론을 통한 항공뷰 촬영 기법을 활용해 보다 효과적으로 매물 홍보영상을 제공하고 교통여건·입지, 매수시 유의사항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담은 투자노트 PDF, 책자를 제작해 공시 및 관련 내용을 이메일과 우편으로 발송하는 등 찾아가는 언택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사진이나 위치적인 지도 등 2차원적인 데이터를 제공했는데 9월부터 드론을 통한 영상 제공으로 매물의 전체 부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며 "주변 교통정보도 한눈에 제공하고 있어 투자자도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금보험공사에서 제공하는 'PF자산 매각 물건 소개 영상'은 교통정보 등 매물 정보와 더불어 주변환경을 복합적으로 분석한 데이터가 있어 향후 활용가치가 높다. 예를 들어 집적한 영상을 향후 머신러닝 기술에 토대가 되는 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어 잠재적인 발전 가능성과 확장성 가치 또한 기대된다.

박진현 계원예술대학교 교수는 "이미 드론 기술은 전세계적으로 상용화 됐다"며 "새로운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절호의 타이밍을 살리기 위한 관점에서 보더라도 각 부처에서 시행하는 다양한 시도가 긍정적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PF자산 매각을 위한 공개경쟁입찰도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라인공매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입찰공고부터 낙찰자 결정까지의 전 과정을 대면접촉 없이 비대면·비접촉 방식으로 실시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매수자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향후 ▲가상현실을 통한 공매 부동산 정보 제공 ▲모바일을 통한 예금보험금 신청 ▲인공지능(AI) 챗봇을 통한 민원 상담 등 4차산업혁명 신기술 등을 활용해 대국민 IT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예금보험공사가 VR기술을 활용한 PF자산 매물 소개를 도입할 예정이다./예금보험공사 제공

특히 VR기술을 통해 공매를 실시하는 부동산 매물을 소개할 경우 현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매물의 실내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어 보다 높은 실재감(Presence)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재감이란 물리적으로 다른 곳에 있어도 가상현실 기술 등을 접했을 때 마치 직접 현장에 방문한 듯한 느낌을 말한다.

공사 관계자는 "VR기술을 활용한 매물 소개는 내년 도입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며 "수요자의 요구에 발맞춰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VR기술 뿐만 아니라 민원상담 챗봇을 도입하면 예금보호 대상 금융상품, 예금보험금 수령 방법 등의 문의 사항을 직원 근무시간에 따른 제한이나 전화 연결 대기 없이 빠르게 응답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는 개인용 컴퓨터(PC) 환경에서만 가능한 예금보험금 업무처리도 모바일 환경에서 신청이 가능하도록 대국민 모바일 앱을 개발한다.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앞선 5월 "업무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며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을 통해 정부정책에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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