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이 역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왼손 투수 양현종(33)이 마침내 미국프로야구 진출의 꿈을 이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은 “투수 양현종, 포수 겸 1루수 존 힉스, 내야수 브록 홀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이들을 스프링캠프에 초청한다”고 13일(이하 한국 시각) 공식 발표했다.

MLB.com은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으면 보장 연봉 130만 달러(약 14억4000만 원)를 받으며 성적에 따라 보너스 55만 달러(약 6억1000만 원)를 추가로 거머쥘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올해 양현종이 받을 수 있는 최고액은 185만 달러(약 20억5000만 원)에 이른다.

공식 발표는 현지 언론으로부터 입단 유력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양현종은 텍사스 구단이 함께 발표한 40인 로스터 명단 중 투수 23명엔 들지 못했지만 향후 평가에 따라 빅 리그에 승격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양현종. /연합뉴스

양현종은 곧 미국으로 출국해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애리조나로 향할 전망이다. 지난 2020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양현종은 원 소속팀 KIA 타이거즈의 잔류 제안을 정중히 고사하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두드렸다. 험난한 여정이 예고됐지만,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양현종은 스프링캠프에서 조던 라일스, 한국계 데인 더닝, 카일 코디 등과 4∼5선발을 다툴 것이라고 현지 언론 댈러스 모닝뉴스는 내다봤다.

양현종은 지난해 KBO리그에서 31경기에 등판해 11승 10패, 평균자책점 4.70을 올렸다. 다만 그의 기량이 현지에서도 통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만약 향후 빅 리거로 승격하면 그는 박찬호(은퇴), 추신수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3번째로 텍사스 유니폼을 입게 된다.

박종민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