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종근당, 이달 품목허가 신청 계획
1호 렉키로나주, 17일부터 공급
의약품 개발 연구원. /셀트리온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셀트리온 ‘렉키로나주(성분명 레그단비맙)’가 국산 코로나19 치료제 1호로 조건부 품목허가를 받은 이후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2호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총 14건의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는 지난 5일 국내 최초이자 세계 세 번째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렉키로나주 960㎎’를 한시적으로 직접 구매해 17일부터 의료기관에 공급할 계획이다. 

치료제 공급과 관련한 상세한 내용은 시·도를 통해 별도 안내된다. 의료기관은 16일부터 신청 가능하며 신청 시 이튿날인 17일부터 공급받아 치료에 적용할 수 있다. 코로나19 환자에게는 무료 제공될 예정이다.

종근당과 대웅제약, GC녹십자 등도 상용화를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종근당은 이달 중 ‘나파벨탄(성분명 나파모스타트)’의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 약물은 급성 췌장염 치료제로 허가받았지만,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약물재창출) 중이다.

종근당은 최근 러시아에서 코로나19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임상 2상에서 나파벨탄의 치료 효과가 표준치료 대비 2.9배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식약처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등을 40일 이내에 신속히 허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이르면 다음 달 허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성모병원에서는 ‘호이스타정(성분명 카모스타트메실레이트)’을 코로나19 환자에 쓰기 위한 허가초과사용을 검토 중이다. 이 약은 대웅제약이 먹는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허가초과사용’은 기존에 시판 중인 의약품을 의료기관 내 심의를 거쳐 허가사항 외에 용도로 처방할 수 있는 제도다. 

호이스타정은 만성 췌장염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지만, 나파벨탄과 같이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개발 중이다. 

GC녹십자는 임상 2상을 끝낸 코로나19 혈장치료제 ‘GC5131A’의 데이터를 분석 중이다. 올해 1분기 내 임상 데이터를 정리하는 게 목표다.

GC녹십자는 결과가 도출되는 대로 식약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GC5131A는 지난 10일 기준 총 38건의 ‘치료목적사용승인’을 받았다.

치료목적사용승인은 다른 치료 수단이 없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환자 등의 치료를 위해 허가되지 않은 임상시험용 의약품이더라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GC5131는 지난해 10월 칠곡경북대병원이 처음 치료목적사용승인을 받은 바 있다.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혈장치료제 중 최초다. 이후 경북대병원, 경희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 국립중앙의료원, 부산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아주대병원, 강북삼성병원 등에서 치료 목적으로 사용했다.

부광약품은 항바이러스제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딘)’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 2상 시험에서 목표했던 환자(60명) 모집을 완료했다. 현재 투약을 완료하고 결과 분석을 기다리고 있다.

더불어 이달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2상 승인을 받았다. 중증환자를 제외한 코로나19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레보비르를 투여받은 환자군과 위약(가짜약)을 투여받은 환자군을 비교해 효능과 안정성을 평가한다.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승인 현황. /식품의약품안전처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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