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민·관·군·경 합동 유통 절차 점검 나서
19일 오전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열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송 훈련에서 군과 경찰의 호위 속에 백신 수송 차량이 보관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임박한 가운데, 민·관·군·경이 합동으로 백신의 안전한 운송을 위한 막바지 점검에 나섰다.

국방부는 지난 19일 코로나19 백신수송지원본부(이하 수송지원본부) 주관 아래 범정부 차원의 백신 유통 2차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에는 국방부 주도로 질병관리청과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보건소를 비롯한 지역 접종기관, 유통업체 등이 참여했다.

이번 훈련은 국내 백신 공장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물류센터로 운송하고, 물류센터에서 다시 이를 나눠 최종 접종기관까지 옮겨 보관하는 전 과정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긴급 상황을 가정해 제주도와 울릉도 등 도서 지역으로 백신을 옮기는 훈련에는 군 수송기(C-130)와 군 헬기(HH-47)까지 투입됐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일에는 화이자 등 해외에서 도입되는 백신에 대비해 인천국제공항에서부터 경기도 평택의 초저온 물류센터로 백신을 이송하는 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수송지원본부는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의 안동공장에서 생산된 백신을 군사경찰과 경찰의 합동 호송 아래 이천 물류창고로 옮기고, 창고에서는 백신을 나눠 각 지역 25개 보건소로 보냈다.

영하 70도에 보관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에 비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일반 냉장온도(2~8도)에서 보관할 수 있어 용이하다. 하지만 이 기준 온도는 유지해야 해 관련 점검도 이뤄졌다. 또 대량으로 운반되는 백신의 재고 현황에 대한 확인과 출하 과정에서 백신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등 인수인계 절차도 이날 훈련에 포함됐다.

특히 도서 지역에 민간 선박·항공으로 수송이 어려울 경우에 대비해 군 수송기가 직접 제주도로 백신을 실어나르는 훈련도 진행됐다.

1톤 트럭인 백신 수송차량이 성남 서울공항에 대기 중인 C-130 수송기에 실려 제주도로 옮겨진 뒤 해병 군사경찰과 경찰의 호송을 받으며 제주시보건소까지 이동했다. 울릉도의 경우에는 이천 특전사 헬기장에서 HH-47 헬기에 옮겨 싣는 과정과 현지 해군 부대에서 을릉보건의료원까지 이송하는 과정을 각각 점검했다.

수송지원본부는 공항이나 활주로가 없는 도서 지역에는 민간 선박을 활용한 해상 수송을 기본으로 하되, 민간 선박 운항이 어려울 때에는 군 헬기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서울공항 등에서 훈련 현장을 점검하며 "어떠한 우발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백신의 안전한 수송과 보관을 보장해야 한다"며 "성공적인 백신 예방접종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수송지원본부 관계자는 "이번 모의훈련은 민·관·군·경이 통합해 실제 백신 유통 절차를 처음부터 끝까지 그대로 준수하며 실전과 같이 시행됐다"며 "훈련 전 과정에 수송, 경계, 저장 등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해 접종 전 유통 절차를 최종 점검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국내 1호로 승인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오는 26일부터 전국의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고령층 집단 시설의 만 65살 미만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우선 접종된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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