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반짝 흑자 ‘한전’, 고유가 올해는 ‘글쎄’...전기료 인상 불가피
국제유가·LNG 가격 급등...한전 올해 실적은 불확실성 커
㎾h당 최대 5원으로 인상폭 제한...급격한 인상은 없어
한국전력 본사 전경.(한전 제공)

[한스경제=양세훈 기자] 한국전력이 지난해 저유가 기조에 힘입어 3년 만에 반짝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최근 국제 연료비 가격이 상승하면서 올해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연료비연동제 도입에 따라 전기요금 인상도 불가피해졌다.

2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주(11~18일) 국제유가는 브렌트(Brent)유 63.93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0.52달러, 두바이(Dubai)유 63.26달러를 기록하며 모두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40달러 안팎에서 등락을 오갔던 국제유가가 올해 초 50달러를 돌파하더니 2월에 들어와서 60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천연가스(LNG) 가격 역시 지난달 LNG 스팟(단기 현물매매) 국제 평균가격은 1MMBtu(25만kcal의 가스량)당 최고 32.50달러(1월 13~14일 기준)를 기록하며 작년 대비 약 4배나 올랐다. 

이처럼 최근 국제 연료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석유시장 수급 개선에 대한 기대와 미국 한파에 따른 생산차질, 미국 바이든 정부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등이 작용한 탓이다. 또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높아지며 글로벌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서 국제유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국제 연료비가 상승함에 따라 한전 실적에도 빨간불이 커졌다. 앞서 한전은 지난해 코로나19에 다른 국제 연료비 하락 등 저유가가 이어지면서 4조1000억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시 말해 국제 연료비 하락에 따른 반사 이익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국제 연료비가 상승함에 따라 올해 한전 실적은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에 한전은 고강도 경영효율화로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겠다는 각오다.

한전은 “올 초부터 한전 자체 '전력공급비용 TF'를 구성해 재무이슈 중점 점검 및 대응 등 전력공급비용 집행 효율성 제고와 수익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며 “이를 발전회사로도 확대해 주기적으로 실적을 점검하고, 전력공급비용 절감노력을 공동 모니터링하는 등 집행실적 점검을 체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기요금 인상도 불가피하다. 올해부터 전기요금 연료비연동제를 전격 도입한 탓에 국제 연료비 가격 상승이 전기요금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유가 등의 국제 연료가격은 5~6개월 시차를 두고 전력시장 가격(SMP)에 반영이 되지만, 연료비 연동제는 연료비 변동분을 3개월 단위로 전기요금에 반영하게 된다.

이는 기준 연료비(직전 1년 평균 연료비)에서 실적 연료비(직전 3개월 평균 연료비)를 비교해 그 차이를 요금에 반영하는 것으로, 올해 전기요금은 국제 연료비가 급등 시기가 반영된 2분기부터 인상요인이 발생하고 3분기부터 본격 적용되면서 전기요금이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급격한 요금 인상은 없을 전망이다. 연료비를 조정해서 올릴 수 있는 금액을 ㎾h당 최대 5원으로 제한을 두는 안전장치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에 4인 가구 월 평균 사용량인 350㎾h에 적용하면 최대 1750원 정도 인상이 가능하고, 또한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 유보권을 발동해서 전기요금 인상을 제한할 수도 있다. 

한전은 “전기요금 체계개편에 따라 전력공급 비용을 절감해 전기요금 인상요인을 최소화하고 이익개선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향후 한전 및 전력그룹사의 판매량 1kWh당 전력공급비용(단위당 비용) 증가율을 2024년까지 연간 3% 이내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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