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진출의 꿈을 안고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양현종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빅리그 도전을 앞두고 있는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 앞에 최대 라이벌이 등장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97승을 거둔 베테랑 이안 케네디를 영입했다. 
 
MLB.닷컴은 23일(한국시각) "텍사스가 케네디와 마이너리그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케네디는 양현종과 마찬가지로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로 참가해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 때 215만 달러(약 24억 원)를 받는다. 여기에 성적에 따른 추가적인 인센티브로 챙긴다. 
 
케네디는 빅리그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투수다. 2006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1순위로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는 그는 1년 후 빅리거가 됐다. 메이저리그 통산 369경기에 등판해 96승 105패 1홀드 30세이브 평균자책점 4.13 탈삼진 1648개를 기록했다. 빅리그 기간 선발(290경기)과 불펜에서 준수한 성과를 냈다. 201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선발 21승(평균자책점 2.88)을 거뒀으며 2019년 캔자스시티 로열스 소속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변경해 30세이브(평균자책점 3.41)를 올렸다.
 
MLB닷컴은 "케네디가 불펜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도 있다"면서 호세 레클레르크, 조나단 에르난데스, 조엘리 로드리게스 등과 함께 텍사스의 뒷문을 굳건하게 지킬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양현종과 보직이 겹친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양현종과 케네디의 치열한 생존 게임이 예상된다.  
 

손을 흔들며 출국장으로 향하는 양현종 모습. /연합뉴스

지배적인 평가는 양현종과 케네디 모두 빅리그 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쪽으로 쏠리고 있다. MLB닷컴은 22일 "양현종이 13명의 텍사스 개막전 투수 로스터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양현종은 실력으로 충분히 로스터의 한 자리를 꿰찰 수 있다"고 평가했다.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로 참가하는 양현종은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한다. 메이저리그에 입성할 경우 130만 달러를 받으며 성적에 따른 55만 달러의 인센티브 조항도 있다. 
 
다만 선발보다는 불펜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MLB닷컴은 "텍사스가 카일 깁슨, 아리하라 고헤이, 마이클 폴티뉴비치, 데인 더닝, 콜비 알라드 등 5명으로 선발진으로 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불펜에는 양현종을 비롯해 호세 레클레르크, 호나탄 에르난데스, 조엘리 로드리게스, 브렛 마틴, 조던 라일스, 웨스 벤자민, 조시 스보츠가 이름을 올릴 것으로 봤다. 
 
양현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등 방역 절차를 밟은 뒤 24일부터 스프링캠프 첫 훈련에 돌입한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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