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리콜 대상, 코나EV·아이오닉·일렉시티 등 2만6699대
KATRI, 원인조사 이어갈 예정
지난해 11월 3일 오전 인천시 계양구 계양체육관 인근 공터에서 열린 '인천 계양소방서 질식소화포 화재진압훈련'에서 소방대원들이 승용차에 난 불을 질식소화포로 진화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국토교통부는 2017년 9월부터 2019년 7월까지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남경공장에서 생산된 고전압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을 대상으로 리콜을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배터리 제작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입장문을 내고 배터리 셀 불량이 전기차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리콜 조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리콜의 사유로 언급된 배터리 셀 내부 정렬 불량(음극탭 접힘)의 경우 국토부의 발표대로 재현실험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남경 현대차 전용 생산라인들의 양산 초기 문제로 이미 개선사항은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의 BMS 충전맵 오적용의 경우 당사가 제안한 급속충전 로직을 현대차에서 BMS에 잘못 적용한 것을 확인했다”며 “화재 발생과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 관련 기관과 협조해 추가적으로 확인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0월 화재의 원인으로 제시되었던 분리막 손상 관련해서는 합동 조사단의 모사실험 결과 화재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이번 리콜과 관련 해당 배터리 중 일부는 젤 제조불량(음극탭 접힘)으로 인한 내부 합선으로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29일부터 해당 차종 2만6699대의 고전압배터리시스템(BSA)을 전량 교체할 예정이다.

리콜 대상은 ▲코나 전기차(OS EV) 2만5083대 ▲아이오닉 전기차(AE PE EV) 1314대 ▲일렉시티(전기버스, LK EV) 302대 등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은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리콜로 수거된 고전압 배터리 정밀조사와 화재 재현실험 등을 진행했다.

현재까지의 조사·실험 결과에 따르면 인위적인 화재 재현실험을 통해 배터리셀 내부 열 폭주 시험에서 발생된 화재 영상이 실제 코나EV 화재 영상(2020년 8월 7일 대구 칠곡 CCTV)과 유사했다.

지난 1월 23일 대구에서 발생한 차량 중간조사 결과에선 화재는 3번 배터리 셀에서 발생했고, 내부 양극(+) 탭의 일부가 화재로 소실된 것을 확인했다.

리콜로 수거된 불량 배터리 조사에선 셀 내부 정렬 불량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하지만 화재 재현시험에선 현재까지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

또 코나 전기차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업데이트 시 BMS 충전맵 로직 오적용을 확인했고, 이로 인해 급속 충전 시 리튬 부산물 석출을 증가시키는 현상 등이 발견됐다. KATRI는 일련의 현상이 화재 발생과 연관성이 있는지를 추가 확인할 계획이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KATRI의 결함조사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소비자 보호를 위해 기존 고전압배터리시스템(BSA)을 개선된 제품으로 전량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BMS 업데이트로 화재 위험성이 있는 일부 배터리를 완전히 추출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내린 결단이다.

이번 리콜대상 차량은 현대차 직영서비스센터 및 블루핸즈에서 무상으로 수리(고전압배터리시스템 교체)를 받을 수 있다.

현대차는 자동차 소유자에게 우편 및 휴대전화 문자로 시정방법 등을 알린다. 결함시정 전에 자동차 소유자가 결함내용을 자비로 수리한 경우에는 제작사에 수리한 비용에 대한 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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