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6연승을 달리며 순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심상치 않다. KBO리그 프로야구 2021시즌을 앞두고 1일부터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1패 후 6연승을 질주 중이다. 6개 내외의 연습경기를 치른 10개 구단 중에서 가장 많은 승이자 연승이다.
 
롯데의 초반 선전을 바라보는 시선은 기대와 함께 '봄데의 재림'이라는 우려가 공존한다. '봄데'는 시즌 초반인 봄에 연승을 달리며 순위표 상위권을 차지하다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며 추락하는 롯데의 지난 과거에 뿌리를 두고 있다. 실제로 롯데는 연습경기 및 시범경기에서 1위를 차지하며 연승 행진을 이어갔지만 정작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적이 많았다. 
 
지난해 롯데는 연습경기에서 5승1패로 9년 만에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개막 후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연패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며 또다시 '봄데'라는 오명을 남긴 채 최종 7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2021시즌은 '봄데'라는 불명예를 극복할 수 있을까. 롯데는 스토브리그 기간 이렇다할 외부 영입을 하지 않았다. 대신 자유계약(FA) 기회를 얻은 이대호의 잔류에 힘을 쏟았다. 오히려 주전 외야수 민병헌이 뇌수술로 전력에서 빠지며 공백까지 생겼다. 
 
그럼에도 롯데는 이번 연습경기 기간 끈끈한 플레이로 '봄데 극복' 가능성을 보였다. 13일 열린 NC 다이노스와 연습경기에서 달라진 롯데를 느낄 수 있다. 롯데는 이날 '디펜딩 챔피언' NC 다이노스를 4-2로 제압했다. 투타 모두 안정적이었다. 
 
롯데는 앤더슨 프랑코가 선발로 마운드를 밟은 가운데 김재유, 한동희, 오윤석, 김민수, 추재현, 강로한, 김준태, 강태율, 신용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점수는 NC가 먼저 냈다. 2회말 권희동이 선발 프랑코의 시속 153km 빠른 볼을 그대로 받아쳐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에 성공했다. 

 
선제점을 내준 뒤 롯데는 끈끈한 플레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3회초 신용수와 한동희가 각각 안타와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 상황에서 김민수와 추재현이 1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2-1로 역전했다. 이어 6회 강로한과 김준태의 연속 안타가 터지며 3-1로 달아났다. 8회 다시 강로한이 볼넷에 이은 도루로 1사 2루 상황을 만들자 지시환이 2루타로 강로한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9회말 윤수강에게 2루타를 내주며 1실점 했지만 롯데는 4-2로 NC를 잡고 승전고를 울렸다. 이날 타선은 11개의 안타를 뽑아냈다. 득점이 필요한 순간 알토란 같은 안타로 승리를 지켰다. 특히 올해 주전 포수가 유력한 김준태가 멀티히트로 타격감을 뽐냈다. 
 
여기에 앤더슨 프랑코와 댄 스트레일리로 이어지는 외국인 '원투펀치'는 이날 7이닝 1실점으로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선발로 나선 프랑코는 이날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댄 스트레일리 또한 4이닝 67구 1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맹활약했다. 롯데 원투펀치는 7일 LG 트윈스와 연습경기에서도 4이닝 무실점 위력투를 선보이기도 했다. 
 
롯데가 6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아직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연습경기 단계인 점을 감안할 때 롯데가 '봄데'의 오명을 씻고 2021시즌 가을야구에 초대 받을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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