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KBO리그 비공식 데뷔전을 앞둔 SSG 랜더스 추신수가 동갑내기 친구 정상호(39)의 합류에 미소 지었다.

20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SSG와 NC 다이노스의 시범경기 개막전은 봄비로 인해 열리지 못했다. 추신수의 한국 첫 실전 경기도 미뤄졌다. 추신수는 이날 2번 지명타자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원형 SSG 감독은 이날 “시범경기 초반에는 주로 지명타자로 나선다. 이후 수비도 나갈 수 있다”며 “두 타석에서 괜찮으면 세 타석까지 소화하게 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우천 취소 후 만난 추신수는 "실제로 경기를 해보지 않아 몸 상태가 어떻다고 말하기가 힘들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고, 경기를 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21일 창원 NC전에서도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한국 선수들만 뛰는 곳에서 한국 선수들을 상대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어떤 기분일지 상상해봤다. 예전에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과 연습경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와 기분이 비슷할 것 같다. 떨리는 것은 아니고, 설렐 것 같다. 흥분되고, 기분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SK 시절 정상호. /연합뉴스

SSG는 이날 베테랑 포수 정상호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정상호는 추신수와 1982년생 동갑내기. 추신수, 김강민, 정상호 등 1982년생 선수 3명이 한 팀에서 뛰게 됐다. “김강민과 정상호, 제가 동시에 나가면 우리 나이로 120살”이라고 웃은 추신수는 “정상호와는 격리 기간에 통화를 나눴다. 정상호와는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 청소년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같이 뛴 경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가진 기량에 비해 제대로 못 보여주지 못해서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생각하는 선수다. 정상호는 팀에 도움이 충분히 될만한 선수다. 팀에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절친’의 합류를 반겼다.

추신수는 슬기로운 KBO리그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동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어린 선수들에겐 먼저 다가가기도 하면서 조금씩 거리감을 좁히고 있다. "선수들과 한국말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내가 생각하는 것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서 좋다"며 "동료라면 결혼은 했는지 가족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선후배 관계가 엄격한데, 제가 먼저 다가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최근 추신수의 방망이 무게가 화제가 됐다. 추신수는 국내 선수들보다 무거운 방망이를 사용한다. 김원형 감독도 놀라움을 표했을 정도. 그는 "경기 때에는 훈련 때보다 가벼운 무게의 배트를 쓴다. 경기 때에는 무게 31.5온스(약 893g), 길이 34.5인치의 배트를 쓴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서 모든 선수들이 이렇게 하지는 않는다. 훈련 때와 경기 때 똑같은 방망이를 쓰는 선수도 있다"며 "연습 때 힘들게 하면 경기에서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나는 어릴 때부터 이렇게 했다"고 덧붙였다.

창원=이정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