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 /KFA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백승호(24)의 과거 합의 내용을 두고 프로축구 K리그1(1부)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가 갈등을 빚고 있다. 우연하게도 두 팀은 2주간의 A매치 휴식기를 끝내고 재개하는 K리그1에서 곧바로 만난다.

수원과 전북은 3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대결한다. 수원은 3승 2무 1패(승점 11)로 4위에 올라 있고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4승 2무(승점 14)로 1위를 질주 중이다.

승리를 해야 하는 명분은 확실하다. 양팀은 최근 ‘백승호 이슈’로 날이 서 있다.

2010년 수원 유스팀 매탄중 재학 당시 구단의 지원 하에 FC바르셀로나(스페인) 유스팀에서 유학 생활한 백승호는 K리그 복귀 시 수원 입단을 약속하는 합의서를 작성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약속을 위반하고 전북과 계약을 추진해 논란이 일었다.

뒤늦게 과거 합의서 내용을 알게 된 전북은 영입 추진을 중단하겠다고 했지만, 백승호와 수원간 약속 이행 문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자 K리그 선수 정기 등록 마감일(3월 31일)을 하루 앞두고 결국 SV 다름슈타트98(독일 프로축구 2부) 출신 백승호의 영입을 발표했다.

전북 구단은 "약 한 달 넘게 충분한 시간이 있었지만, 선수 등록 마감일 직전까지 선수와 구단이 원만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점과 그로 인해 장래가 있는 선수의 경력이 중단된다면 K리그에 좋지 않은 선례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K리그 공식 경기구.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 구단은 곧바로 "한국 축구 인재 육성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유소년 시절부터 지원했음에도 합의를 위반하고 전북과 계약을 강행한 백승호 측의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문을 냈다. 이어 "단순히 계약불이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지는 유소년 육성 정책에 대한 중요한 시금석이 될 사안이다. 종합적인 사정을 고려해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신의와 성실이라는 가치가 K리그에 뿌리내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수원은 백승호에게 과거 지원했던 3억 원, 법정이자 1억2000만 원, 손해배상액 10억 원을 포함한 14억2000만 원의 보상을 요구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백승호 논란’을 겪고 있는 수원과 전북은 3일 승리를 벼르고 있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 앞선 쪽은 전북(31승 23무 30패)이다. 전북은 2017년 11월 19일 홈에서 2-3으로 진 후 9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다.

한편 올 시즌 K리그1은 419명, K리그2는 343명으로 총 762명의 선수가 등록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백승호는 등번호 5를 배정 받았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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