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조유민(왼쪽).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 수원FC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7라운드 경기가 열린 4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 수원FC와 제주는 지난 시즌까지 2부 리그에 있던 팀들이다. 때문에 바로 옆 수원KT위즈파크에서 프로야구 KT 위즈가 한화 이글스와 시즌 개막전이 벌인 것과 비교하면 주목도는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승격 팀들의 대결’이라는 점은 오히려 흥미로운 스토리로 작용했다. 경기장에는 팬들이 속속 입장했으며 양 팀 감독들은 경기 전 취재진으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았다.

남기일(47) 제주 감독은 “2부 때의 수원FC와 지금의 수원FC는 완전히 다른 팀이다. 승부 예측은 어려울 것 같다. 김도균(44) 수원FC 감독도 팀 잘 만드는 감독이다. 경기에서 저희 선수들이 얼마만큼의 집중력을 가지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 같다”고 내다봤다.

승리는 홈팀 수원FC가 가져갔다. 2-1로 시즌 첫 승을 거두며 1승 3무 3패 승점 6을 기록했다. 시즌 첫 패배를 당한 제주는 1승 5무 1패 승점 8에 머물렀다.

수원FC는 전반 34분 제주 안현범(27)에게 득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제주가 박지수(27)의 공을 빼앗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한 게 인정되면서 안현범의 득점이 무효 처리돼 가슴을 쓸어 내렸다. 수원FC는 전반 45분 마침내 선제골을 뽑았다. 외국인 선수 라스(30)가 무릴로(27)의 패스를 칩 슛으로 골키퍼를 넘기며 득점에 성공했다. 오프사이드 논란이 생겨 VAR을 거쳤지만, 득점은 그대로 인정됐다.

김도균 수원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반까지 슈팅 수(3-2)에서 앞섰던 수원FC는 후반에도 공격에 힘을 실었다. 후반 5분 무릴로는 문전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공은 골대를 살짝 넘겼다. 하지만 이후 세트피스 상황에서 위기를 맞았다. 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주민규(31)에게 헤딩골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시즌 첫 승을 향한 수원FC의 집념은 대단했다. 수원FC는 조유민(25)이 후반 45분 역전 결승골을 뽑아 결국 2-1, 극적인 승리를 올렸다. 경기가 승리로 끝나자 수원FC 홈 팬들은 일제히 일어서며 기쁨을 만끽했다.

김도균 감독은 “7경기째인데 늘 쉽지 않은 경기였다. 그래도 1승 올린 것에 만족한다. 선수들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선제골을 넣은 라스에 대해선 “앞에서 잘 싸워주고 득점까지 해줘서 감독으로서 기분이 좋다”라고 언급했다. 남기일 감독은 “오늘 3골을 넣었지만, 1골만 인정이 됐다. 스코어상으로는 졌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열심히 잘 해준 경기다”라고 돌아봤다.

한편 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펼쳐진 7라운드 경기에선 홈팀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팀 대구FC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선 전북 현대가 수원 삼성을 3-1로 제압했다. 울산 현대는 성남 FC와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이겼으며 강원FC 역시 FC서울과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수원종합운동장=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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