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의 사과문. /구단 페이스북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 대구FC에서 뛰었던 선수가 같은 팀 고참 선수에게 폭행과 성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구 구단은 곧바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6일 오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피해자인 동생에 대한 성추행과 폭력 사실을 묵인한 대구FC와 가해 선수의 정당한 처벌을 원한다'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동생이 3년 전 프로축구 선수로 활동하면서 구단에 있던 고참 선수 A로부터 지속해서 괴롭힘과 폭력, 성추행을 당했다. 동생은 밤낮없이 지속된 괴롭힘에 구단 내에서 정상적으로 운동을 하기 어려웠고, 어릴 때부터 간절하게 꿈꿔온 프로 선수를 그만두게 됐다"고 썼다.

그러면서 "현재 가해자는 같은 지역 출신의 구단 수뇌부가 진주에서 운영하는 재단 축구클럽에서 감독을 하며 학생들을 지도하고 우수 지도자상을 받으며 정상적으로 지낸다고 하니 화가 나고 어처구니가 없다"고 부연했다.

청원인은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외출이나 외박도 나가지 못하게 협박하거나 중간에 들어오도록 압박했고, 문자나 메신저로 외출 및 외박에서 복귀하면 '고문을 받자'고 했다. 문자 내용을 캡처해 증거로 남겨뒀다"고 밝혔다.

그는 "취침 시간에 동생에게 방문을 열어두라고 지시했고, 매일 같이 찾아와 1시간 정도 동생의 옷을 벗긴 뒤 동생의 룸메이트에게 드라이기, 콘센트 등을 이용해 손발을 묶으라고 지시했다. 그 뒤에는 동생의 몸을 비하하면서 놀리고 더듬거나 성기를 만지고 툭툭 치기도 하며 성적 수치심을 줬다"고 성폭력이 있었다는 주장도 했다.

청원인은 구단이 사실을 알고도 징계를 내리지 않았으며 동생과 A씨를 격리하지 않는 등 대응이 부적절했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커지자 대구 구단은 "국민청원에 올라온 전 소속 선수들 간의 불미스러운 사안으로 다시 한 번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안을 중대하게 인지하고 이른 시간 내 사실관계 규명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선수단 관리 및 팬 소통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을 약속 드린다"고 사죄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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