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예비경선 앞두고 첫 단일화 이룬 정세균·이광재
정세균 “단일화, 당 경선 흥행에 첫 단추 되길 바래”
‘김부선 스캔들’로 李에 견제구 던진 丁 “도덕성 검증”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왼쪽)와 정세균 전 총리가 5일 서울 마포구 J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합동 TV토론에서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우승준 기자] ‘여권 잠룡’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선 예비후보 경선 단일화를 확정지으며 이른바 ‘반이재명계 연대 신호탄’을 쐈다. 이 의원과의 단일화를 성공한 정 전 총리는 여권 선두 잠룡격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반격에 고삐를 당기고도 있다. 

 

우선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지난 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결과를 발표했다. 정 전 총리는 “이 의원의 대승적인 결단을 바탕으로 해서 제가 대표선수로 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 역시 “정세균에게 힘을 보태달라”라며 “저를 지지해준 분들의 허락 없이 단일화에 이른 점을 죄송하게 생각하고 깊이 사과드린다”고 답했다. 앞서 두 후보는 지난달 28일 친노무현의 깃발을 들고 단일화를 이룰 것이라고 선언한 바다. 나아가 9명의 대선후보가 오는 11일 예비경선을 앞둔 상황에서 단일화를 이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전 총리는 이 의원과의 단일화가 향후에도 긍정적인 영향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단일화 성사에 따른 탄력’을 묻는 진행자 질의에 “그럴 거라고 믿는다”며 “우선 틀림없이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본다. 이게 경선 승리 신호탄이 되고 또 우리 당 경선 흥행에 첫 단추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필승연대라고 이름을 붙였다. 노무현 정신과 문재인 정부를 계승하고 4기 민주정부를 수립하는 것은 물론이고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경제를 제대로 잘 만들어보자라고 하는 그런 혁신연대이기 때문에 틀림없이 탄력을 받을 걸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이 의원과 단일화를 이룬 정 전 총리는 존재감 알리기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이 지사를 향한 강력한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이 후보가 우리 당에 여론조사 지지도 압도적 1위 후보”라며 “그러면 경쟁자이면서 우리 당의 자산이다. 그래서 이분이 현재로 봐선 이분이 후보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그러면 당내에서 경선이라고 하는 것은 도덕성이나 능력을 검증하는 것”이라고 지난 5일 민주당 예비경선 2차 TV토론회 때 이 지사에게 ‘김부선 스캔들’ 의혹을 추궁한 이유를 설명했다.

 

정 전 총리는 계속해서 “이런 검증을 하지 않고 본선에 내보내면 그 본선에서 그런 것들이 드러나고 결과적으로 본선 승리에 문제가 있다고 그러면 당이 패배하는 것 아닌가”라며 “그래서 경선이라고 하는 것은 능력이나 도덕성을 제대로 검증해야 되는 책무가 있기 때문에 그 일환으로 당원이나 국민 대신해서 물어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현재 본인의 지지율이 답보 상태인 이유에 대해서는 “이제 그 국민들께서 어떤 사람을 원하느냐, 그리고 그때 필요한 인재가 어떤 인재냐 저는 이번 대선에서는 우리 당원들이나 지지자들이 본선 경쟁력이 있는 그런 후보를 원할 거라고 본다”며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경제운용 능력이다, 이렇게 저는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 다음에는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것이다. 당을 경선이 끝나고 나면 하나로 모아서 당의 힘을 결집시킬 수 있는 그런 게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계속해서 “우선 국민의 도덕성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야권의 유력주자의 도덕성 문제가 이미 불거진 상태”라며 “그렇다면 야권은 도덕성 검증하고 여권은 안 하고 그거 되겠나. 그래서 그런 기준, 그런 걸 제대로 갖춘 사람이 ‘정세균이 유일하다’ 저는 그래서 승산 있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정 전 총리는 이 의원뿐 아니라 다른 여권 잠룡들과의 추가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논의되는 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 3일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와 만난 배경에 대해서는 “(그분과의) 일단 단일화 논의는 전혀 없었다”며 “(다만) ‘정책을 연대한다든지 또 어떤 정책적인 공조 이런 것은 열린 마음으로 하자’ 더 중요한 것은 경선이 공정해야 되겠다. 그리고 선의의 경쟁을 당 지도부가 잘 뒷받침해줘야 된다, 특히 대선경선기획단이 노력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서 경선 과정이 각 후보 정책이나 정체성이나 도덕성을 철저하게 검증하는 공정한 경선이 되도록 당 지도부에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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