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으로 열린 뚝섬배우승마 다이아로드 / 한국마사회 제공

 

[한스경제=이수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020년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한 한국마사회가 사회적 거리 두기 연장으로 더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온라인 발매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관중 입장 수익 또한 감소해 종사자들은 생존마저 위협받는다.

 

◆ 거리 두기에 관중 입장 제한... 고사 위기 한국 경마

 

2020년 한국마사회는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9년 대비 2020년 경마 매출은 1조8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85.2% 감소한 수치다. 또한 경마 매출 손실은 6조2682억 원이며, 당기순손실은 4381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마 휴장이 장기화됐고, 입장 인원이 급감해 매출이 크게 줄었다.

 

위기를 해결하고자 2021년 한국마사회는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에 따라 제한적 관중 입장을 허용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가 장기화하면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경마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가 적용 중인 부산 경마장이 유일하다. 과천 경마장과 제주 경마장은 지역 내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가 적용돼 관중 입장이 불가능하다.

 

장외발매소 또한 마찬가지다. 총 27개 장외발매소 중 21곳이 수도권에 몰려 있어 잠정휴업에 돌입했다. 9월 현재 운영 중인 지방 지사는 광주, 대구, 부산 동구, 부산 연제, 창원, 천안 6곳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제한적으로 입장을 허용하면서 입장 수익은 대폭 감소했다.

 

◆ 경마 위기에 말 산업 전체 붕괴 우려

 

경마는 한국마사회와 마주·조교사·기수·말 관리사 등 경주마관계자와 유기적으로 협력해 시행하고 있다. 실제로 경마분야 경제유발 효과는 말 산업 전체의 77.5%, 고용 창출 효과는 55.9%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또한 한국마사회는 이익금의 70%를 축산발전기금으로 납입해 왔다.

 

하지만 경마 관중 입장 수익이 감소하면서 말 산업 붕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마사회가 적자를 기록해 축산발전기금을 납부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축산경마산업비상대책위원회(축경비대위)는 “생산 농가는 매출의 약 63억 원 손해를 기록했으며,  말 거래가격은 코로나19 이전보다 30% 감소했다”고 주장한다.

 

9월8일 농림부 규탄 마사회 노조 집회 / 한국마사회 제공

 

◆ 종사자들 한목소리 "온라인 발매 허용해야"

 

말 산업 종사자들은 경마의 적자로 생존권을 위협 받으면서 온라인 경마 발매 허용을 강력하게 주장하며 행동에 나섰다.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은 7월 7일부터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전개해 경마 온라인 발매를 주장했다. 당시 홍기복 노조 위원장은 "하나의 정부에서 사행산업을 바라보는 부처의 시각에 따라 정책 방향이 정반대로 형성되는 현 상황에 절망감을 느낀다"고 언급하며 온라인 경마 발매를 촉구했다.

 

축산경마산업비상대책위원회(이하 축경비대위) 또한 8월 30일 성명을 발표하고 경마 온라인 발매를 촉구했다. 성명서에서 축경비대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반 고객이 참여하는 경마가 1년 6개월째 중단돼 관련 종사자들은 실직과 파산으로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붕괴 직전인 경마와 말 산업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경마 온라인 발매뿐이다"고 목소리를 드높였다. 

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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