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⑥대전광역시 ESG 평가, 서구·유성구 'A등급'...환경·사회 부문 '두각' B등급 중구, 보건 및 안전 부문에서 '만점'대덕구, 환경 부문 C등급…폐기물 관리 '아쉽다'
장종태 서구청장. 대전의 서구청이 5개 자치구에서 ESG 1위를 차지했다/서구청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최정화 박슬기 기자] ESG행복연구소가 대전광역시 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ESG항목을 평가한 결과 종합 평가에서 서구가 A등급으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근소한 차이로 유성구가 2위를, 중구와 동구가 그 뒤를 이었다. 대덕구는 유일한 C등급으로, 환경(E)부문과 사회(S)부문 등에서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 

◆ 서구·유성구, 2개 부문에서 'A등급' 

서구는 종합평가에서 환경, 사회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환경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 서구는 탄소포인트 참여세대 비율, 총 폐기물 발생, 주민1인당 1일 생활폐기물 배출량, 폐수발생업소수, 공공기관 녹색제품 구매실적 등 평가항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이 가운데 서구는 지난해 말 친환경도시로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노루벌 적십자 생태원, 반딧불이 서식처, 구봉산 가장자리 등 훼손 지역 생태계 복원사업 △건물 옥상 소생태계 공간조성, 사람과 자연이 만나는 행복 갑천 만들기 등 갑천누리길을 따라 다양한 친환경 생활공간 조성사업 추진 △지속적인 생태환경 보전 활동 노력을 인정 받았다. 

그동안 서구는 이와 관련된 사업비 확보를 위한 공직자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6개 사업이 공모사업에 선정돼 총사업비 42억5000만원 중 40억5400만원을 국비로 사업을 추진했다.

또한 국토교통부 주관 2022년 개발제한구역 환경·문화 공모사업에 '노루벌적십자생태원 2단계 조성사업'이 최종 선정돼 국비 9억원을 확보했다. 이번 공모로 확보된 국비를 활용해 생태원 내 경관을 정비하지 못한 구간을 마무리하고, 이용자 안전 및 편의시설 보강, 산책로 개설, 생태원 진입로 정비 등 시설을 대폭 보강할 예정이다. 

서구는 앞으로 노루벌적십자생태원을 통해 △구절초 축제 개최 △노루벌 반딧불이 홍보 △지역 친환경 농·축산물 소비촉진 △생태체험 프로그램 운영 △생태 해설사 등 전문직 일자리 창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구는 남선공원에 무장애나눔길 및 유아숲체험원 조성사업을 연계 추진해 질 높은 산림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유성구는 환경과 거버넌스 부문에서 A등급을 받으며 종합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총 예산중 환경보호비현액 비중, 친환경 농산물 출하현황 등 부문에서 만점이다. 폐기물, 환경 관리 부문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가운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사회 안전망 공간 조성을 위한 노력이 눈에 띈다. 유성구는 2022년도 환경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3억원(국비 1억5000만원, 지방비 1억5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번 공모사업을 시작으로 매년 폭염과 한파 등 이상기후의 빈도와 피해가 점점 증가하면서 적응 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취약계층인 어린이와 노인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앞으로도 2050탄소중립 실현 및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국비 등 예산 확보 노력으로 지역 주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재정자립도 안정적이다. 유성구는 3년간 외부재원 991억원을 확보해 향후 주요현안사업 추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공모사업 등 대외평가가 크게 줄어드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전 부서가 공모사업에 협력할 수 있도록 사업별 대응 전략을 마련하며 외부재원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해왔다.

그 결과 현재까지 △스마트 경로당 사업(9억2000만원) △공공데이터 기업매칭 지원 사업(2억원) △AI·loT기반 어르신 건강관리 시범사업(1억5000만원)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8000만원) 등 17개 공모사업 유치와 외부기관 평가에서 다수의 수상성과를 거뒀다.

유성구는 선제적인 공모사업 발굴‧개발을 위해 단계별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정기 보고회, 공모사업 교육, 수시 업무회의 등을 실시하는 등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앙부처, 국회의원, 대전시 등과의 유기적인 협조로 유성구의 발전을 위한 사업 및 필요성을 건의해 특별조정교부금, 특별교부세 등을 확보해 외부재원 확충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 좀 더 분발이 필요한 중구, 3개 부문 모두 'B등급' 

중구는 환경, 사회, 거버넌스 부문 모두 B등급을 받았다. 환경분야 평가항목에서는 환경보호비현액 지출비중, 폐기물 재활용 등에서 만점을 받고, 폐수발생업소수, 공공기관 녹색제품 구매실적 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중구는 5년 연속 대한민국 도시대상을 수상했다. 중구는 원도심이 갖고 있는 도시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안전한 도시 환경 조성을 위한 안심만들기 사업 및 인구 유입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지자체의 계획, 시민 참여 등의 다양한 노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환경오염사고로부터 하천 수질 오염 예방 및 생태계 보호를 위해 수질오염 사고 가상 방제훈련도 실시하고 있다. 구는 문창교에서 유조차 전복사고로 인해 유류 일부가 우수관로를 통해 대전천에 유입, 오염시키는 상황을 가상 설정하고 이를 제거하는 작업을 실시하는 등 환경정화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중구는 사회부문, 특히 보건 및 안전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평가항목에서는 교육환경, 의료기관 병상수, 의료기관 종사의사수, 건강관련 삶의 질, 출산건당지원금 등이 만점을 받았다. 

중구는 그동안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대전시 최초 워킹스루 시스템 구축 △역학조사단 운영 등 촘촘한 방역망 구축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변화에 따라 각 업체 이행여부 확인 △재난지원금, 소상공인 지원금, 지역일자리 제공 등 주민을 위한 각종 정책 신속‧정확 추진 △자가격리자 관리 전담팀 운영 △동별 고령자 우선 예방접종 등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 구축했다.

또한 지역 건강통계를 생산해 근거 중심의 보건사업 수행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역사회 건강조사를 실시한다. 조사대상은 중구 전 지역 만 19세 이상 성인 455가구 913명으로, 주택유형(아파트, 주택)을 구분해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통계적 방법론에 따라 선정됐다.

박용갑 구청장은 "대표성을 띈 정확한 지역사회 건강통계를 얻기 위해선 표본 대상자의 적극적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시 ESG평가 종합 순위표/ESG행복경제연구소 제공.

◆ 대덕구, 환경·출산장려금 아쉽다 

대덕구는 환경 부문(E)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총 예산중 환경보호비현액 비중, 탄소포인트 참여세대 비율, 폐기물 관리, 친환경 생활, 환경관리 등 대부분 평가항목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거버넌스(G) 부문에서 단체장 공약, 재정효율성 및 건전성, 주민참여 및 의회활동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A등급을 받았다. 

대덕구는 폐기물처리 업체에서 잇달아 발생한 화재가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지난 4월 오후 4시33분께 대덕구 신대동 한 폐기물처리업체에서 발생한 화재와 같은 날 오후 9시31분께 인근 폐플라스틱 처리업체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또한 대덕구는 신일동 소각장 및 대덕산업단지 폐수처리장의 악취 문제도 큰 골칫거리다.  

현재 대덕구는 내년까지 구청사 폐기물 배출량을 2019년 대비 30% 감량하는 '구청사폐기물 제로화 계획'을 추진 중이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하는 '대덕e 시작하는 그린뉴딜' 사업 중 똑똑한 자원순환으로 탈탄소사회에 조기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사회 부문에서는 출산장려금 지원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별도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있지 않아서다. 대전의 경우 출산장려지원금이 6대 광역시 중 광주 다음으로 적은데, 5개 구별 지원금까지 차등이 있는 탓에 임신 중이거나 임신 계획이 있는 예비 부모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대덕구는 출산장려금 대신 출산가정에 지역화폐 대덕e로움으로 5만원을 지원하는 '대덕 아이 출생축하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거버넌스 부문에서 대덕구는 '2021 전국 기초 지방자치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개 부문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돌봄사각지대에 놓인 노인가구의 복지, 보건, 의료, 주거 환경을 통합 케어하기 위해 대전시 자치구 최초로 도입한 '대덕구형 동네돌봄'과 넷제로 공판장 개소, 10만 탄소다이어터 양성, 전국 최초 탄소인지예산제 도입 등 창의적이고 차별화된 탄소중립 정책을 발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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