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킬미,힐미’ 배우로서 존재감 느껴… 딸 6월 22일 출산 예정

우 지성이 18일 오후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종영 드라마 ‘킬미,힐미’의 인기를 독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도 인터뷰를 원치 않았다. 지성은 “가슴에 각인된 캐릭터의 아픔을 복습할까 봐 (인터뷰를) 피했다”고 말했다. 지성은 ‘킬미,힐미’에서 차도현이자 터프한 신세기, 깜찍한 여고생 요나, 거시기한 전라도 사투리의 페리박, 염세주의 소년 요섭, 7세 어린이 나나 등을 넘나들며 독무대를 펼쳤다. 지성 말고도 7명의 인격들과의 대화 같았던 일문일답.
이현아기자 lalala@sporbiz.co.krㆍ나무엑터스 제공
 
-드라마 종영 소감은
“드라마를 하면서 많이 아팠다. 울컥 눈물이 나면 참고, 또 좋았다. 주위에서 연기대상 감이다며 하는데 상이 중요하지도, 반갑지도 않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연기가 무엇인지 깨닫게 됐다.”
 
-여럿의 인격을 소화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다중인격을 연기해보니 현대인의 불안과 상처를 알게 됐다. 캐릭터마다 어떻게 연기할까를 확실히 생각했고 욕심을 내려뒀다. 내가 언제 교복을 입어보고 아이라인을 그리고 구수한 여수 사투리를 쓰겠나. 그래서 더 많은 분들이 공감한 것 아닐까. 인격 하나하나가 정말 소중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명대사와 명장면을 꼽는다면
“요섭이의 마지막 대사인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le vent se leve, il faut tenter de vivre)의 불어가 떠오른다. 요즘처럼 힘든 세상에 나약한 생각을 가진 친구들에게 살아야 할 이유라고 전하고 싶다. 그리고 신세기의 ‘기억해’ 이 단어는 최고다. 스태프, 팬들에게도 자주 한다. 아내에게 했더니 ‘웃기고 있네’하더라(웃음).”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아이들이 학대를 받는 장면을 찍을 때 연기를 할 수 없었다. 정말 불쌍해서 펑펑 울었다. 연기 자체가 싫을 정도였다. 나라도 좋은 아빠가 되자 다짐했다.”
 
-틴트 완판남으로 떠올랐다
“내가 여자가 아닌데 틴트가 다 팔리니 어이가 없었다. 틴트는 뛰면서 입술에 바를 수 있어 틴트는 중요한 무기였다. 제품을 만든 아모레퍼시픽 헤라가 선물도 줘 아내에게 줬다.
 
-아내 이보영의 반응도 궁금하다
“요나가 오리온과 거리를 뛰는 장면이 있었는데 많이 웃을 줄 알았다. 정작 서른아홉 살 우리 가장이 교복입고 뛰는 게 슬퍼 눈물을 흘리더라. 그 뒤로 도시락도 싸줬다.
 
-‘제비꽃’ OST도 불렀다
“이 노래는 10년 전에 김진만 PD와 주말극 ‘떨리는 가슴’을 한 회 했었을 당시 준비했던 노래다. 당시 추억도 되살리고 모든 인격들에게 불러주고 싶어 녹음까지 했다.”
 
-상대의 머리 위에 손을 얹는 매너손도 화제였는데
“이래서 사람은 습관을 잘 들여야 한다 어릴 때부터 상대를 배려하는 손을 했다. 아내에게도 하는데 잘 모르더라.”
 
-7명의 인격을 소화하는데 부담 없었나
“연달아 감정신을 연기하는데 오히려 아무렇지 않아 의아했다. 과거 ‘보스를 지켜라’를 할 때 우울증에 시달려봐서 걱정이 컸다. 혹시나 또 그럴까 봐 이번엔 ‘난 가장이다, 아빠다’며 정신 똑바로 차리자고 다짐했다.”
 
-아이돌급의 인기다
“그런 대우를 받는게 실감이 안난다. 오리진의 아역 배우가 오빠랑 삼촌 중에 어떻게 부르냐 묻길래 나도 모르게 오빠라 불러라 했다. 아이 아빠보다 나이가 많을 텐데(웃음)… 영원히 오빠라 부르기로 했다.”
 
-중국 반응도 좋다
“아직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만약 중화권에 진출하면 대한민국을 알리는 배우로 책임감 있게 행동하겠다. 사실 우리 배우들이 연기도, 외모도 제일 낫다.”
 
-향후 계획은
“6월 22일이 출산 예정일이다. 딸이다. 아이가 크는 게 신기하다. 태어나면 눈물을 쏟을 것 같다. 곧 동남아로 태교여행을 간다. 차기작에 대한 부담도 없다. 시원하게 내려갈 준비도 돼 있다. 빨리 잊고 다음 작품을 준비하겠다.”

 

이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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