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G20 기후변화 대응책 실패 인정
COP26 성공 위해 명백한 공약 제시하고 국가들 목표 더 강화해야
의장국 프로그램에서 발언하는 보리스 존슨 총리/연합
의장국 프로그램에서 발언하는 보리스 존슨 총리/연합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구온도 상승을 1.5도 이하로 제한하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목표가 실패할 위험에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각국 정상들이 모인 G20 정상회의가 폐막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존슨 총리는 공동선언문의 약속이 너무 모호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더 많은 것을 희망했다“며 아쉬워했다. G20 정상회의에서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실천 의지를 재확인한 공동선언문이 채택됐으나 선언문은 탄소 중립 시점에 대한 구체적인 시점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존슨 총리는 G20 정상회의가 기후 위기 관련 논의에 대한 진전이 거의 없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주요 20개국 정상 간 합의한 기후변화 대응에 대해서 “아주 약간의 진전만 보였다”며 불충분했다고 대답했다. 존슨 총리는 무엇보다 G20정상회의가 목표를 지속시키는 협상을 달성하는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COP26의 실패를 막기 위해 참여국이 더욱 강화된 기후 위기 대비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존슨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솔직해져야 한다”며 COP26의 성공 가능성을 “10분의 6”으로 예상했다.

특히 그는 “유엔에서는 이대로 간다면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2.7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정상들이 지구 평균기온 상승률을 1.5도 이하로 유지하기로 합의했지만 지구 종말 시계는 자정 1분 전이다”라고 경고했다. 

존슨 총리는 COP26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각국의 배출량 감축 공약이 더 강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온도 상승률 1.5도 이하 목표가 성공할 기회를 갖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도 각국이 실질적이고 의미있는 감축 공약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COP26은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 핵심주체들이 빠지면서 규모가 줄어든 상태로 시작됐다. 이에 대해 존슨은 “배출량을 가장 많이 책임지고 있는 국가들이 아직 공정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COP26가 실패하는 것을 막으려면 각 국가가 목표를 더 강화해야 한다”며 각국의 적극적인 행동을 당부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 국가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존슨 총리는 “COP26가 실패하면 모든 것이 실패한다는 것을 나는 분명히 말하고 싶다”며 COP26회의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이어 “합의와 희망은 현재 단지 종이 한 장 차이다”라고 비유하며, “모든 국가는 명백한 공약으로 채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존슨 총리의 이 발언에 대해 엄격한 배출량 감축만이 기온이 1.5도 상회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존슨 총리가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세계적 폭염과 가뭄,  산불과 허리케인에 이르기까지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참상을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다. 이후 존슨 총리는 환경오염 회의론자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극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환경보호 옹호론자로 변모했다. 

또한 존슨 총리는 배출가스 감축에 대한 영국의 업적과 가솔린과 디젤차의 단계적 폐차 목표에 대해 지적하며 영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영국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후금융 비용으로 2019년 116억파운드에서 2025년까지 126억파운드로 증가시켜 5년간 10억파운드를 추가로 제공한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가디언은 존슨 총리가 이 밖에도 석탄의 단계적 감축, 전기자동차로의 이행, 삼림 벌채의 중단, 개발도상국들이 기후 비상사태에 대처하는 것을 돕기 위한 자금 약속을 요청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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