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다른 나라에 비해 늦은 탄소중립시기...인도 상황에서는 현실적 시나리오
가디언 "COP26 정상회담 일정 중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
모디 인도 총리/연합.
모디 인도 총리/연합.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가 1일(현지시간)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인도가 207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가디언, 로이터등의 외신에 따르면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연설에서 모디 총리는 2070년까지 넷제로 배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덧붙여 향후 수십 년간 어떻게 탈탄소를 할 것인지에 대한 5가지 핵심 공약도 제시했다. 

인도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다. 하지만 인도는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넷제로의 약속을 계속 안 지켜온 국가들 중 하나였으며 지난 주만 해도 탄소 배출량 제로 목표치를 발표하라는 요구를 거부했다.

이에 가디언지는 이번 모디의 발표는 COP26 정상회담의 개막일정 중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다른 외신들 역시 이번 모디 총리의 깜짝 선언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고 평가했다. 

모디는 구체적으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50%로 늘리고, 2030년까지 비화석 에너지 용량을 500기가와트(GW)로 늘릴 것이며,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10억톤 가까이 줄일 것을 약속했다. 또 2030년까지 탄소 집약도를 45%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다른 국가들이 설정한 기간보다 훨씬 늦을 뿐만 아니라 유엔의 세계적인 권고보다 20년 늦은 것이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의 최악의 영향을 피하기 위해 2030년까지 전세계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2050년에는 탄소중립에 도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한 COP 관계자는 인도의 공약을 환영하면서도 중국의 순수 제로 목표치인 2060을 넘어선 2070년이라는 기간에 다소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인도의 2070년 탄소중립 목표치는 미국과 유럽이 약속한 2050년,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2060에 비하면 많이 뒤처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기후 전문가들에게는 인도가 넷제로를 달성하는 가장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로 연구되고 있다. 

싱크탱크인 에너지환경수자원협의회(CEEW)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인도의 탄소중립성 달성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로드맵으로 2070~2080년이 제시됐다. 

인도는 전체 전력의 70%가 석탄에 의해 발생하며 세계에서 가장 값싼 태양광 생산국 중 하나이지만 이를 대규모로 에너지 전력망에 통합할 수 있는 기술이 아직 없다. 게다가 수소 기술과 저장 기술의 발전도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아루나바 고쉬(Arunabha Ghosh) CEEW 대표는 "인도는 기후문제에 있어 선진국 탓을 해왔다“며 "그러나 이번 모디 선언은 진정한 기후 행동"이라고 칭찬했다. 

모디 총리는 연설을 통해 동료 세계 지도자들에게 “수십억 명이 하는 이런 선택들은 기후변화와의 싸움을 한 단계 더 진전시킬 수 있다”며 "이번 글래스고에서 내린 결정이 다음 세대의 미래를 보호하고 그들에게 안전하고 번영된 삶을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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