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 품목 유기농 목화로 제조...친환경 생산 역추적 시스템 구축
이주노동자 보호·생활 임금·공정 무역 등 사회적 책임 활동 활발
파타고니아는 1973년 창립 이래로 현재까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파타고니아 제공
파타고니아는 1973년 창립 이래로 현재까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파타고니아 제공

[한스경제=김정환 기자] 기업의 사회적 책무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기업들은 경영 측면에서 환경(Environmental)과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요소를 보다 중요시 여기게 됐다. 스포츠 분야도 이러한 흐름에서 예외일 수 없다. ESG 경영은 스포츠 종목과 구단, 업체를 막론하고 이미 대세로 자리 잡았다. 한국스포츠경제는 가장 주도적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프로스포츠 K리그를 비롯해 스포츠단을 운영 중인 기업은행, 삼성생명, 페퍼저축은행 같은 금융기업, 스크린골프업체 골프존 등의 ESG 경영 실태를 살펴보고 향후 이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우리는 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합니다(We’re in Business to save our home planet)."
 
친환경 글로벌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 파타고니아의 사명이다. 이윤보다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파타고니아의 경영철학 기조는 1973년 창립부터 이어지고 있다. 이 한 문장으로 알 수 있듯 파타고니아는 환경 보호를 기본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에 앞장선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ESG 경영의 모범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 환경 강조 경영철학...ESG 모범생 주춧돌
 
파타코니아를 창업한 이본 쉬나드(83•미국)는 "첫째도 환경, 둘째도 환경"을 외치며 처음부터 사업의 목적으로 '지구 되살리기'를 강조했다. 일반적인 기업의 목적인 이익 창출에 속도를 내기보다 환경을 위해 소비를 줄이자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집착에 가까울 만큼 환경 보호에 앞장섰다. 이러한 파타고니아의 노력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아 현재 ESG 경영 모범사례로 꼽힌다. 특히 환경 보호에 있어서는 압도적인 호평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도 이러한 파타고니아의 가치에 공감하며 환경을 생각한 파타코니아의 품질 좋은 제품에 열광한다. 
 
파타고니아는 환경 위기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 데 적극적으로 사업을 이용한다. 의류 생산을 위한 목화재배 과정에서 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화학물질이 쓰이고 있음을 확인한 후 1944년 모든 스포츠웨어를 유기농 목화로 제조하기로 결정했다. 유기농업으로 재배하는 소수의 농부와 목화 직거래를 하는 등 공급망에 대한 철저한 관리로 불과 2년 만에 목표를 현실화했다. 특히 인증기관의 협조를 받아 생산 과정에 쓰이는 모든 섬유가 친환경적으로 생산되는지 역추적하는 시스템까지 구축했다.  

또 환경 피해를 줄인 기능성 원단 캐필린과 신칠라를 개발했으며, 최근에는 브랜드를 막론하고 어떤 의류 제품이든 무상으로 수선해주는 ‘원웨어(Worn Wear)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원웨어란, 브랜드를 막론하고 어떤 의류 제품이든 무상으로 수선해주는 파타고니아의 대표적인 캠페인이다. 새 옷을 구매하기보단 기존 옷을 고쳐 오래 입는 것을 권장하는 무료 서비스다. 파타고니아 관계자는 "파타고니아는 수선에 대해 낡거나 헌 물건을 고친다는 사전적 의미를 넘어 지구를 위한 급진적인 환경 운동으로 바라본다"며 "옷을 수선해 오래 입는 것은 익숙하지 않지만, 우리의 터전인 지구를 위한 멋지고 위대한 일이다"고 설명했다. 
 
파타고니아는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 경영 활동과 성과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지난 2019년 국제연합(UN) 환경계획이 주최하는 지구환경대상의 기업가 비전 부문을 수상했다. 잉거 앤더슨 UN환경계획 총괄책임이사는 “파타고니아는 지속 가능한 경영과 참여를 바탕으로 민간 기업이 기후 변화, 생물 다양성 상실 및 인간과 지구 건강의 위협에 맞서 싸우는 완벽한 예시가 된다”며 “파타고니아의 성공적인 기업 운영에 비춰 지속 가능성이 가진 경제적 의미를 재발견하고, 기업과 소비자 사이에서 기후 변화와 환경 악화에 대처하는 부분을 살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매출 1% 지구세' 등 환경•사회 책임활동 활발
 
파타고니아는 현재까지 약 1억 달러(한화 1194억 원) 이상을 환경 단체에 지원하며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고 문제 해결을 도왔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ESG 경영 실천으로 지속 가능 경영에 성과를 내고 있다. 1985년 전체 이윤의 10%를 환경보호 단체에 기부하기 시작했으며, 1996년부터는 기부 금액을 이윤의 10%에서 총매출의 1%로 상향했다. 보통의 기업들이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는 것과 달리 어떤 경영 상황에서도 사업 비용의 일부를 할당 기부하는 형식을 택했다. 파타고니아가 갖고 있는 환경에 대한 진심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파타고니아는 환경 위기 해결을 위해 매출의 1%지구세를 전세계와 지역 사회에서 활동하는 풀뿌리 조직을 비롯한 수백 개 환경 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파타고니아 제공
파타고니아는 환경 위기 해결을 위해 매출의 1%지구세를 전세계와 지역 사회에서 활동하는 풀뿌리 조직을 비롯한 수백 개 환경 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파타고니아 제공

또한, 이러한 기부금을 '지구세'(Earth Tax)라고 칭하며 전세계와 지역 사회에서 활동하는 풀뿌리 조직을 비롯한 수백 개 환경 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2002년에는 쉬나드와 플라이 낚시 장비 기업 블루 리본 플라이스의 창립자인 크랙 매튜스가 전 세계 기업들도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비영리 단체 '1% for the Planet'을 만들었다. 세계적인 지구 환경 보호 단체가 된 '1% for the Planet'은 자연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는 기업들의 연대 조직으로 자리잡았다. 

파타고니아는 국제 노동과 인권 기준을 준수하며 작업 환경을 안전하게 만들고 있다. /파타고니아 제공
파타고니아는 국제 노동과 인권 기준을 준수하며 작업 환경을 안전하게 만들고 있다. /파타고니아 제공

파타고니아가 수행하고 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대표 활동은 ▲이주 노동자 보호 ▲생활 임금•공정 무역 ▲파타고니아 국립공원 ▲댐네이션(환경 파괴적인 댐 철거) 등이 있다. 환경을 기본으로 ESG 경영의 폭을 전방위적으로 더 넓혀나가는 중이다. 2018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과감히 맞서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송유관을 짓고 석유 등 지하자원을 탐사하기 위해 유타주의 자연보호구역을 축소하겠다"고 발표하자 강하게 비판하며 대통령을 고소하는 등 환경 문제에 대한 확실한 책임의식을 보여주며 박수를 받은 바 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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