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리스 회의 문화 구축 등 인지 사업 특성 극복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노사갈등 지연...첨예한 대립 구도
[한스경제=김정환 기자] 기업의 사회적 책무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기업들은 경영 측면에서 환경(Environmental)과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요소를 보다 중요시 여기게 됐다. 스포츠 분야도 이러한 흐름에서 예외일 수 없다. ESG 경영은 스포츠 종목과 구단, 업체를 막론하고 이미 대세로 자리 잡았다. 한국스포츠경제는 가장 주도적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프로스포츠 K리그를 비롯해 스포츠단을 운영 중인 기업은행, 삼성생명, 페퍼저축은행 같은 금융기업, 스크린골프업체 골프존 등의 ESG 경영 실태를 살펴보고 향후 이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보험업계에도 스포츠를 활용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바람이 불고 있다. 이 중 국내 보험사 최초 e스포츠 구단 운영하고 있는 한화생명이 눈길을 끈다. 한화생명은 최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서 받은 ESG평가에서 전체 등급 A, 환경과 사회 부문에서는 A+로 우수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B+로 다소 낮은 점수를 받았다.
◆ '변화의 움직임'...MZ세대 공략·ESG경영 박차
“보험사는 주 고객층의 연령대가 높다 보니 젊은 층의 관심을 받기 다소 어렵다. 젊은 세대가 가지고 있는 보험사의 이미지를 변환하고자 게임단 운영으로 e스포츠 시장에 뛰어 들었다."
한화생명은 2018년 4월 16일 ROX 타이거즈 팀을 인수해 새로운 e스포츠팀을 만들었다. 젊은 세대와 소통을 위해 '한화생명 e스포츠' 운영에 나섰다. e스포츠팀 창단을 시작으로 젊은 층과 소통하기 위해 트렌드에 맞춘 콘텐츠 생산을 전방위적으로 펼치고 있다. 자사 유튜브 채널에서 보험, 금융 정보를 포함해 건강, 블록체인, e스포츠 등 5개의 채널을 적극 운영 중이다. 각 채널에는 각 분야 전문가와 인기 셀럽들이 출연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MZ세대의 다양한 취향까지 고려해 기대치를 높였다.
젊은 층 공략에 성공하며 변화의 움직임을 보인 한화생명은 ESG 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비재무적 투자 기준을 추가하는 등 본격적으로 ESG 경영 실천에 나섰다. ESG 전담 팀인 지속가능경영팀과 이사회 산하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신설해 ESG 활동 추진을 위한 대내외 인프라도 강화했다. 여기에 체계적인 ESG 경영을 할 수 있도록 부서별 ESG 담당자를 선정하는 등 ESG 실무 협의체도 새로 만들었다.
ESG 경영 강화는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역 사회 환원, 협력사와 상생 경영, 소비자 보호 등의 사회 공헌 활동 두드러진다. ▲코로나19 피해 고객을 위해 보험료 납입과 대출원리금 상환을 6개월간 유예하는 특별지원을 실시 ▲한부모 가정과 복지관에 생필품을 기부 ▲ 장애인 직업 재활 시설 ‘굿윌스토어’와 함께 임직원의 물품을 기증하는 ‘기브 그린’ 캠페인 등을 진행해 큰 주목을 받았다.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은 'ESG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한다. 여 사장은 "ESG 경영은 모든 보험사가 지체 없이 동참해야 할 시대적 흐름이다"라며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설립을 시작으로 건전한 지배 구조 확립과 기업의 환경 보호 및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노조갈등 여전...지배구조 B+
한화생명의 MZ세대와 소통하며 환경·사회 부문을 생각하는 다양한 ESG 정책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출범 전부터 이어져 온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노사 갈등은 지배구조의 등급을 B+로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일이 지날수록 사태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첨예한 대립구조가 이어져 아쉬움이 남는다. 노사 갈등이 지연, 격화된다면, 한화생명의 지배구조 부문은 계속 저평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생명의 법인보험대리점(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보험설계사 노동조합은 "사측이 위법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에 시정조치를 촉구했다. 노조 측은 지난달 19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한화생명에서 손해보험 상품을 판매하던 교차판매 설계사들을 강제로 계약해지 한 후 개인정보제공 동의나 제대로 된 설명없이 한화생명금융서비스로 소속을 변경했고, 손해보험 상품 판매 수수료를 임의로 삭감했다"면서 "제대로 된 설명이나 동의없이 설계사 위촉계약서와 부속 약정서를 작성하는 등 불공정행위와 위법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위법 행위 등 노조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 관계자는 "물적분할 이후 변경된 위촉계약서, 부속약정서는 지난 4월 이후 신규 위촉된 설계사와 체결하는 것이므로 설계사의 동의하에 체결되는 계약이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가 GA로 전환함에 따라 손보 판매 수수료를 제정하면서 단일 당사 설계사들이 수령했던 수준 이상으로 수수료 지급율을 책정했고 손보사별 다소 차이는 있으나 다른 GA 대비 월등히 높은 수준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환 기자 kjh95011@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