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맥쿼리, 전세계 금융인 180명 대상 설문조사
89% 향후 2년간 ESG 관심이 더 늘어날 것
ESG, 수익율 높이고 위험 줄일 것으로 판단
80% 비재무 ESG 결과 더 분석하고 공시할 것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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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박지은 기자] 금융업계 종사자들은 2년 전과 비교해 ESG 중요성은 커졌으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보고서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맥쿼리자산운용은 ESG에 대해 금융업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알기 위해 금융인을 상대로 ESG의 영향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맥쿼리자산운용은 2년 전에도 비슷한 내용의 설문 조사를 실시했었다.

이번 조사는 자산운용가, 은행원, 컨설턴트, 투자은행원, 보험회사원 등 180명의 금융인(미주 22%, 유럽 36%, 아시아 31%, 호주·뉴질랜드 11%)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설문 조사 결과 ESG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응답자가 압도적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중 85%는 2년간 ESG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이중 32%가 ‘매우 그렇다’고 대답했으며 53%는 ‘약간 그렇다’고 대답했다.  응답자는 유럽이 91%, 미국 84%, 호주ㆍ뉴질랜드 84%, 아시아 77% 순이었다. 

많은 응답자들은 2년 후에도 ESG에 대한 금융계의 영향력은 더욱 증대할 것으로 보고 있었다. 향후 2년간 ESG에 대한 관심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대답한 비율은 89%나 됐다. 응답자의 40%가 ‘매우 그럴 것’이라고 예상했고 49%는 ‘약간 그럴 것’이라고 대답했다. 

앞으로 2년 후 투자전략에 자본을 할당할 때 통합적 지속가능성 수행이 늘어날 것이라고 대답한 응답자는 82%였다. 그리고 2년 후 ESG성과가 금융인들에게 목표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는 77%였다. 

응답자의 61%가 특정 ESG 결과를 목표로 하는 투자전략이나 매니저에 대한 자본 배분을 늘렸다고 답했다. 이중 ‘매우 그렇다’가 13%였으며 ‘약간 그렇다’는 48%였다. 

또한 응답자들은 지난 2년 동안 비재무 ESG 결과에 대한 분석 및 공시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1%가 비재무 ESG 결과에 대한 분석 및 공시가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16%가 '매우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49%는 '약간 그렇다'고 대답했다. 

2년 내에 비재무 ESG 결과를 좀 더 분석하고 공시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도 80%나 됐다. 이중 29%는 '매우 그럴 것'이라고 대답했고 61%는 '약간 그럴 것'이라고 대답했다. 

금융사에서 ESG관련 부서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조직에 ESG 부서가 존재한다고 대답한 사람은 응답자의 59% 를 차지해 2년 전 47%에서 12%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미국은 24%에서 54%로 증가했고, 아시아 역시 21%에서 46%로 증가했다.

메리 니콜슨 맥쿼리 책임투자 부문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ESG에 대한 많은 투자자들의 접근 방식이 검증됐고 투자 의지도 깊어졌다”며 “전염병은 ESG의 사회적 차원 및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응답자의 72%가 ESG에 대한 접근은 전염병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에 맥쿼리 보고서는 ESG의 유행이 코로나19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과장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ESG 요인이 수익률을 높이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크게 확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약 74%는 긍정적인 지속가능성전략이 재무수익률을 향상시킨다고 생각했으며 단지 3%만이 수익률 저하를 수반한다고 답했다. 맥쿼리 보고서는 이에 대해 투자성과 역시 ESG 고려사항에서 동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21% 만이 ESG 요인이 투자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이는 2019년 질문의 10%에서 증가한 수치다. 투자 프로세스 내에서 기업의 ESG을 참작할 때 고려사항에 대해서는 74%가 리스크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그 뒤를 이어 64%가 규제와 공시를 꼽았으며 이어 21%가 기업 평판이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주제별로는 ESG 고려사항에서 최우선 사항으로 꼽은 것은 기후문제였다, 응답자중 55%가 기후 변화를 ESG 최우선 과제로 꼽아 2위인 '논란 업종 제외'(18%)를 크게 앞섰고, 7%가 노동기준과 인권문제를 꼽았다. 단지 5%만이 다양성 문제를 선택했다.  

하지만 이중 47% 만이 배출량의 일부를 추적(track)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24%는 앞으로 배출량을 추적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16%는 그럴 계획이 없다고 대답했다. 맥쿼리 보고서는 이에 대해 투자자들은 기후변화를 어떻게 해결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지만 기후 리스크를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도구는 여전히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해석했다.

“당신이 소속된 회사는 2050년까지 넷제로에 도달하는 약속을 지킬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에 호주·뉴질랜드와 아시아는 각각 42%와 40%가 그렇다고 대답했지만 미국은 20%만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렇게 금융계에서 ESG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ESG 결과와 보수는 연계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의 7명 중의 1명인 14%만이 ESG성과가 보수와 관련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응답자의 35%는 보상이 ESG 성과와 연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필 피터 맥커리자산운용 챔임자는 “이번 조사 결과는 기관투자 커뮤니티가 ESG 요소를 투자 접근 방식에 접목하는 과정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하지만 기후 변화 문제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적용시킬 때 물리적 리스크나 이행적 리스크 과정에서 자산을 운용하는 투자자들은 이해하고 관리하기 위해 직면하는 많은 문제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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