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버즈의 브랜드는 환경적 책무에서 나와”
“타기업과 차별화 되는 지속가능한 자연재료사용”
사진=올버즈 사이트 캡처
사진=올버즈 사이트 캡처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미국 친환경 신발업체 올버즈(Allbirds 주식 종목명 BIRD)가 미국 월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초로 지속가능 카테고리로 기업공개에 나서고 있고 나스닥 상장·설립 단계부터 사회적 기업을 지향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사업의 핵심으로 삼고 있어서다.

친환경 신발을 생산하는 올버즈는 10월 기업공개(IPO)이후 지난달 3일 나스닥에 상장됐다. 나스닥 상장 당시 올버즈의 주가는 희망공모가인 주당 15달러 보다 훨씬 높은 주당 21.21달러로 형성돼 거래가 시작됐다. 첫날에는 주가가 급등해 공모가 대비 92% 가까이 오른 28.8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렇게 주가가 급등하면서 기업가치는 20억달러에서 41억달러로 뛰었다. 

조이 즈윌링거 올버즈 최고경영자(CEO)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올버즈의 친환경 경영전략에 매력을 느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자본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올버즈는 공모 설명서에 ESG라는 글자를 91번 언급했고,'지속가능한(Sustainable)'이라는 단어도 107번 언급했다.

올버즈는 증시 성공적 데뷔 이후 최근 주가가 하락세 지만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올버즈에 대해 낙관론을 제시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기업들의 매력이 높아지면서 ESG에 초점을 맞춘 펀드 및 주식으로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의 조사에 따르면 2021년 가장 중요한 정치 및 사회 이슈로 선정된 문제는 환경문제다. 경제 방송 CNBC는 주가 하락에서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올버즈의 매수를 주장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IB금융사인 스티펠 파이낸셜의 애널리스트는 “올버즈의 브랜드에 대한 명성은 환경적 책무에 대한 좋은 평판에서 나온다”며 “지속 가능한 자연재료를 규모에 맞게 시장에 내놓는 올버즈는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애널리스트도 "올버즈가 지속가능성에 대한 집중하는 것은 소비자와 투자자의 관점에서 볼때 타기업과 중요한 차별화 요소"라며 "올버드의 친환경 소재사용은 타기업에 비해 두각을 보이는 점이며 결국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올버즈는 운동화 시장에서 자신을 차별화하기 위해 자연 친화적인 소재를 사용하는 데 주력해 왔다. 올버즈는 원사 대신 메리노 양털, 나무, 게 껍질, 유칼립투스 펄프, 사탕수수 같은 재생가능한 천연 소재로 신발을 만드는데 성공해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한 행보를 보여왔다. 

또 운동화의 발바닥 폼을 탄소 음성 소재로 만들었고, 자연 식물성 대체 가죽인 '플랜트 레더'를 개발했으며, 페트병을 활용해 신발 끈을 제작했고, 재활용할 수 있는 골판지로 만들어진 포장 박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올버즈는 모든 제품에 탄소 발자국을 표기하고 있어 제품을 생산하는 데 있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kg 단위로 표시된다. 올버즈의 신발 한 켤레 제작 당 탄소 배출은 일반 운동화보다 30% 적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올버즈의 친환경 행보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에게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버즈에 대해 매수 의견과 함께 23달러를 목표가로 제시했다. 파이퍼 샌들러 역시 26달러의 목표가를 제시하며 “올버즈의 ESG에 대한 회사의 강력한 헌신은 동종 업체와 대비했을 때 핵심적인 차별화 요소이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객 충성도는 높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올버즈의 ESG경영에 대한 부정적인 지적도 나오다. 다국적 투자은행인 코웬 그룹의 애널리스트는 “신발 산업에서 ESG는 아직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메인스트림에서 쓰여지고 채택될  때까지 ESG사업은 수행 비용이 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ESG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올버즈의 평판이 갑자기 나빠질 위험이 있을 수 있다" 고 경고했다. 

올버즈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기업공개인 SPO(Sustainable Public Equity Offering)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PO는 기존 IPO 상장 기준을 보완한 것으로 신규 상장하는 기업의 현황을 ESG 기준에 따라 제 3자로 부터 인증받아 기업 공모에서 높은 가치로 평가받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올버즈는 이미 8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서류를 제출한 상태다. 올버즈는 제출한 첫 번째 증권거래신고서(S-1)에서 외부 단체와 협의해 만든 프레임워크에 대해 간략히 설명했으며 이를 통해 SEC가 충족해야 할 환경, 지속 가능성 및 거버넌스 표준을 수립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기후 및 ESG 집행 태스크포스(TF) 발족 등 ESG와 관련된 몇 가지 사항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올버즈 관계자는 “올버즈는 브랜드 핵심 가치에 걸맞는 ESG경영 지속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은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