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장애인 고용 증대, 기술 개선, 교육 확대 등 각각 다양한 방안 약속
펩시코의 CEO 라몬 라구아르타/사진=위키토피아
펩시코의 CEO 라몬 라구아르타/사진=위키토피아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글로벌 CEO들의 가장 큰 네트워크인 The Valuable500 멤버들이 장애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약속을 발표했다. The Valuable500에 속한 CEO들은 장애인 고용 증대, 장애인을 위한 자동번역, 청각 장애인을 위한 기술개선, 장애인을 위한 교육 확대 등 각각 다양한 내용을 제시했다. 

The Valuable500는 홈페이지를 통해 그동안 장애인 포용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졌지만, 비즈니스에서는 여전히 다양성 및 장애인 포용 의제에 대한 적절한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The Valuable500은 장애인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번 제시된 CEO들의 약속들은 일반인과 장애인간의 격차를 좁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약속에 참가한 CEO들은 펩시코(PepsiCo),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스포티파이(Spotify), VM웨어(VMware), 로레알(L’Oréal), 취리히 보험(Zurich Insurance), 에스티로더(The Estée Lauder Companies), 슐룸베르거(Schlumberger), 스카이(Sky), 스틸케이스(Steelcase)등이다. 

먼저, 글로벌 CEO들은 장애인 고용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로레알 그룹 CEO인 니콜라 히에로니무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로레알 지부 직원을 채용할 때 장애인을 2% 이상을 고용하는 목표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식품 제조업체 펩시코의 CEO인 라몬 라구아르타는 “장애인 포용을 우선시하는 펩시코의 약속을 강화하고, 사전적이고 포괄적인 실천을 통해 장애를 가진 동료 및 장애인을 돌보는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펩시코는 150명 이상의 장애인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펩시코의 채용 사이트 내용을 수화로 자동 번역하는 로봇인 마야를 출시해 40만 개 이상의 사이트가 장애인을 위해 번역돼 있다. 

장애인을 위한 기술 증대를 약속한 회사들도 있었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는 시력과 시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위해 스티리밍 서비스에서 내비게이션 버튼의 색상, 텍스트 형식, 크기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또한 청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소리 없이 프로그램의 텍스트를 읽을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근무환경을 바꿔야 한다는 CEO도 있었다. 유전서비스 회사 슐룸베르거의 CEO인 올리비에 르 푸치는 “장애인에 대한 자존감 확대와 의식 형성을 위한 직원교육을 확대하고, 장애인에 대한 근무환경의 친화성을 평가하며, 직원자원그룹을 창설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CEO들은 무엇보다 장애인 문제를 다양성의 문제로 확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의 CEO인 파브리지오 프레다는 “장애인 포용성을 지원하기 위해 회사는 포괄적인 채용 과정을 육성하고, 디지털 포함과 커뮤니케이션 접근성을 촉진하며, 포괄적인 리더십 교육을 제공하고, 다양성 이니셔티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사회 내에서 형평성, 포용성 문화를 촉진하는 데 깊이 헌신해 세계에서 가장 포용적이고 다양성을 중시하는 화장품 회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 밖에도 유럽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 스카이는 세계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이 등장하는 감동적인 다큐멘터리를 증폭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 콘텐츠 컬렉션을 출시했다. 스카이는 장애인 이야기들을 공유함으로써 밖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장애인 공동체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교육하는 효과를 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The Valuable500 모임은 올해 5월 참여한 기업과 기관들 숫자가 500개가 넘음에 따라 “글로벌 기업 500개사 이상이 이사회 안건에 장애인 포용에 약속을 포함한다“는 목표에 도달했다. 이에 The Valuable500은 캠페인 2단계를 시작하고 500대 주요 기업이 서로 협력해 기업의 장애인 포용을 위한 변화를 도모하도록 활성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Valuable500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제 사고방식의 전환으로 기업과 사회 모두가 장애인을 포용하도록 향후 10년간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10년이라는 기간에 대해서는 장애인 포용이 전체 비즈니스 공급망에 확고히 자리잡도록 하는 것은 하루 만에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며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 임무는 향후 10년 동안 유엔의 2030 의제를 충족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UN총회에서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결의한 의제인 17개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중에는 장애인 문제가 구체적으로 언급돼 있다. 

한편 The Valuable500은 2019년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연례회의에서 시작됐다. 장애인들의 이익을 위한 비즈니스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뭉친 세계최대의 글로벌 CEO 커뮤니티다.  FTSE 100대 기업 중 36개 기업, 포춘 500대 기업 중 48개 기업, 닛케이 기업중 28개 기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회원 중 약 70%이 1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참여한 회원 중 52%은 10만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박지은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