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로이터 "테슬라에 압박 수위 높여"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연합뉴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연합뉴스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태양광 패널 결함을 은닉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SEC의 조사는 테슬라가 수년 동안 태양광 패널의 결함으로 인한 화재 위험에 대해 주주들과 대중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내부고발자에 대한 불만에서 시작됐다. 

이번 의혹은 스티븐 행크스 전 테슬라 현장 품질관리자가 2019년 테슬라 태양광 패널 결함을 제기하고 SEC에 보고서 관련 정보공개를 요청하면서 주고받은 편지가 공개되면서 확인됐다. 

스티븐 행크스가 정보공개를 요청하자 SEC는 9월 24일 답변에서 "우리는 당신이 제보한 조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것을 집행부와 확인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SEC 관계자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과 주고받은 서한이 불법을 저질렀음을 시사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도 SEC 서한이 적법하다고 밝혔다. 

도요타 북미 품질사업부에서 오랜 기간 관리자를 지낸 행크스는 테슬라가 2016년 솔라시티를 인수하기 수개월 전 품질 엔지니어의 직책으로 솔라시티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인수 후 직무가 바뀌어 광범위한 문제를 알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행크스는 2019년 SEC에 보낸 내부고발장에서 테슬라 경영진에게 테슬라가 태양광 패널 시스템 결함과 관련된 위험을 안전규제기관에 보고하고 소비자에게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의 주장이 무시되자 규제 당국에 불만을 제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행크스는 또 당시 고발장에서 테슬라가 솔라시티를 인수한 전후 '재산 피해, 이용자 부상 위험, 화재 가능성'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솔라시티는 태양광 패널업체로 주택과 관공서, 상업시설 등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공급해왔다. 또한 고발장에 따르면 결함 있는 전기 커넥터가 화재를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도 고객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시스템을 정지시킬 수 있는 고장을 피하기 위해 태양 전지판 시스템에 대한 정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행크스는 테슬라가 화재 위험성을 경고하거나,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일시적 폐쇄를 제안하거나, 문제를 규제기관에 보고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스티븐 행크스는 2020년 8월 테슬라에서 해고됐고 그는 테슬라가 안전 우려를 제기한 데 대한 보복행동을 한 것이라며 테슬라를 고소했다. 

결함 있는 커넥터와 테슬라 태양광 문제에 대한 소송과 우려는 몇 년 전부터 계속되고 있다. 월마트는 2019년 테슬라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테슬라 태양광 패널에서 불이 났으며 7건의 상점 화재가 발생했다며 고소를 했다. 테슬라는 혐의를 부인했으나 두 회사는 결국 합의를 보았다.

로이터는 이번 조사는 자율주행 기능 결함 가능성으로 인해 현재 미국고속도로교통안전청(NHTSA)의 조사를 받고 있는 테스라에 대한 규제 압력을 높이고 있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의 태양광 패널 결함 사고는 앞서 보도된 바 있지만 SEC 조사는 처음이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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