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먹이사슬 축적되면 식품 안전과 인간 건강 위협”
거부, 재설계, 감소, 재사용, 재활용, 회복을 대안으로 제시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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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박지은 기자] 농업 플라스틱의 잘못된 사용으로 식품 안전과 인간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유엔 식량 농업기구(FAO: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의 보고서가 나왔다. 

보고서는 서문을 통해 “토양은 농업용 플라스틱의 주요 수용체 중 하나이며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 플라스틱이 바다보다 더 많이 함유돼 있다” 고 주장했다. 

1950년대에 플라스틱이 널리 소개된 이후, 플라스틱 사용은 보편화됐으며 플라스틱은 어디에나 흔하게 볼 수 있게 됐다. 특히 농업 플라스틱의 숫자는 매년 늘어나 2019년도에는 농산물 가치사슬에 매년 12.50미터톤의 플라스틱 제품이 사용됐으며, 식품포장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은 37.3미터톤에 달했다. 

농업에서 플라스틱 제품은 잡초를 줄이기 위해 흙을 덮거나, 식물의 성장을 보호하고 증진시키기 위한 그물, 수확기나 수확량을 증가시키기 위한 나무 보호대, 동물로부터 묘목을 보호하기 위해 많이 쓰이고 있다. 보고서는 이 밖에도 관개, 사일리지 봉투, 낚시 장비 등의 사용에서 플라스틱이 주는 이점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이점에도 불구하고 농업용 플라스틱은 오염의 심각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농업용 플라스틱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대부분 일회용이며 극히 일부만이 수집돼 재활용되기 때문이다 이 농업용 플라스틱들은 매장, 연소 또는 분실돼 인간과 생태계 건강에 해를 끼친다. 

보고서는 무엇보다 플라스틱들이 분해됨에 따라 형성되는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세플라스틱은 사람과 야생동물에 의해 소비되며 일부는 독성 첨가물을 보유하거나 병원균을 운반할 수도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플라스틱은 임신한 엄마를 통해 태아에게 전달될 뿐만 아니라 사람의 배설물과 태반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마리아 헬레나 세메도 FAO 사무차장은 “흙은 농업용 플라스틱의 주요 수용체 중 하나이며 바다보다 많은 양의 미세 플라스틱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미세 플라스틱이 먹이사슬에 축적되면 식품 안전과 인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일부 해양 동물들이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함으로써 피해를 입는다고 알려졌지만 육지 동물이나 사람이 받는 미세 플라스틱의 영향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왜냐면 미세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대부분 해양 생태계를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FAO 전문가들은 농업용 토양이 훨씬 더 많은 양의 미세 플라스틱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계 농업 활동의 93%가 육지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미세 플라스틱 중에서도 특히 마이크로 플라스틱과 나노 플라스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해결책으로 거부(refuse), 재설계(redesign), 감소(reduce),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 회복(recover)와 같은 "6R 모델"을 제시했다. 즉 플라스틱 사용을 피하는 농업 관행을 채택하고, 플라스틱 제품을 자연 또는 분해성 대체물로 대체하며, 재사용 가능한 플라스틱 제품을 촉진하고, 플라스틱 폐기물 관리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토양이 육지의 모든 생명체의 근원이기에 플라스틱 분해를 멈추기 위한 행동이 없으면 미래는 암울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마리아 헬레나 세메도 FAO 사무차장은 “이번 보고서는 농업 분야의 플라스틱 사용을 억제하기 위해 행동을 해야 할 시기임을 촉구하고 있다”며 "농업 플라스틱 오염을 막기위해 우리는 시급히 협력적이며 결정적인 행동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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