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버팔로 매장 직원 투표서 ‘찬성’...노조 설립 운동 본격화
NLRB 투표 결과 최종 승인 1주일 걸릴 듯
미국 뉴욕주 스타벅스 매장서 50년 만에 첫 노조 탄생/연합뉴스
미국 뉴욕주 스타벅스 매장서 50년 만에 첫 노조 탄생/연합뉴스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스타벅스  50년 무노조 경영이 무너졌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주 버팔로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첫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스타벅스 직영 매장에 노조가 설립된 것은 1971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가 뉴욕주 버팔로 엘름우드 애비뉴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매장 근로자들의 노동조합 찬반투표를  개표한 결과 찬성 19표, 반대 9표가 나왔다. 

NLRB가 투표 결과를 최종 승인하면 미국 내 스타벅스가 직접 소유한 9000여 개의 매장 중 최초로 노동조합이 탄생하게 된다. 투표 결과 승인은 약 1주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승인 결과에 따라 이 매장 근로자들은 미국 최대 산별노조인 북미서비스노조(SEIU) 지부에 가입하게 돼 회사 측과 임금 인상 등 협상을 개시할 수 있다.

앞서 지난 8월 뉴욕주 버팔로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 3곳의 직원들은 인력 부족, 장비 결함, 불충분한 교육 등 만성적인 근로 여건 문제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이런 이유로 직원들은 노조 결성을 통해 발언권을 얻길 바란다며 노조 설립을 신청했다. 이후 노조설립 캠페인을 진행해왔고 드디어 노조 결성이란 결과를 얻게 됐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일해야 매장이 효율적이고 원활하게 돌아간다며 수십 년 동안 노조 결성을 결사 반대해왔다. 

스타벅스 측은 버팔로 매장 내 노동자들이 노조 설립을 추진하자 투표 방식 등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또 고위 임원을 현장에 파견해 노조 결성을 저지하는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그리고 하워드 슐츠 전 CEO를 버펄로에 급파해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게 하는 등 직원들을 직접 회유하기도 했다. 

이에 직원들은 “버팔로 지역에 경영진들이 넘쳐나고, 직원들과 회의가 열리며, 스타벅스 전 CEO가 기존 임금 인상과 복리후생에 대한 미덕을 찬양하는 등이 행동을 하는 것은 노조를 막기 위한 회사 전술”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하지만 스타벅스 측은 자사의 어떤 행동도 노조 와해와 관련이 없다고 부인하면서도 노조 설립 움직임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케빈 존슨 CEO는 노조 결성 움직임에 대해 “지난 몇십 년 순항하며 회사를 발전시켜온 경영진과의 직접적인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스타벅스 노조 결성으로 스타벅스의 노사 관계 모델이 흔들리고, 미국의 카페 프랜차이즈에서 노조 설립 운동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존 로건 샌프란시스코 주립대 노동학과 교수는 "비록 적은 수의 노동자지만 이 결과는 상징적인 중요성을 크게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노조 결성으로 미국 내 다른 스타벅스 매장에서도 노조 결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다른 스타벅스 매장 3곳과 애리조나주 매장 1곳에서도 이미 노동위원회에 노조 찬반 투표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여서 스타벅스의 노조 결성 움직임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버팔로의 다른 매장 2곳 중 1곳은 찬성 8표, 반대 12표로 노조 결성이 좌절됐다. 또 다른 한 곳에서는 찬성 15표, 반대 7표가 나왔지만 나머지 7표에 대한 개표 결과에 대한 이의제기로 투표 결과가 무효 처리됐다. 

박지은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