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50년 탄소중립 불이행 모든 고객사 금융지원 금지”
HSBC 로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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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박지은 기자] 영국계 금융그룹 HSBC가 화석연료에 대한 금융지원을 중단한다. HSBC는 기후변화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2030년까지 유럽연합(EU)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 204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석탄발전과 석탄 채굴에 대한 금융 지원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2050년까지는 탄소중립과 양립할 수 없는 고객들에 대한 금융도 단계적으로 중단한다.

HSBC는 석탄과 석유 개발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 2018년부터 석탄 개발자들에게 150억달러를 투자해왔다. 

우선 2022년에는 화력발전의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과학에 기반한 배출량 목표를 밝힐 예정으로 매년 진행 상황을 보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2023년 말까지는 HSBC의 탄소중립 목표와 양립 가능한 전환 계획을 수립·발표할 예정이다. 배출량 감소, 전환 전략의 명확성 및 신뢰성, 공시의 적정성 등을 고려해 매년 계획을 평가하게 된다.

중간 목표도 제시했다. 2025년까지 석탄 등 화석연료 금융지원을 최소 25%, 2030년에는 최소 50%까지 줄일 계획이다. 이에 2030년 이후 남아 있는 화석연료 금융은 2040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된다. 특히 2050년까지 탄소중립에 도달하지 못한 고객사에 대한 새로운 자금 조달, 재융자 및 자문 서비스도 금지했다.

셀린 허베이저 HSBC그룹 지속가능경영최고책임자(CSO)는 “석탄화력 배출을 제한하는 것은 탄소중립으로 가는 과정에서 가장 상징적이고 중요한 이정표”라며 “석탄발전소는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대략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과학적으로도 석탄발전을 통해서 탄소중립으로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BBC는 HSBC의 이번 조치가 자선단체인 셰어액션(Shareaction)가 수년간 압력을 넣은 결과라고 보도했다. 세어액션은 HSBC뿐 아니라 헤지펀드회사 맨그룹(Man Group), 자산운용사 사라신 앤 파트너스(Sarasin & Partners) 등 다른 투자화사와 자산운용사에게도 석탄 감축 계획에 대한 압력을 넣었다. 

셰어액션은 올해 5월 HSBC 연례총회에서 자체 결의안을 내놓겠다고 위협했으나 수개월간의 협상 끝에 계획을 철회하고 HSBC측의 결의안을 지지키로 합의했다.

HSBC가 이번 결의안을 발표하자 셰어액션의 활동가 진 마틴은 “우리가 4년간 개입한 결과”라면서 “HSBC의 계획이 주주들에 의해 받아들여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들은 HSBC가 새로운 약속을 어떻게 이행하는지 두고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엘 퀸 HSBC CEO는 “향후 수십 년 동안 고객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보다 깨끗하고 안전하며 저렴한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것은 HSBC, 투자자들, 그리고 이해 관계자들에게 전략적인 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HSBS는 향후 기업 고객의 탈탄소화를 지원하기 위해 7500억달러에서 1조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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