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북미·오세아니아·유럽 수주액 큰 폭 증가
2021년 지역별 해외건설 수주현황. /국토교통부 제공
2021년 지역별 해외건설 수주현황. /국토교통부 제공

[한스경제=김준희 기자]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연초 목표를 초과 달성해 2년 연속 300억달러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306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351억달러 대비 13% 감소했지만 2년 연속 300억달러를 상회했다.

건설사들의 연간 해외건설 수주액은 2010년 700억달러 돌파 이후 2014년까지 매년 500억달러 이상을 유지해왔으나 2016년부터 유가 하락 등 대외여건 악화로 300억달러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세계 경기 불확실성으로 발주 공사가 감소하는 가운데 이 같은 실적은 의미가 크다는 게 국토부 평가다.

올해는 총 318개사가 91개국에서 501건, 306억달러를 수주했다. 지역별로는 중동(37%), 아시아(30%), 유럽(15%), 북미·오세아니아(13%) 순으로 중동 지역 수주 실적이 전년 대비 16% 감소했으나 북미·오세아니아와 유럽에서 각각 620%, 188% 수주액이 증가하면서 수주 지역 다변화가 이뤄졌다.

공종별로는 플랜트(산업설비) 수주가 5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토목(19%)과 전기(10%)가 뒤를 이었다.

올해 수주 금액이 가장 큰 공사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공사로 수주액이 28억8000만달러에 달했다. 이 사업은 사우디 최초 셰일가스 개발 사업으로 한국 기업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는 의의가 있다.

투자개발형사업(PPP)에선 GS건설이 수주한 호주 ‘도로터널 건설사업’이 23억8000만달러로 가장 규모가 컸다. 이 사업은 빅토리아주 최대 규모 도로터널 건설 사업으로 한국 기업과 글로벌 건설사가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을 따냈다.

아랍에미리트(UAE) ‘초고압직류 해저 송전공사’ 사업도 눈에 띈다. 총 22억7000만달러 규모인 이 사업은 삼성물산과 한국전력 등 한국 기업들이 ‘팀 코리아’를 이뤄 설계·조달·시공(EPC) 및 운영, 금융조달 등을 통합 수주했다.

이외에 폴란드 석유화학공장 확장공사(13억달러), 싱가포르 도시철도 건설사업(13억9000만달러), 괌 복합화력발전 공사(5억7000만달러), 페루 친체로 국제공항 건설(1억5000만달러) 등 사업도 우리 기업이 수주했다.

권혁진 국토부 건설정책국장은 “내년에도 수주 모멘텀이 지속 이어질 수 있도록 고위급 수주 지원, 팀 코리아 플랫폼 구축, 금융‧투자 및 법률 자문 지원 등 전방위적 수주지원 활동을 이어나가고 PPP, 건설사업관리(PM) 등 고부가가치 사업에 대한 수행 역량과 진출 기반 확대를 위해 범부처 차원에서 다양한 지원 정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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