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총 20개 재난 발생,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은 피해액...극한 기후의 해로 기록   
허리케인 '아이다'로 무너진 미국 뉴올리언스 건물/연합뉴스
허리케인 '아이다'로 무너진 미국 뉴올리언스 건물/연합뉴스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영국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간)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연례보고서를 인용, 지난 2021년  미국은 가장 재앙적인 기후의 한해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부 전역에서 발생한 수천 건의 산불, 텍사스의 혹독한 기온과 우박 폭풍, 남동부의 토네이도, 동부 해안을 포화시키는 열대성 폭풍을 포함해 지난해 20개의 재난이 발생했고, 그 피해액만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은 총 1450억달러(약 173조원)에 달했다. 특히 사망자수만 무려 688명에 달해 2021년은 극한 기후의 해로 기록됐다.   

치명적인 초대형 재해는 2021년 내내 미국 해안 지역을 강타했다. 예컨대 캘리포니아의 돌발 홍수와 폭탄 사이클론(bomb cyclone), 그리고 콜로라도에서 발생한 산불로 약 1100채의 주택과 6000에이커(2400헥타르)가 소실되면서 100억달러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 

가뭄도 심했다. 12월의 경우 역사적인 기온 상승으로 동부 해안 지역은 봄과 같은 기온이 발생해 역사상 4번째로 더운 해로 기록됐다. 앨라배마주, 아칸소주, 캔자스주, 루이지애나주, 미시시피주, 미주리주, 네브래스카주, 뉴멕시코주, 오클라호마주, 텍사스주 등 10개주에서도 가장 더운 12월을 기록했다. 

토네이도는 12월에만 193개가 발생했다. 이는 2002년 97개 보다 두 배 가까운 기록이다.

아울러 2월에는 텍사스 한파로 2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전력과 수돗물을 공급받지 못하는 사건이었다. 당시 피해액은 240억달러로 추산됐다. 역사상 최악의 폭풍으로 알려진 캐나다에서 중앙아메리카 온두라스 걸쳐 발생한 1993년 폭풍보다 두 배 이상 큰 손실이었다. 

이번 보고서는 화석 연료 친화적인 조 맨친 의원으로 인해 기후 투자를 포함하고 있는 바이든의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법안이 좌초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보고서는 만약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2030년까지 온실 가스 배출량을 지난 2005년의 절반 수준인 50% 이하로 줄이겠다는 약속을 지킬 가능성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사건들은 대부분 기상 현상으로 인한 온실 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 온난화에 기인한다.  가디언은 극심한 강우, 더위, 가뭄과 같은 기상 및 기후 재해의 강도와 빈도가 증가하는 것은 지구 온난화에서 직접적으로 기인하지만 토네이도와의 연관성은 여전히 완전하게 밝혀지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빠른 조치를 취하지 않다면 극단적인 기상과 기후 재앙으로 인한 인적, 경제적 비용의 증가로 점점 더 많은 미국인들에게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참여 과학자 모임(Union of Concerned Scientists)의 기후 및 에너지 프로그램 정책 책임자인 레이첼 클레투스는 “이번 보고서는 기후 위기가 미국 내 모든 지역에 이미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며 “현실은 점점 악화되고 있고 거부할 수 없는 추세로 간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폭주하는 기후변화에 순응할 수 없다”며 “화석 연료 회사들과 그들의 협력자들이 기후 행동을 방해하도록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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