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비닐 봉투 대안 위한 비욘드 더 백(Beyond The Bag) 이니셔티브 동참
데이터 기반 계획 도구 '플라스틱 IQ' 출시 지원
이산화탄소 10억 미터 톤 감축…‘기가톤 PPA’ 계획
2040년 탄소 배출 제로, 2035년까지 100% 재생 에너지 목표
꽃가루 매개자의 건강 증진 목표로 일련의 조치 발표
월마트 로고/연합뉴스
월마트 로고/연합뉴스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경제·산업 등 사회 전반적인 패러다임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과거 ESG가 기업의 비재무적 지표로 분류돼 재무적 성과와는 별개로 인식됐으나 지금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기업 경쟁력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으며 인식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ESG경영에 적극적인 가운데 이제는 관망하던 기업들도 앞 다퉈 ESG 경영에 나서고 있다. ESG에 적응하지 못한 기업은 도태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해 지면서 ESG가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한스경제는 글로벌 기업들의 ESG 경영을 연중 조명함으로써 이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고자 한다.<편집자 주>

◆ 월마트의 ESG 목표와 구성

월마트(Walmart)는 전 세계 모든 유통 기업을 통틀어 매출 1위를 기록한 거대 유통 기업이지만 동시에 ESG 경영 모범기업이다. 월마트의 ESG 경영 목표는 명확하다. 고객에게 가치 제공·, 협력업체와 공급업체를 위한 경제적 기회 창출·지역 사회 강화·비즈니스 및 제품 공급망의 환경 및 사회적 지속 가능성 강화 등 이해 관계자에 대한 봉사를 통해 주주를 위한 장기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월마트 측은 “이러한 사회적 요구는 운영 라이센스를 확장하고, 고객과 신뢰를 구축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비용과 위험을 관리하고, 미래의 이점을 위한 역량을 구축하고, 우리 모두가 의존하는 기본 시스템을 강화함으로써 우리 비즈니스의 가치를 구축한다”라며 “기업은 사회에 봉사하기 위해 존재한다. 사업은 사회를 강화시키고 동시에 사회에 봉사하는 것은 사업을 강화한다. 우리는 재생 가능한 회사가 되기를 열망한다. 사업을 통해 사람과 지구를 새롭게 하는 것을 돕는다” 고 소개했다. 

월마트의 ESG는 이사회(Board of Directors)의 감독하에 지속가능책임자(Chief Sustainability Officer CSO)가 담당을 하고 있으며 ESG 운영위원회(ESG Steering Committee)와 ESG 전략·참여 팀(ESG Strategy and Engagement team)부서로 구성된다. 

지속가능책임자는 현안 별 ESG 의제의 정의를 규정하고, 월마트의 글로벌 ESG 이니셔티브 및 목표에 대한 전담 관리 및 감독자 역할을 맡는다. 이를 기업 업무 담당 부사장에게 보고하고, ESG 의제 및 진행 상황에 대한 업데이트를 월마트 이사회·ESG운영위원회·경영진에게 제공하는 것도 지속가능책임자의 몫이다. 

이사회는 특정 ESG 문제에 대한 감독 책임을 진다. 월마트의 비즈니스 리더는 부문 및 기능과 관련된 ESG 전략을 수립하고 제공한다. 예를 들어, 부동산 팀은 재생 에너지 이니셔티브를 주도하고, 인력 팀은 인적 자본 이니셔티브를 주도한다.

ESG 운영위원회는 반기(半期)별로 회의를 개최하며, 기업 비서실·통제관 사무실·투자 관계·윤리 및 준수·감사·국민, 글로벌 공공 정책 및 정부 업무·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다양한 부서의 리더로 구성된다. ESG 전략·참여 팀은 지속가능 책임자에게 보고하고 비즈니스 리더가 ESG 문제의 우선순위를 지정하고 영향을 정의하는 데 제언하는 역할이다. 

◆ 순환 경제에 지속 투자 

월마트는 타겟(Target), CVS 헬스(CVS Health) 등과 함께 일회용 비닐 봉투의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비욘드 더 백(Beyond The Bag) 이니셔티브에 동참했다. ‘더 백'은 비닐봉투를 뜻하며 비닐봉투 이후의 친환경적 쇼핑백을 찾는다는 의미다.

이 컨소시엄은 파트너로부터 1500만 달러의 약정을 받았으며 현재 3년 계획으로 설정됐다. 이니셔티브는 1회용 플라스틱 백을 대체할 제품 공모 프로젝트를 실시하기도 했다. 

캐슬린 맥러플린 월마트 부사장 겸 지속가능성 최고책임자(COO)는 “우리는 혁신의 속도와 지속 가능한 솔루션의 상용화를 가속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같은 노력을 통해 비욘드 더 백(Beyond the Bag) 이니셔티브가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저렴한, 실용적인 솔루션을 제시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또한, 월마트는 미국 기업들이 효과적인 플라스틱 포장 폐기물 감축 전략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새로운 데이터 기반 계획 도구인 플라스틱 IQ(Plastic IQ) 출시를 지원했다.

플라스틱 IQ는 기업들에 무료로 지원되며 기업들이 플라스틱 포장 폐기물을 해결하려는 조치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순환 경제로의 발전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하고 기업이 생산 및 소비에서 수명이 다할 때까지 플라스틱 포장의 순환성을 계산하는 데 힘을 보탠다. 월마트 측은 “플라스틱을 덜 사용하고 더 나은 포장을 촉진하는 방법을 식별하기 위한 일련의 단계를 수행해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일리노이주의 한 월마트 매장/연합뉴스
미국 일리노이주의 한 월마트 매장/연합뉴스

◆ 100% 재생에너지 사용 추진하는 ‘기가톤 PPA’

월마트는 2020년 9월 미국 소재 공급업체들에게 재생 에너지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에너지 및 자동화 디지털 솔루션 제공업체인 '슈나이더 일렉트릭'과의 협업을 발표했다. 새로운 이니셔티브인 '기가톤 PPA'(Gigaton PPA) 프로그램은 월마트 공급업체에 재생에너지 구매에 대해 교육하고 PPA(전력 구매 계약 power purchase agreements)를 통해 참여 공급업체가 재생에너지 도입을 가속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협력은 2030년까지 글로벌 가치 사슬로부터 10억 미터 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려는 월마트의 야심찬 계획인 ‘프로젝트 기가톤’(Project Gigaton)’의 일환이다. 2017년부터 시작된 '프로젝트 기가톤'은 현재까지 50개국 3100개 이상의 공급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에너지, 폐기물, 포장, 농업, 산림, 제품 사용 및 설계 등을 통해 누적 배출량 4억1600만 미터톤의 배출량을 줄였다.

월마트와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기가톤 PPA' 이니셔티브는 소규모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시장에 접근하는 데 필요한 규모의 부족, 재생 에너지 거래의 특정 메커니즘에 대한 교육과 지침 부족 등 재생 에너지 조달시 부딪히는 장벽을 극복하도록 돕기 위해 고안됐다.

월마트의 지속 가능성 부문 수석 이사 자크 프리즈는 “기가톤 PPA 프로그램은 공급업체가 저탄소 배출을 향한 ​​다음 단계를 수행하고, 지역사회를 위한 보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종의 혁신 실행이다”라고 설명했다. 

월마트는 전력회사인 엔지(ENGIE)와 가상 전력 구매 계약(VPPA)을 통해 회사의 매장, 클럽 및 유통 센터에 500메가와트(MW) 이상의 재생 에너지를 제공받았다. 엔지의 신재생 에너지를 통해 월마트는 2035년까지 100% 재생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목표에 더욱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2040년 탄소 배출 제로 목표 제시

월마트는 204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에서 탄소 배출량 제로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월마트는 '탄소 상쇄'를 사용하지 않고, 2040년 탄소 배출 제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월마트는 2035년까지 100% 재생 에너지로 시설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충분한 풍력, 태양열 및 기타 재생 에너지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40년까지 장거리 트럭을 포함한 모든 차량의 배기가스를 전기화, 또는 제로화하고, 냉각용 저충격 냉매로 전환하는 등 목표 달성을 위한 다양한 이니셔티브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2040년까지 매장, 클럽, 데이터 및 유통 센터도 전기 장비 및 저충격 냉매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후 월마트는 레이스 투 제로(Race to Zero) 이니셔티브에 참여했다. 레이스 투 제로(Race to Zero)는 소매업계에서 기후 행동을 추진하고 다른 소매업자들이 넷제로 달성 및 온난화 제한에 맞춰 탄소 감축 계획을 수립하도록 장려하기 위한 새로운 이니셔티브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주관으로 2020년 6월 시작된 레이스 투 제로(Race to Zero)는 늦어도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 달성을 위한 기업, 도시, 지역, 투자자들의 리더십과 지지를 결집하고 탈산소 경제로의 이행을 위한 모멘텀을 구축하기 위해 기획된 글로벌 캠페인이다. 이니셔티브에 참여하는 소매업체들은 과학 기반 목표를 설정하고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노력하며 늦어도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하기로 약속했다.

◆ 자연환경 회복을 위한 월마트의 노력

월마트는 2030년까지 적어도 5000만 에이커의 땅과 100만 평방 마일의 바다를 보호, 관리 또는 복구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공급업체에 살충제 사용을 줄이고 꽃가루 매개자 서식지를 보호하도록 장려하는 등 꽃가루 매개자의 건강 증진을 목표로 하는 일련의 조치를 발표했다. 월마트에 따르면 꽃가루 매개자 개체수는 토지 이용 변화, 집중적인 농업 관리 및 살충제 사용, 환경 오염, 외래종 침입, 병원균 및 기후 변화와 같은 요인으로 인해 크게 감소하고 있다. 

월마트 생산 및 글로벌 생산 소싱 총괄 머천다이즈 매니저인 마틴 문도는 “꽃가루 매개자의 건강과 생물 다양성을 개선하기 위해 월마트는 자연 손실을 되돌리고 궁극적으로 새로운 자연 약속에 더 다가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공급망을 통해 꽃가루 매개자를 주도하면 지구의 미래에 상당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월마트의 새로운 약속에는 2025년까지 제3자의 검증에 따라 통합 해충 관리 관행을 채택한 공급업체로부터 매장 내 생산 부서에서 판매되는 신선한 농산물과 꽃을 100% 조달하는 것이 포함된다.

또, 공급업체가 매년 살충제 살포 및 생물다양성 관리 실태를 보고하도록 하고, 농산물 공급업체가 클로르피리포와 니트로구아니딘 네오니코티노이드를 단계적으로 중단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025년까지 농산물 공급업자들이 토지의 최소 3%에서 꽃가루 매개체 서식지를 보호, 복원 또는 구축하고 식물 공급업체가 꽃가루 매개자 친화적인 식물에 라벨을 붙이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체 부동산이나 지역사회에 꽃가루 매개자 서식지를 접목할 수 있는 기회를 발굴하고, 가정정원용 꽃가루 매개자 식물에 대한 고객 교육도 병행할 예정이다.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더그 맥밀런/위키토피아 캡쳐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더그 맥밀런/위키토피아 캡쳐

◆ ESG 경영 중심에 서 있는 CEO 더그 맥밀런 

월마트 ESG경영의 중심에는 ESG를 실천하는 최고경영자(CEO) 더그 맥밀런이 있다. 더그 맥밀런 CEO는 월마트의 ESG경영에 대해 “고용, 급여 및 판촉 관행에 대한 변화를 가속화해 모두를 위해 더욱 다양하고 평등하며 포용적인 회사를 만들었다“며 “또한 직원 주도의 공유가치 네트워크와 인종 평등 센터를 출범시켰다. 이 센터는 현재 재정, 의료, 교육 및 형사 사법 시스템 전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리소스와 전략을 배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맥밀런은 기후위기 대응에 관해서는 “자연계는 우리가 지구를 위해 충분한 일을 하고 있지 않았으며, 그 결과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며 “탄소를 제거하고 폐기물을 제거하는 동시에 우리는 또한 자연을 보호, 관리, 복원하고 제품의 공급망 관리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번영과 형평성을 증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비즈니스 및 사회적 포부를 평가하면서 복구, 갱신, 보충(restores, renews and replenishes)을 이루는 재생(regenerative)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맥밀런은 “재생 개념은 앞으로 공유 가치에 대한 우리의 접근법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리가 월마트의 규모를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적용할 때, 우리는 우리가 봉사하는 사람들, 공동체, 그리고 지구를 위해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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