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30개국 1500개 기업에 서한...생물다양성과 인권 조치 추진 계획 밝혀
아비바 “기업들이 기속가능성에 대한 전체 그림 고려해야”
로이터 “기업들, 환경·노동자 우려 증가”
아비바 본사./위키피디아 캡처
아비바 본사./위키피디아 캡처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영국의 자산운용사인 아비바(Aviva) 인베스트먼트가 30개국 1500개 기업에 보낸 연례 서한에서 환경·인권 등 지속가능성에 대한 목표가 없는 기업은 매각하겠다고 경고했다.

아비바는 24일(현지시간) 2620억파운드(약 423조3000억원)의 자산을 취급하고 있는 자산관리 부문에서 투자를 선정할 때 기후 및 경영진 급여와 함께 인권과 생물 다양성의 순위를 매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아비바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버시는 “변화의 속도가 요구되는 긴급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이사회와 개별 이사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며, 기업들이 일관적으로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매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회사 임원들에게 지급되는 보너스에 지속가능성 목표를 얼마나 잘 달성했는지를 반영해야 하며 지지부진한 이사회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회사 임원 보너스 계획에는 상업적 전략과 명확하게 연계된 '강력하고, 확장적이며, 외부적으로 검증된 지속가능성 목표'가 포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권문제에 관련해서도 그는 “모든 피투자 기업들이 인권에 대한 약속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인권 실사를 시행하며 가장 두드러진 인권 문제를 공개적으로 보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책임 있는 투자를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영국 비영리 단체 쉐어액션(ShareAction)은 “ESG 주제에서 S(사회)에 대한 투자자의 참여가 환경에 대한 집중도에 비해 뒤처져 있다. 아비바의 이러한 S의 포함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라고 환영 의사를 밝혔다. 

특히 아비바는 기후변화에 대해서도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마크 버시는 “단순히 배출량을 줄이고 열대우림의 파괴를 계속 방치하는 것은 지구 온난화를 되돌리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들은 최대의 이익을 위해 통합된 접근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후 변화에 대해 모든 기업들은 기후전환 계획을 개발하도록 요청받을 것이며, 영향력이 더 큰 부문의 기업들은 주주의 승인을 위해 이를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모든 기업이 '과학 기반 자연대상 네트워크'(Science Based Target Network for Nature)와 '자연관련 재무공시 태스크포스'(TaskForce on Nature 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등 프레임워크를 고려한 생물다양성 행동계획을 개발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은 지난해 11월 COP26에서 출범한 새로운 '국제 지속가능성 기준 위원회'(International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가 마련하고 있는 기후 관련 기준을 토대로 자발적인 공개를 시작해야 한다”며 “이 표준이 완전히 개발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보고에 대한 단계적 접근 방식을 지원하고 2024년까지 완전히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는 기업들이 지속가능성에 대한 전체 그림을 고려하도록 장려하기를 원한다”며 “이것이 주주들을 위한 가장 큰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사회를 위한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들은 이제 그들의 공약을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이행 계획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이번 아비바 CEO 발표에 대해 “대부분 투자자의 핵심 관심사인 기후 변화와 더불어, 아비바의 움직임은 기업 세계가 자연에 미치는 영향과 노동자를 포함한 사회적 이해 관계자들의 대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박지은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