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카본 맵퍼, 배출원 회사명 로이터에 제공...“모든 회사 논평 거절”
“메탄 누출 고치면 미국 및 국제 메탄 감소 목표를 달성 가능”
퍼미안 분지 석유 펌프잭/위키피디아 캡처
퍼미안 분지 석유 펌프잭/위키피디아 캡처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텍사스와 뉴멕시코의 퍼미안 분지에 있는 약 30개의 석유 및 가스 시설에서 3년 동안 대량의 메탄이 배출됐으며 이는 50만 대의 자동차가 배출하는 연간 기후 오염과 맞먹는 양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

환경 보호기금과 연구 그룹인 카본 맵퍼(Carbon Mapper)가 수행한 3년 동안의 위성 조사 결과 가스전인 유정 패드, 파이프라인, 압축 기지 및 처리 시설을 포함하는 시설은 대량의 메탄을 지속적으로 배출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카본 맵퍼는 캘리포니아 주에서 NASA와 민간 회사인 플레닛등과 함께 만든 협력체이자 비영리단체로 개별 시설의 규모에 맞춰 배출량을 보고 측정하는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석탄연료의 연소와 농업활동 등을 고려한 방식으로 온실가스 방출량을 추정해야 했지만, 위성이 이용되면서 전 세계 공기 중에 방출된 온실가스를 측정할 수 있게 됐다.  그중에서도 메탄은 항공기와 지상의 감시체계로 측정했지만 위성을 통해 메탄을 더 정확하게 측정하게 됐다. 

카본 맵퍼는 메탄 추적 비행기를 활용, 온실가스 배출을 추적해 오염 산업계가 누출을 찾아내고 막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메탄의 대규모 배출원은 퍼미안 분지의 다양한 기반시설과 석유 및 가스 운영자와 관계가 있다. 비정부 기관인 환경 방위 기금(Environmental Defense Fund)과 카본 매퍼는 가장 큰 배출원의 기업 소유주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로이터 측에 자료를 제공했다. 

로이터는 시설과 관련된 회사는 옥시덴탈 석유회사(Occidental Petroleum Corp), 코노코 필립스ConocoPhillips), 에너지 트렌스퍼 파트너스(Energy Transfer Partners LP),  캘론 석유(Callon Petroleum Co), 코테라 에너지(Coterra Energy)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어느 회사도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는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메탄은 이산화탄소 다음으로 기후 변화의 두 번째 큰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메탄의 높은 열방출 차단(heat-trapping) 잠재력 등으로 인해 메탄 배출을 줄이는 것이 세계 기후 변화의 경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유전에서 가장 생산성이 높은 곳에 위치한 이른바 '슈퍼방출기‘(super-emitters)는 퍼미안 유역의 석유·가스 인프라 중 0.001%에 불과하지만 연간 10만톤 안팎의 메탄을 배출한다.

보고서는 이러한 누출을 고치면 기업들은 미국과 국제 메탄 감축 목표를 달성하고 약 2600만달러를 절약할 수 있는 즉각적인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카본 맵퍼의 CEO이자 아리조나 대학의 연구원인 라일리 듀렌은 “석유와 가스 생산 상위지역 중 한 곳에서라도 메탄 배출량을 줄이면 미국 등  전 세계 기업이 메탄 감축 목표에 상당한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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