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월에만 2021년의 다섯 배, 뉴욕 맨해튼의 7배 면적 벌채로 사라져
벌채 중단 약속에도 정책 변화 없어
아마존 열대우림 무단벌채/연합뉴스
아마존 열대우림 무단벌채/연합뉴스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브라질 아마존에서 1월에 벌채된 나무의 수가 작년 같은 달의 삼림 벌채를 훨씬 초과했다고 영국 BBC가 최근 보도했다. 브라질 대통령이 벌채 중단을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괴된 면적은 2021년의 5배에 달했다. 이는 2015년 기록이 시작된 이래 1월로는 가장 높은 수치다. 1월의 삼림 벌채는 총 430평방킬로미터(166평방마일)로 뉴욕 맨해튼의 7배가 넘는 면적이다. 보통 장마철에는 벌목꾼이 울창한 숲에 접근하지 못하기 때문에 연초에 많은 수의 나무를 벌채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브라질의 광대한 열대 우림은 대기로부터 엄청난 양의 온실 가스를 흡수해 지구의 허파로 알려졌다. 많은 나무가 베어질수록 탄소 흡수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아마존은 또 생계를 유지하는 광업과 상업 영농을 위해 숲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지역사회의 거주지이기도 하다. 동시에 아마존에 사는 원주민 공동체들은 열대우림과 그들의 삶의 방식을 보호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  

삼림 벌채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소고기와 콩과 같은 농산물에 대한 세계적인 수요는  불법 벌채를 부채질하고 있으며, 브라질에서 토지획득을 정당화하고 방조하는 새로운 법이 곧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 또한 한 요인이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정부가 빈곤을 줄이기 위해 아마존 지역을 이용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브라질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2022년 1월까지 전체 삼림 벌채가 12개월 전 같은 기간에 비해 적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 기후정상회의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2030년까지 삼림 벌채를 중단하고 되돌리겠다고 약속한 세계 지도자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대통령의 이러한 기조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정책은 그대로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환경 운동가들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삼림 벌채를 가속화되도록 방치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그들은 “기후 변화에 대처하려면 아마존을 보호하는 것이 필수”라고 주장한다. 

환경 운동가들은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의 인공위성 자료를 증거로 제시하며 브라질 정부의 거대 열대우림 보호 노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린피스의 크리스티안 마제티는 “새로운 자료는 정부의 행동이 그린워싱 캠페인과 어떻게 모순되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어 “영국 등 다른 지역의 슈퍼마켓에 삼림 벌채에 관여하고 있는 공급업체를 육류와 유제품 공급망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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