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사모펀드는 금융공시에서 면제되 자산추적 어려워"
가디언지 "급성장하는 사모펀드에 투명성 요구해야"
칼라일그룹 로고/위키피디아
칼라일그룹 로고/위키피디아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칼라일 그룹과 콜버그 크라비스 로버츠사 등 미국의 사모펀드 거물들이 온실가스 배출을 유발하는 화석연료에 투자해 글로벌 기후위기로부터 이익을 얻고 있다는 새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비영리단체인 리틀시스(LittleSis)와 사모펀드이해관계자 프로젝트(the Private Equity Stakeholder Project) 조사에 따르면 △토착민 토지 위반 △독성 누출 및 치명적인 대기 오염과 관련된 석유 및 가스 파이프라인 △석탄 플랜트 △해양시추는 최대 사모 투자 회사가 자금을 지원하는 더러운 에너지 프로젝트 중 하나다.

사모펀드는 스타트업, 부실기업, 부동산 등 기업을 사들여 구조조정 한 후 불투명한 형태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말한다.

사모펀드 산업은 부유한 개인과 뮤추얼, 헤지펀드, 기부금, 연금과 같은 기관 투자자들을 위해 7억달러 이상을 관리하며 소매 체인, 의료 서비스, 교도소, 무기 등 모든 부문에 투자하고 있다.

문제는 그 돈의 일부가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를 방출하는 화석 연료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특히 은행 등 상장사와 달리 사모펀드는 대부분의 금융공시 규정에서 면제돼 자산을 추적하기가 극히 어렵다.

이는 사모펀드에 투자된 소방관이나 교사 같은 사람들의 퇴직금이 석탄발전소, 유정 또는 태양광발전소에 자금을 제공하는지 알 길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가디언은 사모펀드 더티 더즌 리포터(The Private Equity’s Dirty Dozen report)와 자료를 공유해 화석 연료 투자에 대한 업계의 관여와 부유한 경영진의 깊은 정치적, 문화적 유대에 대한 개요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세계최고의 사모펀드인 칼라일 그룹(The Carlyle Group)은 텍사스, 와이오밍, 콜로라도와 같은 주에서 주로 파쇄(fracking)와 시추(drilling)에 초점을 맞춘 주요 포트폴리오를 자랑하는 NGP 에너지 캐피털의 지분을 포함해 수십 개의 석유 및 가스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 

또한 최근 2050년까지 넷제로 배출 목표를 발표한 Carlyle는 최소 40억 달러의 주식 및 부채 거래에서 알래스카와 멕시코 만에서 해양 유출의 실적이 있는 주요 메탄 배출업체인 힐코프 에너지(Hilcorp Energy)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메탄은 대기 중 열을 가두는 데 이산화탄소보다 25배 이상 강력하며 오늘날 지구 온난화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 Kohlberg Kravis Roberts & Co)는 파쇄 가스를 아시아로 수출하기 위해 태평양 연안 항구로 운송하는 400마일에 달하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프로젝트인 캐나다의 코스탈 가스링크 파이프라인(Coastal Gaslink Pipeline)에 대한 지배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공동 설립자 헨리 크래비스는 공화당의 주요 기부자로서 트럼프의 2017년 취임 기금에 100만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가디언지는 “유독성 배출과 극한 날씨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지역사회가 불행함의 배후에 있는 자금을 추적하도록 함으로써 급성장하고 있는 사모펀드 산업에 더 큰 투명성을 요구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대통령 후보이자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인 엘리자베스 워렌은 "사모펀드는 더러운 석탄 공장, 해양 시추, 산림 벌채에 돈을 투자함으로써 기후 위기를 해결하고 환경 정의를 증진시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저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지은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