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서울대 환경대학원 ESG전문가 과정 첫 개설
3월 25일 개강, 6월 24일 수료식...14주에 걸친 커리큘럼

[한스경제=양세훈 기자]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적인 대학원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이 ESG행복경제연구소와 손잡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가 과정을 개설한다. 생존과 혁신의 뉴노멀로 떠오른 ESG에 대한 본질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ESG경영을 주도하며 혁신 전략을 구상할 수 있는 미래 ‘ESG리더’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3월 25일 개강을 시작으로 6월 24일 종강까지 총 14주에 걸친 학사 일정에 따라 국내 최고라 평가 받는 11명 교수진의 면면과 강의 주제를 간략하게 소개한다. <편집자주> 

윤순진 교수(서울대 환경대학원)-2050탄소중립위원회 민간위원장-한국행정학회 부회장/한국환경정책학회 이사-국무조정실 미세먼지특별대책위원회 저감분과위원장
윤순진 교수(서울대 환경대학원)-2050탄소중립위원회 민간위원장-한국행정학회 부회장/한국환경정책학회 이사-국무조정실 미세먼지특별대책위원회 저감분과위원장

 

◆윤순진 교수 “기후위기시대 탄소중립과 ESG"

올해 2022년은 유엔 기후변화협약이 채택된 지 만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미 30년 전인 1992년 국제사회는 기후변화의 진행을 인식하고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모든 국가가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하였다. 하지만 30년이 지난 올해 2022년, 인류는 더욱더 심각해진 기후변화를 마주하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 온실가스의 핵심이 되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은 1.5배 이상 늘었다. 극단적인 기상현상은 갈수록 더 빈번하게 더 강력하게 발생해서 우리의 생명과 재산의 손실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제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에 비해 1.5℃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하였다. 이를 위해서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지 않으면 안된다. 기후위기 자체가 주는 물리적 위험을 넘어 탄소중립으로의 사회경제적 변화가 야기하는 전환위험이라는 이중의 위기에 직면했다. 기후변화가 아니라 기후위기, 기후붕괴라 불리는 이 문제는 더 이상 환경문제로 국한되지 않고 경제문제가 되었다. 기후위기 대응, 탄소중립을 위해 전 세계 금융질서와 무역질서 등 경제질서가 바뀌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드러내는 핵심 개념이 바로 ESG다. 이제 투자기관이 환경·사회·지배구조라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하는 시대로 변화되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은 이 셋을 고려해야만 달성할 수 있으며 그 가운데서도 환경, 특히 기후위기 대응은 ESG의 핵심이 되었다. 이 강의에서는 기후위기의 심각한 진행과 해결책으로 부상한 탄소중립의 내용과 의미, 방향을 ESG와 연결해서 살펴보고 기업을 포함해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되어야 할지를 모색해보도록 한다.

정수종 교수(서울대 환경대학원)-환경부 미래전략 기획위원-한국기상학회 환경 및 응용기상 분과위원장-한국기후변화학회 편집위원

 

◆정수종 교수 “기후변화 대응과 세계경제 질서의 변화”

기후변화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지금 이순간 인류의 삶을 위협할 수준의 가장 강력한 환경문제이기 때문이다.
2022년 전 세계가 ESG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발하려고 하는 이유도 바로 기후변화 때문인 것이다. 
본 강의는 기후변화에서 우리가 반드시 숙지해야할 과학적 사실들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특히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가장 주요한 물질인 온실가스의 발생, 거동, 그리고 영향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홍종호 교수(서울대 환경대학원)-환경부 중앙환경정책위원회 위원-기획재정부 재정정책자문회의 위원-대한상공회의소 정책자문위원

◆홍종호 “기후위기 시대의 ESG 혁신과 한국의 미래”

현재 우리는 3중 복합위기 시대를 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전 지구적인 질병위기와 그에 따른 경제위기, 21세기 들어 급격히 현실화하고 있는 기후위기가 그것이다. 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화석 에너지를 기반으로 놀라운 경제성장을 실현하고 삶의 질을 향상해 왔다. 하지만 이는 곧 탄소를 대량으로 배출하는 경제활동을 의미했다. 기후위기는 오랜 시간 인류가 추구해 온 탄소경제의 결과물인 것이다.
 기후위기는 탄소 감축을 향한 인류의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2025년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의 본격 도입을 예고하고 있다. ESG에 기반한 투자결정과 위험관리가 빠른 속도로 국제 금융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속속 RE100을 선언하면서 재생에너지 사용이 기업경쟁력을 가늠하는 주요 기준이 되고 있다. 향후 10년 내 세계 무역질서는 글로벌 탈탄소 무역규범에 의해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탄소중립은 대한민국 경제에 엄청난 도전이자 새로운 기회다. 기후문제의 심각성과 대응 필요성에 대한 국민 컨센서스가 시급하다.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전환은 탄소중립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정책임과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과 일자리 창출을 견인하는 윈윈전략이다.

남성현 교수(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유네스코 정부간 해양학 위원회 공동의장-유엔 해양과학 10년 한국해양학위원회 국가위원-한국지구과학연합회 대의원

◆남성현 교수 “기후위기와 바다에서 찾는 공존의 지혜”

코로나보다 더한 기후위기를 중심으로 오늘날 크게 악화한 지구환경 문제를 진단하고, 지구온난화, 전 지구적 물순환과 자연재해 특성의 변화, 사라지는 빙하와 차오르는 해수면 등에 숨은 과학적 실체를 소개한다. 아울러 지구온난화 2도가 오르기 전에 마주할 티핑포인트(급변점)를 대비하며, 해양과학의 사례를 통해 과학에서 출발하는 진정한 21세기 지속 가능한 발전방향에 대해 생각해 본다.

나석권 원장(사회적가치연구원)-전 기획재정부 국장-전 국제통화기금(IMF) Senior Advisor-전 SK경영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
나석권 원장(사회적가치연구원)-전 기획재정부 국장-전 국제통화기금(IMF) Senior Advisor-전 SK경영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

◆나석권 원장 “ESG 경영의 과거, 현재, 미래 2.0”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앞 글자를 딴 용어로, 기업의 비(非)재무적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최근 1-2년새 ESG 경영은 기업 경영의 필수조건이자 생존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사회적가치연구원 나석권 원장은 강연을 통해 ESG의 기원과 의미, ESG의 배경이 되는 기후변화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그리고 ESG가 지금에 이르기까지 있었던 다양한 변화를 통해 ESG의 역사를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어 COP26, Impact Business, Green-washing, ESG 제도화 사례를 비롯한 동향을 통해, ESG의 대응 방법으로 ‘측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좋은 측정(Good Measurement)이 좋은 결정(Good Decision)을 부른다”며, 측정 우수기업 사례를 통해 ESG 경영을 실천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방향성을 짚어준다.
마지막으로 그는 “측정을 통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인 ESG를 동시에 실천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며,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들이 파도를 넘어서는 서핑(Surfing)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화진 교수(서울대 법학대학원)-한국기업지배구조원 의결권 전문위원회위원장-옥스포드대 금융법학술지 편집위원-금융감독원 외부평가위원 

◆김화진 교수 “ESG와 바람직한 이사회 경영”

대기업의 이사회 경영은 ESG경영의 목표인 동시에 방법이다. ESG경영의 내용을 각 기업이 어떻게 설정하든 이사회가 논의하고 결정해서 집행되게 해야 한다. 이 강의에서는 기업지배구조 논의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S)과 주주의 재무적 이익 사이에서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를 보고 ESG의 역사를 되돌아 본 다음 ESG 이념을 기업의 경영과 금융투자에서 최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기구로서의 이사회, 방법론으로서의 이사회 경영을 공부한다. 구체적으로는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오너와 이사회의 관계 설정, 기관투자자와 헤지펀드 행동주의 시대에서 이사회가 수행할 역할, 이사회의 법률적 의무와 책임 등을 사례를 통해 살펴볼 예정이다. 

박인권 교수(서울대 환경대학원)-한국공간환경학회 부회장-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이사-한국지역학회 부회장
박인권 교수(서울대 환경대학원)-한국공간환경학회 부회장-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이사-한국지역학회 부회장

◆박인권 교수 “지속가능한 ESG 미래도시”

도시는 우리나라 인구의 90%가 살고 있고, 전 지구적으로는 인류의 절반 이상이 살아가는 곳이다. 미래에 도시는 명실 공히 인류의 삶터가 될 것이다. 따라서 도시의 지속가능성 문제는 곧 인류의 지속가능성의 문제라 할 수 있다. 지속가능성은 경제성장뿐만 아니라 환경보호와 사회적 형평성을 동시에 달성하는 균형적 발전을 의미한다. 이는 도시 차원에서 ESG의 철학을 달성하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많은 도시정부와 기업, 시민사회가 지속가능한 미래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강의에서는 사회적, 환경적 측면의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추어 지속가능한 도시에 대해 소개한다. 특히, 지속가능한 도시의 개념, 관련 미래도시 개념, 도시정부의 ESG 전략과 지속가능성의 관계, 주요 사례 및 현황 등에 대해 살펴본다.

이주호 교수(KDI 국제정책대학원)-ECA(아시아교육협회) 이사장-UN 글로벌 교육재정위원회 위원-제3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이주호 교수(KDI 국제정책대학원)-ECA(아시아교육협회) 이사장-UN 글로벌 교육재정위원회 위원-제3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이주호 교수 “ESG시대, 교육의 지각변동과 AI 교육혁명”

100년도 더 된 낡은 교육 모델을 완전히 새로운 모델로 바꾸는 교육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첫째, 누가 무엇을 배울까 하는 것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지식을 암기할 것이 아니라 지식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 둘째, 어떻게 가르치고 평가하느냐에서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AI(인공지능) 보조교사와 같은 첨단 에듀테크를 활용하여 모든 학생에게 맞춤학습 기회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교사는 인간적 연결을 강화하며 학생의 창의성과 인성을 키워주는 프로젝트 학습 등에 집중하여야 한다. 만약 한국이 교육 지각변동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면 경제성장과 사회혁신의 엔진을 재점화하고 교육의 계층이동 사다리도 복원할 수 있다. 

김경민 교수(서울대 환경대학원)-서울대 환경대학원 부원장-보스턴 상업용부동산 리서치회사 PPR 선임연구원-하버대대학교 도시계획 부동산 박사
김경민 교수(서울대 환경대학원)-서울대 환경대학원 부원장-보스턴 상업용부동산 리서치회사 PPR 선임연구원-하버대대학교 도시계획 부동산 박사

◆김경민 교수 “ESG와 커뮤니티 지향 사회혁신”

ESG 중 ‘S’는 어떻게 정의되느냐에 따라 다루어지는 범위가 매우 넓다. 본 강의에서는 지역 사회 커뮤니티를 사회적 형평과 사회 혁신의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양극화가 심해지는 가운데, 사회적 형평의 기치는 매우 세심히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따라서 사회적 형평을 추구하는 가운데, 우리가 관심을 갖고 봐야 할 지역 커뮤니티 대상은 누구인지, 이들 커뮤니티에게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지,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과 정책은 무엇인지, 특히 공공은 역할은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더 나아가 사회적 미션을 추구하는 다양한 사례와 정책들이 존재하는데, 현재 많은 주목을 받는 분야는 사회혁신이다. 사회혁신은 지역 커뮤니티와 전문가들이 함께 문제를 인식하고 발굴하고 해결하는 과정과 실패를 포함한 결과를 의미한다. 그리고 사회혁신의 주체로써의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 등의 역할을 살펴볼 것이다.

이우종 교수(서울대 경영대학)-한국회계학회 부회장-한국거래소 법원감정 자문위원-코스닥시장 기업심사위원

◆이우종 교수 “ESG가 투자자 및 재무보고에 미치는 영향”

전통적인 조직의 리더들은 자본의 공급자에 대한 수탁책임의 일환으로 회계라는 재무보고체계를 도입하여 사용해왔다. 그러나 ESG 시대에는 보고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요구된다. 주주와 같은 자본의 공급자들뿐만 아니라, 조직과 유무형의 거래관계를 이루고 있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도 수탁책임을 져야한다. 재무정보 뿐만 아니라 환경이나 사회, 지배구조에 대한 비재무정보를 구성하여 보고할 명시적, 암묵적 의무가 생겼다. 본 강의에서는 확장된 수탁책임의 의무와 이에 따른 보고체계의 변화양상을 다루면서, ESG 시대 조직의 성과와 전망을 이해관계자들과 공유하는 것의 의미, 그 효과와 한계를 논의할 것이다.  

김재구 교수(명지대 경영대학)-차차기 한국경영학회 회장-한국인사조직학회 회장-제2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원장
김재구 교수(명지대 경영대학)-차차기 한국경영학회 회장-한국인사조직학회 회장-제2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원장

◆김재구 교수 “ESG, 지방정부 및 공공기관의 역할과 사회적 가치 창출”

지방정부와 공공기관은 규제 당사자이면서 동시에 ESG경영을 활성화할 책무가 있다.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자원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경우 ESG경영을 적용할 수 있도록 교육, 컨설팅, 그리고 친환경시설 전환 비용을 지원해야 한다. ESG경영을 잘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조달, R&D 등의 기회를 인센티브로 제공할 수 있다. 
공공기관 ESG경영에 고려할 것은 ‘경영평가’다. 경영평가 총점 중 50% 정도가 ‘사회적 가치 구현’ 항목이다. 대부분 ESG와 관련된 환경, 사회통합, 윤리경영 내용이다. ‘사회적 가치 구현’을 목적으로 하는 공공기관이야말로 환경(E)이나 사회(S)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거버넌스(G)를 갖춤으로써 지속가능경영 관점의 ESG를 목표로 해야 하기에 이를 위한 실천방안을 제시한다.

양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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