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좌)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 / 각 사 제공 
(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좌)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 / 각 사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최근 국내외 탄소중립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뷰티업계가 잇달아 탄소중립 선언에 나섰다.

화장품 대기업들은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제품 뿐 아니라 자체적인 경영 환경까지 정비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난달 정부가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을 지원하기 위해 탄소중립 실천포인트제를 시행하면서 제도에 참여하는 기업들 역시 늘고있는 추세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3월 국내 뷰티업계 최초로 글로벌 'RE100'에 가입하는 등 ESG경영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같은 해 4월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거버넌스 체계를 강화한 데 이어 6월엔 '2030 A MORE Beautiful Promise'라는 ESG경영 관련 5가지 목표와 2가지 실천과제를 공개했다.

SCM 분야와 관련해 생산단계서 낮은 온도로 제품을 만드는 저에너지 공정기술을 개발해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아모레퍼시픽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률을 100%로 채워 글로벌 생산사업장을 전부 탄소중립을 실현할 방침이다. 이밖에 생물 다양성 보전 및 이용을 위해 100억원을 투자해 2023년까지 팜유 사용량의 90% 이상을 RSPO 인증 팜유로 대체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 대표가 ESG위원으로 제조 공정에서 친환경 전략에 사내 전문가로 유명하다"며 "플라스틱 포장재 30%에 재활용 또는 바이오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등 사업 활동 과정에서 환경 소비 이슈를 적극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도 지난 15일 ESG위원회를 열고 ‘2050 탄소중립’계획을 선언했다. LG생활건강은 오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등에 약 2000억원을 투자해, 2020년 대비 탄소배출량을 45% 감축하고 이후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특히 선제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실행 가능한 방안 84개 과제를 도출하고 2030년까지 약 2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우선 사업장 조명을 LED로 교체하는 것부터 세척수 재활용 설비 구축, 태양광 설치 등을 단계적으로 이행해 2030년에는 2020년 대비 탄소배출량을 45% 줄여나갈 예정이다. 2030년 이후에는 탄소중립과 관련된 다양한 신기술을 도입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은 “탄소중립을 추진하는 과정은 향후 회사의 성장을 견인하는 매우 중요한 핵심 가치가 될 것”이라며 “ESG 경영을 통해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이를 통한 고객 가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와 자치단체 역시 기후위기가 심화되면서 생활에 보탬이 되는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해 국민의 자발적인 환경보호 실천을 유도하고 있다. 정부는 탄소중립 실천을 지원하기 위해 ‘탄소중립 실천포인트제’를 1월19일부터 시행했다. 올해부터는 탄소중립을 실천하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받는 '탄소중립 실천포인트제'가 시행된다. 가정, 상업시설 등에서 에너지 사용을 줄이거나 전자영수증을 발급받는 등 탄소중립을 실천하면 포인트가 쌓이는 '탄소포인트제'와 '탄소중립 실천포인트제', 빈 병을 반납하면 소액을 돌려주는 '빈용기 보증금제' 등으로, 실제 현금이나 현금성 인센티브가 지급된다.

제도에 참여하는 기업 역시 많아졌다. 국내 뷰티기업에서는 아로마티카,아모레퍼시픽,이니스프리,슈가버블,에뛰드,알맹상점,와플이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화장품 기업들이 탄소중립 선언에 나서는 데는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탄소배출이 높은 제품에 대한 수입 제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는 “기업이 이전처럼 수익 창출에만 집중해선 지속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한 시대가 됐다”며 “앞으로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경영과 생존을 위해서 환경과 사회적 발전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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