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재까지 빅토리아식 배수 시스템 의존
홍수 문제 즉각적 조치 단행해야
집중호우와 강의 범람으로 영국 한 주택가 도로가 침수된 모습/연합뉴스
집중호우와 강의 범람으로 영국 한 주택가 도로가 침수된 모습/연합뉴스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기후위기로 영국 런던이 대홍수 위협에 처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보고서는 홍수 문제에 즉각적인 조치를 단행해야한다는 주장과 함께 이런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연간 10억파운드 이상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영국 런던 의회 태스크포스(London Councils TF)에서 발간한 이 보고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런던에서 사람들이 익사할 대규모 돌발 홍수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더구나 이런 홍수 위협에 대처할 전반적인 계획이나 권한마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TF는 런던 32개 자치구와 런던 시를 대표하는 정당 간 그룹인 런던 의회에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런던 전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졌던 지난해 7월 발생한 도시 전체를 분석한 결과 여러 날에 걸쳐 한 시간 동안 쏟아진 양이 한 달 이상 평균 비의 양과 비슷했다. 예컨대 7월 12일 런던의 셰퍼드 부시에 48.5mm의 비가 내렸고 그 달의 평균 강우량은 46.8mm였다. 이 비로 당시 런던 전역에서 지하철역이 물에 잠겼고 병원이 문을 닫았으며 1000채 이상의 주택이 침수됐다.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서 대홍수가 더 자주 발생함에 따라, 런던이 지표수 범람으로 인한 파괴가 훨씬 더 크게 증가 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런던 북부와 동부에서 최악의 홍수 영향이 나타났다”면서 “위험지역 주민들이 현재 직면한 위험 수준과 대응 방법을 이해하고 있는지가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런던기후변화동반자협정(London Climate Change Partnership) 밥 워드 부의장은 “한밤중에 홍수가 일어나면 지하에서 익사할 위험이 있다”면서 “우리는 런던의 지하 건물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특히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또 런던은 불침투성 지표면이 증가하고 있으나 도시의 현재 인구 및 미래의 인구에 대처하도록 설계되지 않은 빅토리아식 배수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런던에 지표수 범람을 다루는 단일 기관이 없다는 사실을 강조했으며, 위험을 관리할 자금이 부족하며, 지표수 범람으로 인한 위험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발생 비용에 대한 추산도 내놨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달 기후 변화로 영국이 직면한 위험에 대해 5년간의 평가를 발표한 바 있다. 발표는 급격한 혼란과 비용이 많이드는 영향이 미칠 미래를 그렸다. 그 결과 지구 기온이 섭씨 2도(화씨 3.6도) 상승하는 것을 허용한다면 기후 위기로 인해 2045년까지 영국 경제에서 최소 1%가 손실될 가능성이 높았다.

이번 보고서 역시 식량 생산과 사회 기반 시설의 붕괴는 각각 1년에 10억파운드 이상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체적으로, 적어도 8개의 위험 지역은 2050년까지 연간 10억파운드 이상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환경 단체들은 보고서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부터 국가를 방어하기 위해 정치인들이 더 긴급한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그린피스의 정책 책임자인 더그 파는 “이 보고서는 지구 기온의 약간의 상승이라도 우리 삶의 모든 측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적응은 더 이상 나중에 생각할 수 없다”면서 “모든 종류의 기후 변화에 대한 조치는 정부 정책과 프로그램의 핵심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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