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ESG행복경제연구소, 시총 100대 기업 ESG평가 환경 부문
한화솔루션·한미약품·LG디스플레이 등 28개사 A등급 '매우 우수'
카카오게임즈·펄어비스 등 10개사는 D등급…전반적 개선 필요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국내 시총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ESG평가 결과, 현대차와 SK이노베이션·롯데케미칼·LG이노텍 등 4개 기업의 ESG경영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알테오젠·한미사이언스·씨젠 등 10개 기업은 ESG경영이 부족한 등급으로 분류돼 전반적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시총 100대 기업(2020년 말 기준 코스피 89·코스닥 11개사)에 대한 ESG평가 결과에 따르면 환경(E) 부문 평균 등급은 B+등급(75.4점·100점 만점)으로 나타났다. S등급(90점 이상)은 없었으며, A+등급(85점 이상) 4개사, A등급(80점 이상) 28개사, B+등급(75점 이상) 25개사, B등급(70점 이상) 19개사, C등급(65점 이상) 14개사, D등급(60점 이상) 10개사로 A등급에 가장 많은 기업들이 포함됐다. 

환경 부문 평가는 전략·경영·관리·개선도로 구분해 총 20개 항목으로 구성됐으며, 항목당 5점의 배점이 주어졌다. 여기에 심층 사항으로 위규 및 이슈사항에 대한 감점 요소를 포함했다. 

(윗줄 왼쪽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현대자동차 사옥·SK그룹 사옥·LG이노텍 공장·롯데케미칼 여수공장. / 각 사 제공
(윗줄 왼쪽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현대자동차 사옥·SK그룹 사옥·LG이노텍 공장·롯데케미칼 여수공장. / 각 사 제공

◆ 현대차·SK이노베이션·롯데케미칼·LG이노텍, A+등급 '최상위권'

현대차와 SK이노베이션·롯데케미칼·LG이노텍 등 4개 기업은 환경 부문에서 A+등급을 받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SG행복경제연구소 평가 기준 A+등급은 ESG경영이 '매우 우수'한 기준으로 분류된다. 

현대차는 '전략' 분야의 △리더십 및 경영총관심도 △이니셔티브 및 가이드라인 제시 △기후변화대응 및 행동시스템, '관리'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페기물 재활용율, '개선도' 분야의 △미세먼지 배출량 등 항목이 만점을 받았다. 평점 합계는 88.5점으로 '최상위' 수준인 S등급과의 차이는 1.5점에 불과했다. 이번 평가에서 환경 부문은 S등급을 받은 기업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최상위 수준이나 다름없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시총 50대 기업에 대한 ESG평가에서 현대차는 환경 부문 A등급을 받았다. 이번 평가에서는 A+등급을 받아 더욱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종합 평가 등급은 지난해와 올해 모두 A+등급을 유지했다. 

이번 평가에서 각 부문(환경·사회·지배구조) 1위를 차지한 기업 중 종합등급 순위에서 10위권 안에 포함된 기업은 현대차가 유일했다. 현대차는 종합 평가에서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사회 부문 1위인 삼성에스디에스와 지배구조 부문 1위인 신한지주는 종합등급 순위에서 10위 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은 '전략' 분야의 △리더십 및 경영총관심도 △지속가능경영 공시 및 방식 △이니셔티브 및 가이드라인 제시 △기후변화대응 및 행동시스템, '관리'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미세먼지 배출량 △폐기물 재활용율, '개선도' 분야의 △미세먼지 배출량 등 항목이 만점을 받았다. 평점 합계는 88.0점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평가에서는 환경 부문 B+등급을 받았다. 이번 평가에서는 A+등급으로 상승폭이 매우 컸다. 종합 등급도 지난해 A등급에서 올해 A+등급으로 상승했다. 

롯데케미칼은 '전략' 분야의 △지속가능경영 공시 및 방식 △이니셔티브 및 가이드라인 제시, '관리'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개선도' 분야의 △에너지 사용량 △용수 재활용율 △페기물 재활용율 등 항목이 만점을 받았다. 평점 합계는 87.0점으로 집계됐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평가에서 환경 부문 A+등급을 받은 4개 기업 중 지난해 평가와 비교해 등급 상승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B등급에서 올해 A+등급으로 상승했다. 종합 등급도 B+등급에서 A+등급으로 상승해 전반적으로 가장 변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LG이노텍은 '전략' 분야의 △지속가능경영 공시 및 방식 △이니셔티브 및 가이드라인 제시, '관리'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개선도'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 △미세먼지 배출량 등 항목이 만점을 받았다. 평점 합계는 87.0점으로 롯데케미칼과 같았다. LG이노텍은 지난해 평가 기업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종합하면 이들 4개 기업은 대체로 전략·경영·개선도 분야에서 만점을 받은 항목이 많았다. 다만, '관리' 분야에서는 만점을 받은 항목이 없었다. 

◆ 'A등급 기업' 중 종합등급 상위권 다수…지난해 평가보다 등급 상승 

한화솔루션·한미약품·LG디스플레이·삼성물산·LG유플러스 등 28개사는 A등급을 받았다. 이번 평가 환경 부문에서 A등급은 가장 많은 기업이 포함돼있다. 최상위(S)·매우 우수(A) 등급에는 못 미치지만, ESG경영이 '우수'한 기업으로 분류된다. 

이들 기업 중 눈에 띄는 기업은 지난해 시총 50대 기업 평가와 비교해 등급이 상승한 9개 기업이다. 한화솔루션을 비롯해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우리금융지주 △케이티앤지(KT&G) △고려아연 △한국조선해양 △CJ제일제당 △한온시스템이 여기 해당된다. 

시총 100대 기업 ESG 평가 환경 부문 등급. /ESG행복경제연구소 제공
시총 100대 기업 ESG 평가 환경 부문 등급. /ESG행복경제연구소 제공

이 가운데 △한화솔루션 △우리금융지주 △케이티앤지 △CJ제일제당은 B+등급에서 A등급으로, △LG유플러스 △한국조선해양은 B등급에서 A등급으로, △고려아연은 C등급에서 A등급으로, △한온시스템은 D등급에서 A등급으로 올랐다. 

등급 상승폭이 가장 컸던 한온시스템은 '전략' 분야의 △이니셔티브 및 가이드라인 제시, '관리'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등 항목이 만점을 받았다. 한온시스템은 이번 평가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 전 부문이 각각 평점합계 80점 이상으로 모두 A등급을 받은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해와 비교해 전반적 ESG경영에서 개선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삼성물산(S→A) △LG생활건강(S→A) △신한지주(A+→A) △LG전자(S→A)는 지난해와 비교해 등급이 하락했다. SK를 비롯해 △포스코(POSCO) △현대모비스 △삼성전기 △에스오일(S-OIL) △삼성전자는 등급을 유지했다. 

참고로 환경 부문에서 A등급으로 평가된 기업들 중 일부는 종합평가에서도 상위권에 분포됐다. 삼성물산(종합등급 1위)·LG유플러스(5위)·LG생활건강(6위)·삼성전자(7위)·CJ제일제당(9위) 등이다. 

그 외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 등 25개사는 B+등급을 받았다. A등급 다음으로 많은 기업이 포함됐다. ESG경영이 '양호'한 등급이다. 

아모레퍼시픽과 미래에셋대우 등 19개사는 B등급으로 평가됐다. ESG경영이 '보통'인 등급이다. 한진칼과 LG 등 14개사는 C등급을 받았다. ESG경영이 '취약'한 기업들로 분류됐다. 

(윗줄 왼쪽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한화솔루션 진천 태양광 모듈 공장·한미약품 본사·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삼성물산 판교 사옥. / 각 사 제공
(윗줄 왼쪽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한화솔루션 진천 태양광 모듈 공장·한미약품 본사·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삼성물산 판교 사옥. / 각 사 제공

◆ 카카오게임즈·펄어비스·케이엠더블유 등 10개 기업, D등급…개선 여지  

알테오젠·한미사이언스·씨젠·더존비즈온·셀트리온헬스케어·하이브(빅히트)·제넥신·케이엠더블유·펄어비스·카카오게임즈 등 10개 기업은 D등급을 받아 전반적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D등급은 상대적으로 ESG경영이 '부족'한 기업을 의미한다. 

이들 10개 기업은 공통적으로 '전략' 분야의 △이니셔티브 및 가이드라인 제시, '관리'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미세먼지 배출량 △용수 재활용율 △폐기물 재활용율, '개선도'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미세먼지 배출량 △용수 재활용율 △폐기물 재활용율 등 항목에서 특히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정량지표를 활용한 평가 항목이다. 

전략 분야의 '이니셔티브 및 가이드라인 제시' 항목은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GRI(지속가능보고서가이드라인) △TCFD(기후변화관련재무정보공개) △SASB(지속가능성회계기준위원회) 등과 연계된 공시가 몇 개 이상 채택됐는지를 조사해 평가했다. 

관리 분야는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미세먼지 배출량 항목이 업종평균 이하인지(부정항목), △용수 재활용율 △폐기물 재활용율 항목이 업종평균 이상인지(긍정항목) 여부를 측정해 평가했다. 

개선도 분야는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미세먼지 배출량의 전년 대비 개선도와 △용수 재활용율 △폐기물 재활용율의 전년 대비 개선도를 조사해 평가했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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