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ESG행복경제연구소, 시총 100대 기업 대상 ESG 평가 
삼성물산·현대차 등 16개사 A+등급…LG전자·SK 등 40개사 A등급 
유한양행·기업은행 등 23개사 B+등급…녹십자·넷마블 등 17개사 B등급 
케이엠더블유·에이치엘비·펄어비스·카카오게임즈 등 4개 기업 C등급 
삼성물산 판교 사옥 전경. /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 판교 사옥 전경. / 삼성물산 제공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국내 시총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ESG평가 결과, 삼성물산이 최고평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현대차·SK이노베이션·한화솔루션·LG유플러스가 '톱(TOP)5'를 차지했다. 반면, 케이엠더블유·에이치엘비·펄어비스·카카오게임즈 등은 ESG경영이 '취약'한 기준인 C등급에 그쳐 전반적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시총 100대 기업(2020년 말 기준 코스피 89·코스닥 11개사)에 대한 ESG평가 결과에 따르면, 종합평가 평균 등급은 B+등급(75.4점, 100점 만점)으로 집계됐다. A+(85점 이상) 등급을 받은 기업은 16개사, A등급(80점 이상) 40개사, B+등급(75점 이상) 23개사, B등급(70점 이상) 17개사, C등급(65점 이상) 4개사로 A등급에 가장 많은 기업들이 분포됐다. S등급(90점 이상)과 D등급(65점 미만)을 받은 기업은 없었다. 

ESG행복경제연구소의 기업 ESG평가는 지난해 시총 50대 기업 ESG평가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이번 100대 기업의 전체 종합수준은 지난해 평가결과와 비슷한 수준인 B+등급으로 평가됐다. 지난해부터 많은 기업이 ESG위원회 및 실무기구 신설 등 활기를 띠면서 ESG경영이 도입단계를 벗어나 확산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평가는 환경·사회·지배구조 각 부문별로 △전략 △경영 △관리 △개선도 등 4개 평가대상과 20개 평가항목으로 구성했으며, 각 항목은 5점의 배점이 주어졌다. 여기에 심층 사항으로 위규 및 이슈사항에 대한 감점 요소를 포함했다.

◆ '최상위' 기업들, 지배구조 부문 개선 뚜렷…보고서 공시 의무화 영향 미친 듯 

환경·사회·지배구조 전 부문을 포함한 종합평가에서 삼성물산과 현대차·SK이노베이션·한화솔루션·LG유플러스는 A+등급을 받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SG행복경제연구소 평가 기준 A+등급은 ESG경영이 '매우 우수'한 기준으로 분류된다. 

이들 기업의 평점 합계는 삼성물산 87.18점·현대차 86.70점·SK이노베이션 85.68점·한화솔루션 86.46점·LG유플러스 86.05점 순이다. 

시총 100대 기업 ESG 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기업들. / ESG행복경제연구소 제공
시총 100대 기업 ESG 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기업들. / ESG행복경제연구소 제공

1위 삼성물산의 각 부문별 평점합계를 살펴보면 환경 부문 83.5점(A등급)·사회 부문 84.5점(A등급)·지배구조 부문 94.8점(S등급)을 기록했다. 

환경 부문에서는 전략 분야의 △이니셔티브 및 가이드라인 제시, 관리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미세먼지 배출량 △용수 재활용율 항목이 만점을 받았다. 

사회 부문에서는 전략 분야의 △이니셔티브 및 가이드라인 제시, 경영 분야의 △사회적책임경영 활동 △회사 신용등급, 직원 분야의 △고용안정성, 동반성장 및 상생경영 분야의 △공정거래, 개선도 분야의 △직원복지 항목이 만점을 받았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전략 분야의 △이니셔티브 및 가이드라인 제시, 경영 분야의 △이사회 독립성 및 전문성 △장기재직 사외이사 △사외이사 비율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주주 분야의 △주주총회 개최 적법성 △전자투표 실시 △주주총회 집중일 개최 △최대주주 지분율 △배당정책, 감사 분야의 △감사기구 독립성 △감사기구 전문성 △외부감사인의 운영적정성 △내부감사기구 경영정보 접근성 항목이 만점을 받았다. 

현대자동차 사옥·SK그룹 사옥 전경. / 각 사 제공
현대자동차 사옥·SK그룹 사옥 전경. / 각 사 제공

2위 현대차는 환경 부문 88.5점(A+등급)·사회 부문 78.0점(B+등급)·지배구조 부문 93.0점(S등급)을 기록했다. 

환경 부문에서는 전략 분야의 리더십 및 경영총관심도 △이니셔티브 및 가이드라인 제시 △기후변화대응 및 행동시스템, 관리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폐기물 재활용율, 개선도 분야의 미세먼지 배출량 항목이 만점을 받았다. 

사회 부문에서는 전략 분야의 △리더십 및 경영총관심도 △이니셔티브 및 가이드라인 제시, 직원 분야의 △고용 및 근로조건 △고용안정성, 동반성장 및 상생경영 분야의 △공정거래 △소비자 만족도 항목이 만점을 받았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전략 분야의 △리더십 및 경영총관심도 △이니셔티브 및 가이드라인 제시, 경영 분야의 △이사회내 ESG조직이 있는가 △장기재직 사외이사 △사외이사 비율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주주 분야의 △전자투표 실시 △주주총회 집중일 개최 △최대주주 지분율 △배당정책 △주주와의 소통, 감사 분야의 △감사기구 전문성 △외부감사인의 운영적정성 △내부감사기구 경영정보 접근성 항목이 만점을 받았다. 

3위 SK이노베이션은 환경 부문 88.0점(A+등급)·사회 부문 72.0점(A등급)·지배구조 부문 89.3점(A+등급)을 기록했다. 

환경 부문에서는 전략 분야의 △리더십 및 경영총관심도 △지속가능경영 공시 및 방식 △이니셔티브 및 가이드라인 제시 △기후변화대응 및 행동시스템, 관리 분야의 △에너지 사용량 △미세먼지 배출량 △폐기물 재활용율, 개선도 분야의 △미세먼지 배출량 항목이 만점을 받았다. 

사회 부문에서는 전략 분야의 △리더십 및 경영총관심도 △지속가능경영 공시 및 방식 △이니셔티브 및 가이드라인 제시, 경영 분야의 △회사 신용등급, 직원 분야의 △직원복지, 동반성장 및 상생경영 분야의 △지역사회 지원활동, 개선도 분야의 △고용평등 및 다양성 항목이 만점을 받았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전략 분야의 △리더십 및 경영총관심도 △지속가능경영 공시 및 방식 △이니셔티브 및 가이드라인 제시, 경영 분야의 △이사회 독립성 및 전문성 △장기재직 사외이사, 주주 분야의 △주주총회 개최 적법성 △전자투표 실시 △최대주주 지분율, 감사 분야의 △감사기구 전문성 △외부감사인의 운영적정성 △내부감사기구 경영정보 접근성 항목이 만점을 받았다. 

한화그룹 사옥·LG유플러스 사옥 전경. / 각 사 제공
한화그룹 사옥·LG유플러스 사옥 전경. / 각 사 제공

4위 한화솔루션은 환경 부문 84.5점(A등급)·사회 부문 84.5점(A등급)·지배구조 부문 91.0점(S등급)을 기록했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전략 분야의 △지속가능경영 공시 및 방식 △이니셔티브 및 가이드라인 제시 △기후변화대응 및 행동시스템, 경영 분야의 신재생에너지 활용 △친환경제품 및 서비스 개발 △친환경 특허·인증 및 기구 가입, 관리 분야의 △미세먼지 배출량 , 개선도 분야의 △미세먼지 배출량 항목이 만점을 받았다. 참고로 '5위 이내 최상위권 기업' 중 환경 부문의 경영 분야에서 만점 항목을 보유한 기업은 한화솔루션과 LG유플러스 2곳 뿐이다. 

사회 부문에서는 전략 분야의 △지속가능경영 공시 및 방식 △이니셔티브 및 가이드라인 제시, 경영 분야의 △사회적책임경영 활동 △회사 신용등급, 직원 분야의 △고용평등 및 다양성, 동반성장 및 상생경영 분야의 △지역사회 지원활동, 개선도 분야의 △고용평등 및 다양성 △직원복지 항목이 만점을 받았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전략 분야의 △지속가능경영 공시 및 방식 △이니셔티브 및 가이드라인 제시, 경영 분야의 △이사회내 ESG조직이 있는가 △이사회 독립성 및 전문성 △장기재직 사외이사 △사외이사 비율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주주 분야의 △전자투표 실시, 감사 분야의 △감사기구 전문성 △외부감사인의 운영적정성 △내부감사기구 경영정보 접근성 항목이 만점을 받았다. 

5위 LG유플러스는 환경 부문 83.5점(A등급)·사회 부문 84.5점(A등급)·지배구조 부문 91.0점(S등급)을 기록했다. 

환경 부문에서는 전략 분야의 △지속가능경영 공시 및 방식 △이니셔티브 및 가이드라인 제시, 경영 분야의 △친환경 특허·인증 및 기구 가입, 관리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 △폐기물 재활용율, 개선도 분야의 △에너지 사용량 △폐기물 재활용율 항목이 만점을 받았다. 

사회 부문에서는 전략 분야의 △지속가능경영 공시 및 방식 △이니셔티브 및 가이드라인 제시, 경영 분야의 △사회적책임경영 활동 △회사 신용등급, 직원 분야의 △고용 및 근로조건 △고용안정성, 동반성장 및 상생경영 분야의 △지역사회 지원활동 △공정거래, 개선도 분야의 △고용평등 및 다양성 항목이 만점을 받았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전략 분야의 △지속가능경영 공시 및 방식 △이니셔티브 및 가이드라인 제시, 경영 분야의 △이사회 독립성 및 전문성 △장기재직 사외이사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주주 분야의 △전자투표 실시 △주주총회 집중일 개최 △배당정책, 감사 분야의 △감사기구 독립성 △감사기구 전문성 △외부감사인의 운영적정성 △내부감사기구 경영정보 접근성 항목이 만점을 받았다. 참고로 '5위 이내 최상위권 기업' 중 '감사 분야'의 모든 항목이 만점을 받은 기업은 LG유플러스와 삼성물산 2곳 뿐이다. 

◆ C등급 4개 기업, 환경 부문 점수 특히 낮아 

1~5위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지배구조 부문의 점수가 특히 높게 나타났다. 유일하게 지배구조 부문 S등급을 받지 못한 SK이노베이션도 A+등급(89.3점)으로 S등급의 기준인 90점에 불과 0.7점 못미친 수준이었다. 이는 지난 2019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회사에 대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거래소 공시가 의무화되면서 전반적 개선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총 100대 기업 ESG 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기업들. / ESG행복경제연구소 제공
시총 100대 기업 ESG 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기업들. / ESG행복경제연구소 제공

이들 기업에 이어 LG생활건강·삼성전자·롯데케미칼·CJ제일제당·LG화학·우리금융지주·SKC·신한지주·KB금융·삼성전기·SK하이닉스 등 11개 기업도 A+등급을 받아 ESG경영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LG이노텍·LG전자·케이티앤지(KT&G)·SK·삼성에스디에스 등 40개 기업은 A등급을 받았다. A등급은 최상위(S)·매우 우수(A) 등급에는 못 미치지만, ESG경영이 '우수'한 기업으로 분류된다. 이번 평가의 평균 등급인 B+등급보다 높아 비교적 ESG경영 상황이 준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 외 유한양행·현대중공업지주·기업은행·NH투자증권·금호지주 등 23개사는 ESG경영이 '양호'한 수준인 B+등급을, 녹십자·에코프로비엠·씨에스윈드·키움증권·넷마블 등 17개사는 ESG경영이 '보통' 수준인 B등급으로 평가됐다. 

케이엠더블유·에이치엘비·펄어비스·카카오게임즈 4개 기업은 ESG경영이 '취약'한 수준인 C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이들 기업은 모두 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별 점수 중 환경 부문의 점수가 가장 낮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 외부 전문가들 "지배구조 부문 더 날카로운 평가 필요…평가대상도 확대해야"

앞서 ESG행복경제연구소는 이번 평가의 객관성과 타당성을 제고하기 위해 지난달 15일 외부 전문가(황영기 법무법인 세종 고문·이우종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김부열 서울대 환경대학 교수 등)가 참여하는 자문회의를 열고 지표 및 평가에 대한 심층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황영기 법무법인 세종 고문, 이우종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김부열 서울대 환경대학 교수, 이치한 ESG행복경제연구소장이 각각 발언하고 있다. / ESG행복경제연구소 제공
황영기 법무법인 세종 고문, 이우종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김부열 서울대 환경대학 교수, 이치한 ESG행복경제연구소장이 각각 발언하고 있다. / ESG행복경제연구소 제공

당시 황영기 법무법인 세종 고문은 "지배구조 부문은 좀 더 날카로운 평가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국내 시총 순위 100대 기업 평가라 기업이 공개하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만 본다면 형식상 좋은 평가를 받는 기업이 상당수 되지만, 아직도 주주들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의사결정의 현실을 감안하면, 기업의 경영내부를 보다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실질적 평가가 요구된다"고 견해를 밝혔다. 

김부열 서울대 환경대학 교수는 "환경 분야에 대한 국제적 이니셔티브와 연계성 높은 정량지표를 연구·발굴해야 한다"며 "ESG경영의 중요성을 감안 할 때 평가대상 기업의 확대가 바람직하고, 평가모델의 고도화 등 평가의 타당성을 높이기 위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우종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기업들이 이윤만을 추구하던 경영방식에서 탈피해 모든 이해관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는데 있어 ESG경영 평가가 활용돼야 한다"며 "이러한 방향으로 기업을 유도하는데 평가의 목적을 둬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ESG행복경제연구소는 앞으로도 ESG 정보와 솔루션을 제공하는 평가 및 연구 전문기관을 지향하며,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과 ESG 연구·지수개발·평가자문 등을 공동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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