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상위 5%더운 날 병원 방문 비율 8% 증가...기후 위기가 건강상태 악화
미국의사협회  정신의학저널 캡쳐
미국의사협회  정신의학저널 캡쳐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무더운 여름 기온이 정신건강 응급상황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수를 증가시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미 2021년 5월 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 위기는 폭염으로 자살률이 증가하고, 희생자들이 홍수로 희생자들에게 트라우마를 남기며, 식량 안보 및 집과 생계의 손실은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야기해 전 세계 사람들의 정신 건강에 막대한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더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미국의사협회  정신의학저널(Jama Psychiatry) 저널에 발표된 최신 연구는 2010년에서 2019년 사이에 정신 건강 장애로 인한 응급병원 방문자 350만명의 익명 데이터를 조사했다. 

이번 연구는 가장 더운 5월부터 9월까지를 중점적으로 조사했으며 미국 시민의 98%를 차지하는 2775개 카운티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의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기온이 10년 동안의 기록된 것 중 상위 ​​5%에 속한 날에 응급 병원 방문 비율이 평균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는 스트레스, 기분 및 불안 장애, 정신 분열증, 자해, 약물 사용 장애를 포함한 거의 모든 정신 건강 상태에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 보스턴대 공중보건대학원의 그레고리 웰레니우스 교수는 “사람들은 탈수, 열사병 등의 측면에서 극심한 더위의 위험에 익숙하다”며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로 알려진 사실은 극심한 더위가 사람들의 정신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것을 대규모 자료를 통해 입증했다는 점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리고 취약한 인구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조사한 모든 연령대, 남성과 여성, 그리고 미국의 모든 지역에서 나타난다. 즉 모두가 위험에 처해 있다”고 강조했다. 

분석에 사용된 의료 데이터베이스에는 건강보험 미가입자가 포함되지 않았다. 웰레니우스 교수는 “가장 취약한 개인들은 이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될 확률이 낮고 정신건강 응급상황 같은 방식으로 치료받을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8%의 증가는 극심한 더위와 관련된 질병의 진정한 부담을 과소평가하는 수치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미국 북부 전역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북서부 지역이 12%로 증가했다. 연구의 제1저자인 암루타 노리-사르마 보스턴대 교수는 “남부의 기온이 더 높기 때문에 예상과는 틀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연구 결과는 그 반대였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더 더운 곳에 사는 사람들이 예를들면 에어컨에 더 많이 접근할 수 있게 되는등 이미 더 잘 적응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암루타 노리-사르마  교수는 "이 발견은 미래의 취약성 관점에서 중요하다. 적응 능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극심한 더위 동안 더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원들은 응급 방문률의 상승은 대부분의 정신질환에서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극심한 기온의 빈도는 기후 위기로 인해 상승하고 있으며, 건강 상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인으로는 낮에 짜증이나 불편함이 증가하거나 더운 밤에 수면을 방해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연구가 정신 건강 서비스 기관이 더 필요한 시기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엠마 로런스 박사는 “더위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은 더 심각한 정신 건강 증상을 가진 사람들뿐만이 아니다. 우리들 중 다수는 더 높은 온도에서 더 많은 불안, 우울증, 그리고 기분저하 증상을 가지고 있다”며  “변화하는 기후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위협한다는 것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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