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공급망 연대강화 및 수출·투자 여건 개선 기대
멕시코·에콰도르와 CPTPP, PA 가입 과정에서 상호 협력키로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일(현지시간) 멕시코 경제부 회의실에서 타티아나 클로우티에르(Tatiana Clouthier) 멕시코 경제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2008년 이후 중단된 FTA협상을 14년만에 재개하기로 합의’했다./산업통상자원부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일(현지시간) 멕시코 경제부 회의실에서 타티아나 클로우티에르(Tatiana Clouthier) 멕시코 경제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2008년 이후 중단된 FTA협상을 14년만에 재개하기로 합의’했다./산업통상자원부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정부가 14년만에  멕시코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나선다. 자연부국 에콰도르와는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 협상을 재개했다. 중남미 신흥국과 공급망 연대강화 및 수출·투자 여건 개선이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1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타티아나 클로우티에르 경제부 장관과 한·멕 통상장관회담을 개최해 한·멕 수교 60주년을 맞아 2008년 이후 중단된 한·멕 FTA 협상을 14년만에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멕시코의 FTA 협상은 2008년 중단 이후 두 차례 정상회담 등 여러차례 재개 시도가 있었으나 멕시코측이 자국 산업계의 우려를 이유로 협상 재개에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국과 멕시코가 아시아와 중남미 진출의 교두보이자 공급망 다변화의 거점으로서 전략적인 통상협력이 필요하다는 양국 통상장관 간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14년만 FTA 재개 선언을 이룰 수 있었다. 

한·멕 FTA는 전통적인 상품·서비스 교역확대 및 투자 촉진 뿐만 아니라 21세기 새로운 과제인 공급망 복원력, 기후변화 및 디지털 통상 등 분야에서 양국 간 실질적인 협력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 본부장은 회담에서 “한·멕 FTA는 양국 통상당국의 오랜 숙제였다”며 “공급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기에 양국간 FTA 추진은 양국 경제 관계를 새롭게 도약시키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우리가 제안한 핵심광물자원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에 대해서도 상호 공감대를 형성하고 추가적 실무 협의를 거쳐 논의를 진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한·멕 양국은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주요산업의 글로벌 공급망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진 한국과, 이차전지, 반도체 생산 등에 사용되는 핵심 자원의 세계적인 생산국이자 자원 부국인 멕시코 간의 공급망 협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향후 실무협의를 통해 논의를 진전해 나가기로 했다. 

2일(현지시간)에는 홀리오 호세 프라도 에콰도르 생산통상투자수산부 장관과 화상회담을 개최해 한·에콰도르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 협상 재개를 선언하고, 석유매장량 중남미 3위 중남미 자원부국인 에콰도르와의 공급망 협력도 강화해 나간다고 밝혔다. 

회담에서 양국은 한·에콰도르 수교 60주년을 맞아 연내 조속한 한·에콰도르 SECA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하고, 기존의 경제협력 경험을 기반으로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낮추고 투자, 기술, 인력교류 등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경제협력의 폭을 넓혀 나가기로 했다.   

또한 여 본부장은 멕시코 및 에콰도르 통상장관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및 태평양동맹(PA) 가입에 대해 논의하고 향후 추진과정에서 상호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여 본부장은 멕시코 방문 계기 멕시코 상원과 하원 주요 의원을 연이어 면담하고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오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경제협력 업그레이드를 추진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급망, 기후변화, 디지털 전환 등 21세기 당면한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기 위해 양자 FTA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멕시코 대외무역협회에서 주최한 재개 대표들과의 라운드테이블에서 여 본부장은 “한·멕 FTA가 양국간 교역·투자 확대는 물론 공급망,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등 새로운 도전과제에 함께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향후 협상과정에서 양국 정부와 기업이 함께 협력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기예르모 소샤야 멕시코 자동차산업협회장과의 면담에서는 “기존 내연기관에서 미래차로 전환해 나가는데 양국 자동차 업계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한·멕 FTA가 양국 산업이 윈-윈 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멕시코 일정을 마친 여 본부장은 2일(현지시간) 오후 우크라이나 수출통제 협의를 위해 미국 워싱턴으로 출발하고, 3일 및 4일 양일에 걸쳐 상무부, USTR 등 고위관계자들과 연쇄 면담할 계획이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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