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22 CEO 인베스터데이’서 중장기 전략 발표…미래투자 95.5조
전기차 수요집중 지역 중심 생산 확대…EV 전용 공장 신설 검토
신규 하드웨어 플랫폼 2종 개발하고 소프트웨어에 12조원 투자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2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열린 ‘2022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현대차의 중장기 전동화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2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열린 ‘2022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현대차의 중장기 전동화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2030년까지 17종 이상의 전기자동차(EV) 라인업을 구축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187만대, 점유율 7% 달성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전기차 부문 영업이익률 10% 이상의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2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2022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주주,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중장기 전동화 가속화 전략 및 재무목표를 발표했다. 대표이사 장재훈 사장과 기획재경본부장 서강현 부사장이 영상 발표를 통해 구체적인 전동화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수요 집중 지역 내 생산 확대,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및 배터리 모듈화 등을 포함한 배터리 종합 전략 추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EV 상품성 강화 등의 중장기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2025년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과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S’ 등 신규 전용 전기차 플랫폼 2종을 도입하고, 2030년까지 12조원을 투자해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 전사적인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근간으로 현대차는 글로벌 전기차 선도 기업이자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은 2030년까지 10%로 확대하며 이를 위해 미래 사업 등에 95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장재훈 사장은 “현대차는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모빌리티 디바이스의 하드웨어 성능 개선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역량을 더욱 강화해 최적화된 서비스를 지속 제공하고 수익을 창출해 회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현대 아이오닉5.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 아이오닉5. /사진=현대자동차그룹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중장기 전기차 판매목표를 2026년 84만대, 2030년 187만대로 제시했다. 지난해 연간 14만대를 기록한 전기차 판매 규모를 5년 내 6배, 10년 내에 13배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목표 달성 시 현대차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2021년 3% 초반에서 2030년 7%로 뛰며 현대차그룹 기준으로는 2021년 6%가량에서 2030년 약 12% 수준까지 상승이 기대된다.

지난해 기준 4% 수준인 현대차·제네시스의 전기차 판매 비중은 2026년 17%, 2030년 36%로 높인다. 이는 현대차 판매의 중심축이 전기차로 완전히 옮겨진다는 의미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2045년 탄소중립을 선언하며 △2030년 제네시스 100% 전동화 △2035년 유럽 판매 100% 전동화 △2040년 주요 시장 100% 전동화 추진 등 전동화 전환을 가속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향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각 국의 전기차 시장 지원 강화 정책 등을 바탕으로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는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미국과 유럽을 포함해 주요 전기차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역별로 2030년 미국 시장에서 전체 자동차 판매의 58%에 해당하는 53만대를 전기차로 판매해 미국 내 전기차 점유율 11%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판매의 69%를 차지하는 48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점유율 6%를 확보하고, 한국에서는 29만대(전기차 판매비중 36%)를 팔아 점유율 58%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와 제네시스가 2030년까지 구축할 전기차 총 17종 이상으로 이뤄진다. 브랜드별로 현대차가 11개, 제네시스가 6개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아이오닉5 출시에 이어 올해 아이오닉6, 2024년 아이오닉7을 차례로 내놓으며 2030년까지 SUV 6종, 승용 3종, 소상용 1종, 기타 신규 차종 1종 등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기로 했다. 특화 전략 모델까지 2030년 연간 152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동화 차량으로 출시하는 데 이어 2030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SUV 4종, 승용 2종 등 6개 이상의 차종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제네시스는 앞서 지난해 G80 전동화 모델과 전용 전기차 GV60를 선보였으며 올해는 GV70 전동화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특히 제네시스는 고급 감성에 다양한 신기술을 접목해 럭셔리 전기차 브랜드로서 차별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향후 2030년 전기차 35만대 판매로 글로벌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12%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안정적인 배터리 물량 확보와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을 위한 배터리 종합 전략도 실행한다.

우선 올해 하반기 싱가포르에 완공되는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는 제조 혁신 플랫폼으로서 전기차를 비롯한 차량 생산 시스템 전반의 효율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곳에 도입되는 선진 물류 시스템과 유연한 생산 구조는 향후 현대차 글로벌 전 공장으로 확대 적용된다.

나아가 향후 전기차 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생산을 적극 확대해 글로벌 전기차 생산 최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글로벌 9개 생산 거점 중 국내 및 체코가 중심인 전기차 생산기지를 보다 확대해 나갈 계획으로 먼저 최근 가동을 시작한 인도네시아 공장이 연내 전기차를 현지 생산한다. 아울러 현대차는 기존 생산 공장 외에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등을 검토 중이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이 2일(수) 온라인 채널을 통해 열린 ‘2022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현대차의 중장기 재무 목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이 2일(수) 온라인 채널을 통해 열린 ‘2022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현대차의 중장기 재무 목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배터리 종합 전략은 안정적인 전기차 배터리 조달과 성능 고도화를 추진하기 위해 조달, 개발, 모듈화 3가지 전략으로 이뤄진다.

우선 2030년 전기차 187만대 판매에 필요한 17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를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톱티어 배터리 회사들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인도네시아에 베터리셀 합작공장을 설립해 2024년부터 연간 15만대에 적용할 수 있는 10GWh 규모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며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배터리 회사와의 추가적인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5년 이후 적용 예정인 차세대 리튬이온 배터리의 50%를 조달할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기존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에 더해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까지 타입을 다변화 하고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성능 개선 극대화를 추진하는 한편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또 2025년까지 배터리, 모터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을 표준화·모듈화하는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개발 체계를 완성하기로 했다. 2025년 도입하는 eM 플랫폼은 표준 모듈 적용으로 모든 세그먼트를 아울러 적용할 수 있는 형태로 개발되며 주행거리는 현 아이오닉5 대비 50% 이상 개선될 예정이다. 또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과 전차종 무선(OTA) 업데이트 기본화 등이 적용된다.

아울러 2030년까지 소프트웨어 경쟁력 향상을 위해 미래사업 투자의 약 30%에 해당하는 12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 신사업 관련 기술 개발 투자 4조3000억원 △스타트업, 연구기관 대상 전략 지분 투자 4조8000억원 △빅데이터 센터 구축 등 전사 ICT 관련 투자 등 2조9000억원 등이다.

마지막으로 현대차는 2030년 영업이익률 전기차 부문 10% 이상, 연결 기준 10% 달성, 9개년 95조5000억원 투자 등의 내용이 담긴 중장기 재무목표를 공개했다. 지난해 5.7%를 기록한 연결 영업이익률을 2025년 8%, 2030년 10%까지 끌어올리고 2030년까지 △R&D 투자 39조1000억원 △설비투자(CAPEX) 43조6000억원 △전략투자 12조8000억원 등을 단행한다. 특히 총 투자액의 약 20%에 해당하는 19조4000억원을 전동화 부문에 투입한다.

서강현 부사장은 “현대차는 중장기 수익성 목표 달성으로 추가적인 미래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전동화 전략과 중장기 수익성 개선 노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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