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연어 양식 비효율적인 방법...사료에서 자연용 물고기 제거해야"
연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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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박지은 기자] 연어 양식이 전 세계 식량불평등을 야기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와 주목된다.  양식 연어 생산량보다 여기에 사료로 쓰이는 일반 생선 사용량이 두 배 이상 많아 비효율적이고, 특히 연어는 주로 선진국인 고소득 국가에서 소비되는 반면 사료용 일반 생선은 식량사정이 불안정한 지역에서 잡히고 있어서다.  

지속 가능한 식량 공급에 대한 비영리단체인 ‘피드백’은 케임브리지, 랭커스터, 리버풀 대학교 연구진과 함께 스코틀랜드 연어 산업의 사료 공급원을 조사한 결과를 보고서로 발간하고 이 같은 불평등한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연어로 인해 수백만 톤의 영양분이 풍부한 고등어, 정어리, 멸치가 생선 사료로 낭비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양식장에서 1년간 17만9000톤의 연어를 양식하면서 자연에서 잡은 물고기 46만톤이 사료로 소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연어 중 76%는 식용이었다. 2016년에는 1500만톤의 자연에서 잡은 물고기가 농업과 양식업을 위한 어분과 어유로 사용되기 위해 분쇄됐다. 해가 거듭할수록 자연산 생선의 사료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보고서는 연어 양식이 영양가 높은 해산물을 생산하기에 비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자연에서 잡은 어류의 미네랄, 비타민, 지방산의 절반에서 많게는 99%까지 양식된 연어에서는 유지되지 않기 때문이다. 

플로스(Plos)저널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대부분의 자연에서 잡은 물고기는 양식 연어보다 주요 미량 영양소의 농도가 더 높으며, 이러한 미량 영양소 중 일부는 양식 연어에 1%만이 남아 있다.

또 칼슘, 철, 셀레늄, 아연의 경우 양식 연어에는 불과 1~28%가 남아 있다. 스코틀랜드 연어는 종종 오메가-3 지방산(EPA 및 DHA)이 높은 것으로 광고되고 있지만 오메가-3 농도는 멸치, 청어, 정어리 및 스프랫에서 유사하며 자연에서 잡은 물고기에서 얻을 수 있는 DHA의 49% 및 39%만이 유지된다.

저자들은 양식 사료 생산에서 자연에서 잡은 물고기를 제거하고 이를 인간의 소비로 전환시키고 잉어와 연어를 더 적게 양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 전 세계 해산물 생산량이 610만톤 증가하고 바다에 370만톤의 물고기가 남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피드백의 리아 니 아오다는 “연어 산업은 세계 식량 시스템이 얼마나 비효율적이고 불평등한지 보여주는 예”라며 “양식 연어에게 먹이를 주는 데 사용되는 물고기의 대부분은 식량 불안이 만연한 지구 남부 지역에서 생산되며 반면 연어는 주로 유럽, 북미, 아시아 일부 지역의 고소득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판매된다”고 지적했다 

랭커스터 대학의 제임스 로빈슨 박사는 “연어 양식을 포함한 양식업은 전 세계 식량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영양이 풍부한 자연에서 잡은 물고기는 특히 연어 사료보다 지역 소비를 위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체 사료에 대한 지원은 이러한 전환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연어 양식업이 어류 자원량을 높이기 위해 어분과 어유에 사용되는 양과 어종에 대한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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