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저탄소 전환 위한 정보 공개 충족 기업은 단지 1% 불과"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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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박지은 기자]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Carbon Disclosure Project)는 세계 시가총액의 64%에 해당하는 1만3120개 기업의 제출물을 분석한 결과 신뢰할 수 있는 배출 감축 목표를 갖고 있다고 평가된 기업은 3분의 1에 불과했으며 기후 변화 계획 지표 24개를 모두 공개한 기업은 1%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기후 연구 제공업체이자 환경 공개 플랫폼인 CDP는 기업의 기후 변화 계획 및 관련 공시 상태를 평가하는 새로운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 결과 1만3120개 중 약 3분의 1인 4002개 기업이 저탄소 전환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했다. 투자자에게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신뢰할 수 있는 계획이 있는지 평가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은 135개에 불과했다. 

CDP는 주주로부터 저탄소 미래로의 전환을 어떻게 모색할 것인지 공시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는 기업이 자발적으로 제출한 세계 최대의 환경 데이터 저장소로 평가받고 있다. 기업의 기후 계획과 이에 대한 CDP의 평가는 기업이 공개하기로 선택하지 않는 한 비공개로 유지된다. 

또한 거의 모든 조직이 배출량 감소 목표를 공개했지만 CDP는 35%만이 과학 기반 목표(Science Based Targets) 이니셔티브에 의해 신뢰할 수 있거나 검증되었다고 보고했다. 

CDP에 따르면 신뢰할 수 있는 기후 변화 계획의 핵심 요소에는 5~10년 과학 기반 목표(science-based targets SBT) 및 장기 SBT로 전환 전략을 지원하는 계획이 포함되며, 정량화 가능하고 정기적으로 추적되는 핵심 성과 지표(key performance indicators KPI)가 포함된다. 

특히 CDP의 24개 지표에는 회사 이사회가 기후 계획에 대한 감독을 했는지부터 계획이 CEO 급여 및 자본 지출 계획과 연계되어 있는지까지 모든 것이 포함된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75%를 차지하는 G20 선진국 그룹 중 4%의 기업이 24개 지표 모두에 대한 데이터를 보고했다고 CDP는 밝혔다.

산업별로는 금융 서비스, 전력 및 화석 연료와 같은 전환 계획에 대해 가장 정밀한 조사를 받고 있는 산업은 상대적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지만 이러한 부문에서도 24개 지표에 대해 공개한 기업은 5%에 불과했다. 운송 및 의류 산업은 0.3% 미만으로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또 약 4800개의 기업들이 기후 관련 위험과 기회가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보고했고, 이 중 절반만이 저탄소 전환 계획을 개발했다고 보고했다. 

주요 기후 전환 계획 공개 요소 중 목표에 대한 공시 비율이 가장 낮았으며 6%만이 넷제로 목표에 대한 세부 정보를 완전히 공시했다. 반면 재무 계획 및 거버넌스와 관련된 공시는 각각 70% 이상, 정책은 90% 이상의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CDP는 보고서에서 기후 변화 계획을 “2030년까지 온실가스(GHG)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늦어도 2050년에는 넷제로에 도달하며 지구 온난화를 1.5도로 제한한다”고 정의했다. 

CDP의 최고 영향력 책임자인 니콜레트 바틀렛은 “기후재앙을 피하기 위해 이번 세기 중반까지 지구 온난화를 산업화 이전의 기준보다 섭씨 1.5도로 제한해야 한다는 재계의 압력을 고려할 때 이는 비정상”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야심찬 계획을 발표하는 기업들과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세부 계획을 발표하는 기업들 사이에 큰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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